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집회·불참운동에도 불구 단행
이번 한주간은 축구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관심 속에 ‘2005 피스컵 코리아’가 막을 올렸다. 하지만 이것이 통일교의 교묘한 포교활동을 위한 장이라는 것을 아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구하다.
단지 명문 클럽이 참가하는 축구대회에만 관심을 가질 뿐, 이 대회 이면에는 문선명 집단의 이단포교 활동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아는 교인들은 상당히 적다. 이렇다 보니 믿지 않는 일반 사람들의 태도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한 주간을 뜨겁게(?) 달군 ‘피스컵 코리아’
이번주 스포츠 뉴스 시간은 대륙간 클럽축구대항전인 2005 피스컵 코리아(7.15~24)의 소식으로 넘쳐났고, 각 방송사들은 앞 다투어 이를 소개하고 경기를 생중계 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 간의 결전의 막을 연 피스컵 코리아는 지난 15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약 6만6천여명의 관중들이 참석한 가운데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과 성남 일화(한국), 같은 시각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온세 칼다스(콜롬비아)-올림피크 리옹(프랑스)전을 시작으로 피스컵 13경기가 열리면서 시작됐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 유럽, 남아메리카, 아프리카대륙의 8개 명문팀들이 출전해 우승상금 200만달러(약 20억7,000만원)를 놓고 대회를 펼쳤다.
또한 이날 피스컵 A조예선 1차전 성남 일화 대 PSV에인트호벤 경기에서 스카이박스에 자리한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인 이순자씨가 박수를 치면서 양팀을 응원하기도 했으며, 이해찬 국무총리,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이명박 서울시장,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한화갑 민주당대표, 정몽준 축구협회 회장등이 경기장을 찾아 함께 관전을 해 국민들과 함께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런 대외적인 관심이 쏠리다 보니 피스컵이 이단이 주최하는 경기라는 것은 잊혀진 채 열흘동안의 경기가 진행됐다.
한편, 이들은 포교적 속셈을 숨긴 채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PSV에인트호벤-올림피크리옹전과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장애인들을 초청, 무료 관람을 하게 하는등 미담을 이용해 자신들의 정체를 교묘히 숨기기도 했다.
통대협, 피스컵 반대 집회-“축구는 사랑하지만 피스컵은 반대”
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대표 최재우 목사)는 이에 앞서 지난 7월15일 통일교 세력이 주최하는 ‘피스컵 코리아’ 개막식에 맞춰 대규모 규탄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15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상암교 부근에서 500여명의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축구는 사랑하지만 피스컵은 반대한다”는 구호를 열렬히 외쳤다.
이날 집회는 “천둥 번개와 뇌성벽력까지 동원해서라도 통일교의 대회가 망하게 하옵소서”라는 격한 기도도 터져 나오는등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최 목사는 “문집단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처형’ 당했기에 육적 구원이 실패로 끝났다고 말한다”며 “문교주는 자신이 평화의 왕이라며 자신의 피를 받아야 구원받는다고 주장한다”고 통일교 교리를 비판했다.
최 목사는 또 성남 분당의 축구클럽하우스 건립, 순결서약서, 가정교회 등 통일교의 주력사업들을 언급하며 이에 막기 위한 성도들의 올바른 대처와 기도를 당부했다.
통일교 세력이 개최하는 피스컵 대회는 당초 통일교 내에서 문교주를 뜻하는 ‘평화의 왕’이라는 용어를 섞어 ‘월드피스킹컵대회’라는 이름으로 치르려 했으나 기독교 단체들의 격렬한 반대로 ‘피스컵’으로 개칭하게 됐다. 피스컵 대회의 조직위원장은 문교주의 사위가 맡고 있다.
한편, 지난 7월16일(토) 피스컵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는 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 주관으로 기독교 목사와 성도들이 모인 가운데 故 박준철 목사 1주기 추모예배를 드렸다.
이날 이영선 사무총장은 “통일교에서 개인이 탈퇴한 경우는 있지만 기자회견하고 공식적으로 전 가족전체가 탈퇴한 경우는 故 박준철 목사 가족이 처음입니다. 우리 가족이 잘 살아야 푯대가 되어 통일교 교인들이 탈퇴를 결심하고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고인인 故 박준철 목사 1주기 추모예배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고 전했다.
범교계적으로 구체적인 반대운동 펼쳐야
문선명 집단이 주관하는 ‘2005 피스컵 코리아 축구대회’에 대한 우려는 많다. 한기총도 성명서를 발표해 “국민들에게 익숙한 명문 클럽팀들을 초청해 통일교를 선전하고 교주 우상화에 약용하려는 포교활동의 일환”이라고 전했으며, “문선명 집단은 청평에 문선명 박문관을 포함한 800만평 규모의 통일교 신앙촌 건립등 우상화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사용하고 있다”고 문집단의 교세확장을 우려했다.
또한 문집단은 이번 대회에 200억원을 쏟아부었으며, 피스컵 대회 홍보를 명분으로 축구대회를 알리는 차량을 동원해 ‘참 가정 운동’ 강연을 하면서 포교활동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우려에 비해 교계가 대처하는 수준은 미비한 상태다. 개교회별로 목회자들이 성도들에게 피스컵이 통일교의 행사임을 주지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성도들 중에는 피스컵이 누가 주최하는 어떤 대회인지도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이제 피스컵은 통일교의 큰 홍보 대회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우려의 표시만으로 그치는 교계의 모습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통일교의 포교 활동임을 알리고 대회를 저지하는 움직임이 통일교대책협의회뿐만 아니라 범교계적인 반대운동이 절실하다.
손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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