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총장 후보 김성수, 이환봉, 김상태 교수 거론 병원 교수, 노조 토론회 병원 회생위해 자구책 강구 임대사업 추진, K-프로젝트 가시화 - 농협대출은 힘들것으로 예상
정총장 조건부 사임, 9월까지 임기 보장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회가 지난 8월 19일 송도캠퍼스 법인사무국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회의 안건으로는 보고사항(1. 2004년도 결산감사지적사항 시정결과보고, 2.복음병원 정상화위원회 보고, 3. 총장(교원) 징계위원회 결과 보고)과 의결안건(1. 고신대학교 총장 선출의 건, 2.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장 및 병원장 선임의 건, 3. 복음병원 체불임금 공증의 건, 4. 고신대학교 청원의 건(재임용, 휴직) 5. 전임이사장 세금 처리의 건(김해복음병원 관련)) 그리고 기타(1. 복음병원 주 부식업체 대처 방안의 건, 2. 복음병원 부장 승진의 건(3급), 3. 복음병원 사이버나이프 구입에 대한 재요청의 건) 안건으로 진행됐으며, 관심을 모은 정현기 총장 처리 문제는 정 총장 임기를 9월까지(정확한 날짜 미정) 이사회가 보장하고 이후 자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이사장 해임통보 취소, 나머지 문제는 이사장에게 일임) 하지만 이미 총장 징계위원회가 징계의결서를 제출했고, 이사장이 지난 8월2일자로 본인에게 해임통보서를 발송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 총장 문제로 임종수 총무가 “법대로 하라”고 소리치며 이사회 회의장을 뛰쳐 나왔고, 일부 징계위원들이 섭섭함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신대 교수평의회 조정환 교수는 “한마디로 어처구니 없다. 모든것을 법대로 하는 임시이사가 스스로 법을 어겨가며 면제부를 주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조만간 평의회 차원의 대처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격적으로 조건부 해임결의가 가능했던 것은 최근 교육부 교육혁신위 위원장으로 선임된 현 부산시 설동근 교육감이 이원근 부교육감(고려학원 이사)의 부탁으로 중재에 나섰던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설동근 교육감은 정현기 총장을 불러 명예롭게 사임할 것을 제시했고, 이후 이우준 이사장과 설동근 교육감이 만나 전격적으로 합의를 이뤄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임종수 총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이사들이 이 합의에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이것은 정 총장이 교육부에 재심청원을 할 경우 소요되는 시간적인 문제를 당장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이사들이 찬성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대의사를 밝힌 임종수 목사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해임된 총장을 재론도 하지 않고 이사장이 독단으로 합의를 이뤄냈다는 점은 분명 잘못되었다는 지적이다. 모 교수는 “이사장이 교육감의 의견을 듣고 이사회에서 긍정적으로 논의하겠다는 말을 해야지 이사회 결의도 없이 합의를 본 것은 분명 이사회 기능을 무시한 태도”라고 밝혔다. 또 징계위원회의 수고와 노력이 물거품이 되었다는 비난도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번 합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학교법인 감사 김용구 목사는 “정현기 총장이 큰 결단을 했다. 교단에서도 중재를 했었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었다. 이사회도 큰 걱정꺼리를 덜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사회는 정현기 총장의 임기 보장과 상관없이 총장 선출을 위한 소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총장 선임에 착수했다. 후임총장 선출방식을 마련할 소위원회는 교단인사로 하기식 장로, 교수회가 추천한 김영배, 차형수 이사, 교육부가 추천한 이원근 이사, 노조가 추천한 최소남 이사등으로 구성됐다.
또 이사회는 전병찬 병원장 보직 사임서를 수리하고 다음 병원장 선출까지 부원장 직무대행 체제를 결정하고 병원장 선출은 정관 규정대로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체불임금 공증건을 이사회가 공증을 서기로 결정했으며, 복음병원 부장 승진청원건은 현 상황에 맞지 않다는 결정을 내리고 부결시켰다. 사이버나이프 구입건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렌탈을 한다는)조건으로 이사장에게 위임(긍정적으로 검토 조사하는)되어 향후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키로 했다.
총장 후보는 누가(?)
현재 후임총장으로는 지난번 총장 후보로 출마한 김성수 교수(교육대학원 원장)와 이환봉 교수(선교대학원 원장)가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안민 교수(교회음악과)와 이상규 교수(신학과), 김상태 교수(의대)등도 함께 거론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교단정상화를 위해 강사 사례비까지 헌금한 연변과학기술대학 김진경 총장까지 외부인사로 총장후보에 거론되어 왔다. 하지만 김진경 총장의 경우 67세로 현 학교법인 정관(65세)에 위배돼 사실상 총장후보로 나서기는 힘들것으로 보인다. 또 이상규 교수는 “주변의 권유는 있지만 같은과 선배가 나서는데 어떻게 출마를 할 수 있느냐”며 본인 스스로가 총장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최근 교단 일각에서는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리더쉽이 필요하다며 40대 패기있는 총장이 나와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여론에 힘입어 최근 교회음악과 안민 교수가 총장 후보에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안민 교수는 “개인적으로 교수와 장로를 빨리하게 됐다. 하다보니 어떤 직분을 일찍 하는것도 좋은 것이 못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현재로서는 총장직에 출마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하지만 안민 교수는 어떠한 사람이 총장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영적회복과 구성원들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리더쉽이 필요하다. 두분 다(김성수, 이환봉 교수) 그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구성원들을 하나로 뭉치기 위해서는 두분이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으면 한다”며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또 지난번 출마한 경험이 있는 김상태 교수도 ‘교수 직선제’를 요구하면서 출마를 준비중이다. 김 교수의 경우 상대적으로 많은 수를 차지하는 의대 교수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 직선제가 성사 될 경우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 하지만 영도쪽 교수들의 경우 직선제가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영도쪽 모 교수는 “교수직선제는 교수 편가르기와 보직교수 나눠먹기, 또 상대적으로 의대교수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서 불합리한 선거방법이다”며 “만약 교수직선제가 성사된다면 영도와 송도 교수들의 화합이 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교수평의회는 교수직선제를 선호하고 있다. 평의회 조정환 교수는 “물론 그런 부분(앞에서 언급한)을 걱정하지 않은것은 아니다. 하지만 총장에 출마하는 분들은 최소한 양식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교수님들의 양식을 믿는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기관 구성원들은 김성수 교수와 이환봉 교수중 한명이 총장이 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지난번 총장 선출에서 아깝게 떨어진 김성수 교수는 구성원들 사이에서 기관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부총장을 다년간 역임한 경력등 행정적인 면에서 가장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또한 현 상황을 가장 잘 극복할 것이라는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이환봉 교수는 구성원들을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는 능력과 대 교단과의 관계나 지원을 최대한 끌어 낼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다. 또 지난번 총장 선거때와 달리 교단 인사들이 다수 이사로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리하게 총장선거를 치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병원구성원들 “스스로 자구책 강구하자”
한편 지난 8월18일 의대 교수협의회와 복음병원 노동조합이 공동 개최한 ‘복음병원 향후 방향설정에 대한 전 교직원 토론회’에서 복음병원 교수들과 직원들은 자구책을 통한 병원 회생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조합 김위진 지부장은 “정확한 통계는 곧 설문조사를 벌일 예정이지만 이번 토론회 분위기가 자구책을 강구하자는 여론이었다”고 밝혔다. 토론회는 병원 부장들의 현황보고가 있었고, 향후 병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집중 토론으로 진행됐다. 주최측은 병원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1. 현재 구도 유지, 2. 자구책을 통한 회생, 3. 3자 인수를 통한 매각이라는 세가지 방향을 제시했는데 대다수의 구성원들이 자구책을 강구하자는 발언으로 여론이 형성됐다. 김 지부장은 “자구책을 통한 병원 정상화를 이룬다는 말은 결국 교단을 배제시킨다는 것”이라며 교단의 입김에 더 이상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수의 직원들은 “현 체불임금은 병원 퇴직과 동시에 받아가자”, “스스로 어느정도 체불임금을 감면하자”, “의사들이 조금만 더 분발하자”는등 스스로 자구책을 강구하자는 여론이 우세했다.
310억 임대사업 본격 추진
농협 대출 불발로 임대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현재 310억짜리 임대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310억중 210억은 공사비로 지출되고 나머지 100억만이 체불임금 해소에 투입될 전망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310억원을 투자해 영안실, 주차장, 식당, 매점과 상가를 지어 상가에 대한 분양권등 향후 15년동안 모든 권한을 행사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공사를 두고 일부에서는 K-프로젝트가 현실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부풀어 있다. K-프로젝트란 현 1동 건물 철거하여 3동과 5동 사이에 대형 분수대를 설치하고, 식당, 미용실, 이발소, 은행, 매점, 목욕탕등의 편의시설을 갖춘 상가와 지하주차장, 노후된 영안실을 현대적인 시설로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K-프로젝트’는 과거 김재도 원장 당시 계획되어, 전병찬 병원장 때 ‘K-프로젝트’라고 명명되어 왔다. 사임한 전병찬 병원장도 이 프로젝트에 상당한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병원내에는 이 프로젝트의 조감도도 완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번 임대건이 K-프로젝트 추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전망이다. K-프로젝트의 경우 약 5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임대건이 성사된다면 K-프로젝트의 절반은 자동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임대추진에 있어서 식당과 매점에 대한 노동조합과의 의견문제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노동조합이 2010년까지 계약한 매점 문제와 조합원이 다수 구성되어 있는 식당을 어떻게 처리하는냐가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인데, 김 지부장은 “직접 모 건설회사와 대화로 풀어 나갈 자신이 있다”고 말해 이번 임대건 성사여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부장은 “식당의 경우 일손이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식과 일반식으로 양분해서 일해 나간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회사와 대화가 잘 된다면 조합이 이번 임대건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임대쪽 사업이 추진될 경우 농협 대출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농협측은 병원이 임대사업을 추진할 경우 그만큼 병원 수입원이 작아지기 때문에 결국 불가 판정을 내릴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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