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 교단법의 예외조항은 75세까지, 부정 - 은퇴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 기독교의 노벨상 ‘템플턴 상’받을 때까지 헌신해야
지난 9월4일 주일 4부예배 후에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국장급 목사와 지 성전을 담임하는 목사 30여 명이 조용기 목사를 찾아가 70세 은퇴를 철회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보다 앞선 8월28일에도 여의도순복음교회 정책위원회(위원장 김락형) 위원과 부교역자등 10여 명이 조 목사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은퇴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들이 조 목사 앞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은퇴철회를 호소했으나 조 목사는 재차 70세가 되는 내년에 은퇴할 뜻을 밝혔다고 한다. 현재까지는 70세에 은퇴를 하겠다는 조용기 목사의 생각은 확고하지만, 점점 강도가 세지는 교인들의 만류를 끝까지 거절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용기 목사의 70세 정년은퇴를 두고 외부에서 큰 소리들이 나고 있어 화제가 되고있는 가운데 교계내 조용기 목사의 정년퇴임을 둘러싼 찬반여론이 대립되고 있다.
교단법과는 달리 교회가 원할 경우에 75세까지 시무가능 - 예외조항
지난 5월에 광주순복음교회에서 있었던 기독교 하나님의 성회(총회장 서상식 목사)의 정기총회에서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조용기 목사(사진)가 은퇴선언한 것을 철회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총대들은 성명서에서 “금세기 단일교회로 최대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이룬 조용기 목사가 최근 돌연 은퇴를 선언한 것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본 교단 헌법 제5장 1항에는 교회가 원할 경우 75세까지 시무할 수 있다”는 규정을 준수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기하성 교단 헌법 제35조에 보면 70세를 정년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교회가 원할 경우에 75세까지 시무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을 두고 있어 조 목사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성명서에서 총대들은 “세계굴지의 교단에서도 성직자의 은퇴 제한 규정이 없다”고 설명하고 “미국 하나님의 성회의 헌법에도 성직자의 은퇴조항이 없다”고 덧붙였다. 2006년에 만 70세 정년을 맞는 조 목사는 지난 5월 1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실행위원회에서 은퇴선언을 한 바 있다. 하지만, 광주순복음교회 정원희 목사가 75세 은퇴선례를 남긴 점등으로 보아 조목사의 70세 은퇴선언에 대한 철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용기 목사의 은퇴에 대해 기하성(기독교 하나님의 성회)총회의 관계자는 “원로목사는 70세 자동 은퇴한다는 조항을 교단헌법 제5장 35조 1장(1999년 1월 개정)에 의거해 교회가 원할 경우 75세까지 시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기총회를 기해 2,000교회와 4,500여 목회자와 500만 성도의 이름으로 조용기 목사의 은퇴선언 철회를 강력히 촉구하고 본 교단의 입장과 굳은 결의를 밝힌다”는 성명서도 발표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70세 정년은퇴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
한편,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박득훈·백종국·오세택)는 지난 제54차 기하성 정기총회 시 ‘조용기 목사의 은퇴선언 철회를 요청하는 성명서’가 채택된 것과 관련한 항의의 뜻을 전했다. 개혁연대는 성명서가 채택된 후 총회가 개최된 광주순복음교회로 내려가 현수막과 구호등을 외치며 잘못된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개혁연대가 기하성 총회에 전달한 항의 성명서에는 ‘△기하성은 교회가 한 탁월한 지도자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에 의해 존재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아전인수격 헌법 해석과 비성경적인 목회자직 숭배를 중지해야 한다 △목회자 개인의 판단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교회운영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조용기 목사의 은퇴선언 철회 요청을 취소할 것,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민주적이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후임 담임목사를 세워갈 수 있도록 협조할 것, 목회자 한 사람의 권위에 따라 운영하려는 관행을 버릴 것등을 요구했으며, 조 목사에게는 언론과 교회개혁실천연대를 통해 밝힌 70세 정년은퇴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현재 교회개혁실천연대등 외부단체들은 여의도순복음교회측에 조용기 목사의 은퇴에 관한 공개서한을 발송하고 교회측의 답변을 요청하는등 조용기 목사의 70세 은퇴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기독교의 노벨상 템플턴 상까지 받아야...
이 같은 외부여론에 대해 교계지도자들로부터 “강제적 은퇴요청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두레교회 김진홍 목사는 “조용기 목사는 100년에 한번 나올만한 일꾼“이라며 “이러한 인물의 은퇴는 본인이 판단할 일이지 외부에서 압력을 넣는 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라고 밝혔다. 또한 통합측 증경총회장인 한완석 목사는 조용기 목사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수상한 ‘패밀리 오브 맨 메달리온‘ 상을 축하하는 예배 자리에서 “하나님이 쓰시는 그날까지 목자로 남으라“고 주문하면서 “기독교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 상이 아직 남았다“며 조 목사가 템플턴상도 수상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조용기 목사 은퇴의지 확고히, 교회내 서명작업도 유보
교회측은 “조용기 목사님이 은퇴에 대한 의지를 계속 밝히고 있어 뜻이 확고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조 목사의 은퇴 재천명에 따라 교회내 서명작업을 준비하던 정책위원회도 서명을 잠시 유보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책위원회는 4일 회의를 열고 성도들을 대상으로 한 조용기 목사 은퇴연장 서명 실시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모임에서는 특별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조용기 목사의 은퇴시 교회내 행정상 공백의 문제에 대해 교회측은 “교회 산하 기관들의 행정은 이미 시스템이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실행위원회가 총괄하고 있으며 당회장님의 관여는 크지 않다“고 전했다.
박근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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