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12일 교단 총회에 ‘뜨거운 감자’ 대신 유덕식 총회장 “다수의 열망이 짓밟히는 것은 편법”
오는 9월 각 교단들의 총회를 앞두고 중요한 정책이나 교단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사안에 대한 논의가 어느 때 보다 뜨겁다.
특히 올해는 합동측과 개혁측의 통합에 대한 논의에 이어 교단명칭을 예장합동 대신정통으로 합의하고 통합을 추진해 온 예장대신과 예장합동정통이 오는 9월 12일로 두 교단이 각각 총회를 십여일 앞두고 있어 교단 통합에 대한 문제가 어느 때 보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 총회까지 한지붕 2가족 체제
두 교단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는 지난 19일 경기도 안양시 평촌동 새중앙교회에서 양측 통추위 22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체적인 통합 절차를 밟기로 합의했다.
이번 모임에서는 본격적인 통합 작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3월 합의한 내용에 3개항을 추가하기로 했다. 따라서 두 교단은 다음달 12일 각각 총회를 열고 총대들의 동의를 얻어 통합을 결의하기로 했다. 통합이 결의되면 교단별로 15인을 선임해 통합 전권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또 전권위원회는 헌법 정치 신학교등 교단 통합에 필요한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논의 결과에 따라 두 교단은 통합 총회를 열고 두 교단의 통합을 공식 선언하게 된다.
그러나 90회 총회에서 선출한 임원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함으로써 91회 총회까지는 한지붕 2가족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현재 두 교단은 통합을 위한 총회 결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측 임원후보자들, 아직은 ‘시기상조’ 의견 비춰
하지만 이러한 총회 결의에는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통합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안양 새중앙교회에서 제40회 총회를 앞두고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총회장 유덕식 목사)의 총회임원 및 총무 입후보자 정책토론회 후보자들이 통합에 대해 거론한 입장을 살펴보면, 총회장 후보로 단독 출마한 최복수 목사는 이날 각 노회에서 선발된 패널들과의 토론에서 교단 통합에 대해 “교단 분열을 초래하면서까지 통합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밝혔다. 또한 ‘교단 통합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는 질문에 “현 부총회장으로서 어느 쪽에도 손을 들어 줄 수 없는 입장“이라며 “실제로 교단 통합과 관련돼 협박을 받고 있기도 하다“고 개인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모든 것을 총회의 결의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총대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여 교단 통합 문제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총회장 후보 구문회 목사는 “개인적으로 교단의 통합을 바라고 있으나 만장일치로 교단이 통합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며, “교단 통합을 원하지 않는 분들도 있을 수 있어, 2/3가 찬성할 때 이에 따를 줄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구 목사의 주장은 제39회 총회 때 결의된 안양 노회 헌의안인 ‘전원일치 찬성‘을 위배하는 발언으로 총회 유권해석에 있어 법적 논란을 일으킬 소지를 남기기도 했다.
5명의 총무 입후보자들도 정책토론 시간에 ‘교단 통합 문제‘에 관한 패널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후보자 중 한명만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나머지는 중립 또는 아직은 교단 정상화에 기여해야 할 때이며,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보여 이번 통합이 아무런 진통 없이 성사될 수 있는지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H 목사(대신 유지재단 감사)는 교단 통합 문제와 관련, “유덕식 총회장이 금품수수 혐의가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이에 대한 해명을 해달라“고 했으나 사회자의 저지로 말문이 막히는 헤프닝도 있었다. 이에 유덕식 총회장은 축도로 모든 식순이 마쳐질 무렵 사회자에게 발언권을 요청한 뒤 총회 임원 및 노회 관계자들 앞에서 “30일 총회장의 교단 통합에 대한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라며 “그날 본인이 돈을 받았다는 질문들을 하면 성실하게 답변해 줄 준비가 되어있다“고 돌발 발언을 해 오는 30일 있을 교단 통합에 대한 설명회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신 총회장 “3불 3편의 배제”
예장대신 유덕식 총회장은 최근 총회 홈페이지에 ‘대신교단수호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교단통합을 위한 일련의 원칙 ‘3불 3편의 배제‘를 말하며, ‘3불 3편의 배제‘란 불법, 불신, 불의라는 ‘3불‘과 편법, 편견, 편파라는 ‘3편‘을 일체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특히 ‘3불‘ 중 불신과 관련, “대신인 2/3이상의 찬성이라는 결과는 결국 교단통합에 대한 전 대신인의 열망이 그 어느 때 보다도 간절하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며 “이는 교단 통합자체에 대한 신뢰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3편‘ 중 편법에 대해 “다수의 열망이 짓밟히고 소수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일이 바로 편법에 의한 것“이라며 “교단통합을 원하는 대신인의 숫자가 소수라면 본인은 절대로 이 일을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교단통합 이라는 역사적 과업이 역설적으로 대신인의 분열을 초래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단 한 명의 대신인도 잃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교단의 가장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는 통합 문제에 대해 대신은 통합 과정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오는 30일 평촌 새중앙교회에서 ‘교단통합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두 교단은 다음달 12일 각각 총회를 열고 총대들의 동의를 얻어 통합을 결의하게 된다.
손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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