10월5일부터 한달간 전 세계 2천만명 참여 역라마단 운동으로 新 십자군 운동 전락 우려도....
한달여간 진행되는 모슬렘들의 금식절기인 라마단 기간이 10월5일부터 11월3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교계에서는 이 기간에 맞춰 역마라단 30일 기도 운동을 전개한다.
이 기간 동안 전 세계 2천여만명의 기독교인들이 한마음을 모아 특별기도를 통해 모슬렘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라마단 기간이란?
라마단은 13억 모슬렘의 대표적인 절기로 이슬람력(1년 354일)으로 9번째 달에 모슬렘들이 한 달 동안 금식하며 기도하는 기간이다.
이슬람 달력은 음력이다. 라마단은 아홉 번째 달이며 초승달의 출현과 천문학적 계산의 결합에 의해 시작된다. 때로 라마단의 정확한 날짜는 곳에 따라 틀린데 이는 어떤 사람들이 눈으로 보는 달의 모습에 의존하는데 비해 다른 사람들은 계산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맘(모슬렘 성자)은 라마단이 시작하기 직전 라마단의 정확한 시간을 선포한다. 금식 기간은 다음 번 초승달이 나타나면 끝나는데, 이는 보통 29일에서 30일 정도가 걸린다. 올해는 10월5일이 그 시작일이 된다.
라마단이라는 이름은 강렬한 열기와 메마름(특히 토지의)을 뜻하는 아랍어 ‘라미다‘ 또는 ‘ 알-라마다’ 라는 단어에서 파생했다. 같은 단어에서 햇볕에 구운 모래라는 뜻의 ‘람다’ 라는 단어도 파생되었고, 유명한 속담 ‘칼 무스타제에르 미나르 라마다 빈나르‘(작은 위험에서 도망쳐 더 큰 위험으로 빠지다)는 표현도 만들어졌다. 어떤 사람은 마치 햇볕이 땅을 태우듯 라마단이 선행으로 죄를 태우기 때문에 이렇게 불린다고 말한다.
이 동안 어린이, 임산부, 병자, 여행자를 제외한 전세계 모슬렘 공동체들은 의무적으로 해가 뜨는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물 한 모금 마시지 않는 금식을 하는등 절제된 삶을 살게 된다. 모슬렘들은 이같은 선행을 통해 영적으로 경건해지고, 속죄함과 축복,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또 이들은 20가지 순서에 따라 진행되는 ‘타라위‘라는 특별 기도를 드리고, 두꺼운 코란 전체를 낭독하면서 더욱 강력한 모슬렘으로 재무장하게 된다.
역라마단 운동은...
이에 대응하여 1991년 이집트에서 열린 전 세계 선교단체 지도자 모임을 계기로 역라마단 운동이 잉태됐다. 역라마단 운동은 불과 25명의 기독교 지도자들의 기도 모임으로 시작됐지만 13년이 지난 지금은 교단, 언어, 문화를 초월하여 전세계 2천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연합 중보기도운동으로 발전했으며, 한국에서도 매년 5만여명 이상이 참석하고 있다.
국제예수전도단등 세계복음주의 선교단체 및 교회들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지는 역라마단 운동 기간에는 전 세계 기독인들은 3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된 기도책자를 활용, 매일 이슬람권을 위해 구체적으로 중보기도를 드리게 된다.
지난 역라마단 운동 기간에는 총 5만여명의 기독교인들이 2만3천여권의 기도책자와 인터넷을 통해 배포된 기도제목을 놓고 중보기도운동에 참여했다. 올해에도 전국의 선교단체 및 교회, 직장선교회, 기독 가정등의 예배 모임에서 진행될 역라마단 운동을 위해 예수전도단은 약 3만권의 ‘모슬렘을 위한 30일 기도‘ 책자를 인쇄했으며, 홈페이지(www.ywamkorea.org)를 통해 매일 기도 제목을 올려놓고 있다.
예수전도단 선교본부장 김지태 간사는 “하나님께서는 지금 모슬렘 땅에 강력히 역사하셔서 그 땅의 수많은 영혼들을 고치기 원하신다“며 “모슬렘들을 위한 중보 기도가 매우 절실한 때이며 우리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반드시 역사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역라마단 운동의 효과
선교전문가들은 “라마단 기간에 오히려 하나님의 방법으로 복음이 전해지고 있다”며 “실제로 역라마단 기도를 통해 수년간 이집트 콥틱교회의 신자 증가율이 수십배에 달했고 이란에서는 도시마다 교회가 탄생, 3만명 이상의 신자가 생겼다”고 말했다. 아울러 역라마단 기도운동이 이슬람교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교정시키고 이슬람권 선교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둬왔다고 평가했다.
역라마단 기도운동이 이슬람교가 타종교에 비해 복음 수용성이 낮다는 그동안의 편견을 교정시키고 인위적 방법으로는 결코 복음이 전해질 수 없음을 증명해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역라마단 운동의 재고(再考)
하지만 한편에서는 역라마단 운동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광호 목사(실로암교회 담임, 이슬람전문선교단체인 국제WIN 선교단 활동)는 이에 대해 “신중히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자칫 잘못하면 그것은 이슬람에 대한 일종의 도전행위로 비칠 수 있을 것이며 신(新)십자군 운동으로 전락할 우려마저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기독교가 이슬람의 라마단 방해운동을 전개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가 역라마단 운동을 펼침으로써 과연 그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이슬람권 선교를 하고자 하면서 우리는 그들을 외적인 견지에서 보아 투쟁의 대상이나 적으로 보아서는 곤란하다. 그리고 우리가 그들에게 그렇게 비쳐지거나 인식되어져서는 안된다. 그들은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참된 복음을 들어야만 할 안타까운 이웃인 것이다.
우리가 역라마단 기도운동을 하는 것을 보고 그들이 과연 우리의 선포에 진지한 관심을 기울일까? 그들이 우리가 증거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 하기는커녕 우리를 적으로 간주하여 비난할 것이고 나아가서는 투쟁하여 싸우려 할 것이다. 어쩌면 그들은 해마다 양력으로 보아 날짜가 변하는 기독교의 부활절이나 오순절을 따라다니면서 역부활절 운동, 역오순절 운동을 전개해나가려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리고 “역라마단 운동 같은 것을 함으로써 조직적으로 그들에게 대응하는 것처럼 비쳐질 필요는 없다. 비조직적으로 각 개인이 저들의 영혼을 안타깝게 여기며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역라마단 운동을 펼침으로 말미암아 그렇지 않아도 어렵고 힘든 이슬람권 선교의 문이 더욱 닫혀질까 심히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도가 좋다고 해서 훌륭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사려깊지 않은 우리의 조직적인 종교운동이 저들의 귀를 막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의 조직적인 어떤 선교운동이 아니라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복음을 들어야 할 그 사람들이다. 우리는 우리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우리의 복음전파를 들어야 할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성숙한 신앙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손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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