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대행에 전광식 부총장 맡겨
정 총장 징계위 회부
고려학원 임시이사회(이사장 이우준 장로)는 지난 6월3일 송도 재단사무국에서 이사회를 열고 고신대 정현기 총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또 총장직에 대한 직위도 해제했다. 따라서 당분간 전광식 부총장이 총장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이날 이사회 밖에서는 고신대 직원 80여명이 몰려와 “총장 자진 사퇴하라”라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교수평의회측에서도 “무능력 무책임 총장은 물러나라”라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조정환 교수는 “현 교직원들의 정서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동원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는 징계위 회부 여부에 대한 논의를 먼저 했는데 징계위 회부를 주장하는 교수평의회(회장 조정환 교수)측 조정환 교수와 김정일 교수등이 이사들을 상대로 징계회부 필요성을 역설했고, 반면 정현기 총장은 교수평의회 주장을 반박하며 자신을 변론하는데 시간을 할애 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징계위 회부여부는 양측의 주장에서 이미 결정지어졌다”고 말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교수평의회측 김정일 교수는 “나는 얼마 안 있으면 정년이다. 수차례 총장에게 (학교 발전 방향을)건의했지만 묵살당했고, 이제는 대학이 전혀 희망이 안보인다. 총장직은 개인의 기관장이 아니다. 개인에게 명예적인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우리는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이사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현기 총장은 자신을 변론하는 말로 일관하다 조용건 이사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조 이사는 “나는 정 총장을 오늘 처음 봤는데, 정말 실망이다. 구성원들이 저토록 싫어하는데 왜 자기 변명만 하는가?”라며 총장에게 핀잔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임시이사회는 징계위 회부건을 놓고 투표에 들어갔다. 당초 15명중 14명의 이사들이 참석했지만 이중 1명의 이사가 잡작스런 일 때문에 자리를 떴고, 13명의 이사들이 투표를 벌여 징계위회부에 찬성 8표, 반대 4표, 기권 1표로 마무리 됐다. 징계위원으로는 임시이사 중 조용건 이사, 하기식 이사, 홍성익 이사가 선정됐고, 교수들로는 영도에 임영효 교수, 서재수 교수, 송도에 장명웅 교수, 유태영 교수등 총 7명의 위원들이 구성됐다.
한편 정현기 총장은 지난 7일 전화통화에서 “아직 직위해제를 통보 받은 사실이 없다. 현재로서는 할 말이 없다”라고 말하고 8일부터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총장 직무대행을 하고 있는 전광식 부총장은 8일부터 결재를 하고 있다.
박종수 목사 “혼란만 가중된다”
임시이사 중 한 명인 박종수 목사(남서울교회, 고신증경총회장)는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임시이사회가 총장, 병원장, 신대원장을 교체하는 것은 교단에 혼란만 가중 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임종수 총무가 이들 세사람들의 목을 날리려는 중심에 서 있다. 대안도 없으면서 목만 날려서는 되겠느냐”며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또 박 목사는 “총무는 총무직이 있는데 임시이사까지 하고 있다. 이런 이중직은 맞지 않다. 하루빨리 총무직에 전념해야 한다”며 임총무에 대한 거부감을 감추지 않았다.
현재 박종수 목사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교단이 30억 모금을 하고 있는데 이들 세 사람을 짜른다면 모금운동에 지장을 주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적인 대안도 없을뿐더러 교단이 하나되지 못한 모습만 교육부에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수 목사는 “불신자 이사들 앞에서 정말 부끄러웠다”며 현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신대원장 “2주만 시간달라”
한편 이날 다룰 예정이었던 신대원장 징계위 회부건은 임시이사장이 이사들에게 2주만 시간을 달라고 요청해 받아들여졌다. 이같은 내용은 신대원장이 먼저 임시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2주 안에 거처를 결정하겠으니 징계위 건을 다루지 말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들리는 소문에는 한진환 원장의 경우 전국 각지에서 담임목사 청빙을 받고 있어, 미련없이 신대원을 떠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교단 일부에서도 “한 원장 같은 성품을 가진 분이 신대원에 계속 남아 목회자를 양성해야 한다”며 일각의 소문에 우려를 표했다.
급격한 세대교체, 교단의 지도자는 누구(?)
금년 고신총회는 급격한 세대교체를 맞이한다. 금년 말 박종수, 이선, 곽삼찬, 조재태, 김선규, 김명관, 김병원 목사등이 은퇴식을 갖는다. 한마디로 지도급 인사들이 대거 은퇴를 하게 된 셈이다. 또 내년에도 강규찬, 김용구 목사등 중진급 인사들의 은퇴가 이어져 고신총회가 지도력 부재라는 문제점을 낳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받고 있다. 문제는 이들을 받쳐 줄 인사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고 이들의 은퇴와 동시에 고신교단이 급격한 세대교체를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용호(서울영천교회), 윤희구(창원한빛교회) 목사에게 바톤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비록 계파의 색깔이 흐려졌다고 하더라도 이들은 진작부터 양 계파의 차기 주자로 인정받아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 부총회장 대결은 이들 두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교단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내년도 전망을 하면서 두 사람의 경합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신학사상의 대립
고신총회 교단지 기독교보 702호에 신대원 이승미 교수의 한편의 기고문이 실렸다. ‘신학교의 갈등과 신학 사상’이라는 제목의 이글에는 현재의 교수사회의 갈등이 신학적 입장의 대립의 결과라고 이 교수는 말하고 있다. 이승미 교수는 기고문에서 “고신교단이 정통적으로 지켜오던 개혁주의 정통신학을 지키려는 노력과 시류에 맞는 신신학을 도입하려는 신학 간의 긴장이 가져다 준 것”으로 이번 문제를 전망했다. 교단 안에서는 이 글에 대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낳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이번 교수들 간의 갈등을 ‘고신대-신대원’ 출신 교수들과 ‘일반대-신대원’ 출신 교수들간의 갈등으로 보는 측면도 있다. 일종의 학연 문제로 바라본 것이다. 현재 고신대학교 신학과의 경우 황창기, 이환봉, 이상규, 임영효 교수등 전체 교수들이 ‘고신대-신대원’ 출신인 반면, 신대원의 경우 ‘일반대-신대원’ 출신의 교수들이 더 많은 상황이다.
‘고신대-신대원’ 출신의 교수들은 이승미, 유해무, 최덕성 교수등이 있으며, ‘일반대-신대원’ 출신의 경우 한진환, 변종길, 김순성, 신원하, 양낙홍, 이성구, 한정근, 길성남 교수등이 포진해 있다. 물론 이들이 학연으로 얽혀 서로 대립하고 있다는 근거는 전혀 없다. 대다수의 교수들이 학문연구에 매진해 있고, 극히 일부 교수들간의 갈등만 현재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승미 교수의 글에서 관심을 끄는 것이 있다. 이승미 교수는 “미국 북장로교회가 좌경화 된 것은 총회의 결정에 대한 뉴욕노회의 불순종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총회가 자유주의 신학사상을 가진 목사를 제재하라고 결정하여 노회에 지시했으나 노회는 순종하지 않았다. 자유주의자들은 계파를 만들어 신학을 힘의 논리로 접근했고 승리했다”며 중부산 노회 이성구 교수건을 겨냥한듯한 글을 적었다. 고신총회와 교단관계자들은 중부산 노회가 이성구 교수건을 어떻게 결론낼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실정이다.
막말이 오가는 현장
한편 지난 이사회가 한창 열리던 중 재단사무국장실에는 병원장과 일부 교수들간의 막말과 고성이 오고 갔다. 재단사무국장실에 김정일, 조정환, 노조위원장, 이환봉, 서재수 교수와 윤은조 장로가 있었는데 이때 병원장이 재단사무국장실로 들어온 것이다. 김정일 교수가 병원장을 보고 농담조로 “전에 총장 사표 받아 온다고 했는데 어찌 됐느냐?”고 말하자 병원장이 발끈하며 “병원장이 총장 사표 받는 사람이냐?, 누가 그런 근거없는 얘기를 하느냐”며 김 교수에게 ‘당신’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대들었다. 이때 조정환 교수가 “나이 많은 선배 교수에게 너무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자 병원장은 “니는 뭐야”라며 실랑이를 벌이다가 국장실을 나가버렸다.
선관위원장 “골치 아프다”
수영교회 집사들이 이한석 목사를 상대로 선관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총 9장으로 되어 있는 진정서는 그동안 알려진 유지재단 불법 증여와 교회공금 유용, 본보와의 인터뷰 내용중 사실과 다른 부분등을 거론하며 김 목사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수영교회 집사들은 유지재단과 총회장에게도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진정서를 접수하고 위원들을 소집하여 이 문제에 대해 집중 토론했다. 선거관리위원장 양도용 목사는 “현재 선거관리위원들은 이 문제를 총회에 돌리자는 안과 선관위가 이 문제를 다루자는 문제부터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요즘 너무 골치 아파 매일 이문제로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영교회 집사측은 “선관위가 명확한 답을 안해줄 경우 사회법정으로 이 문제를 가지고 가겠다. 또 사회적으로도 공론화 시키겠다”며 고신총회를 압박하고 있다.
교수평의회 진정
고신대 교수평의회는 사이버나이프 4억 계약금에 대해 부산지방검찰청에 진정을 했다. 사건 2005-진정 660호로 접수시킨 진정건은 부산지검 특수부 김영규 검사가 배정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이미 사건 파악을 다해 놓은 담당부는 사건 열쇄를 쥔 전병찬 병원장과 정현기 총장, 그리고 권윤택 부장과 이용환 교수등에 대한 계좌추척도 불사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주목된다.
바로잡습니다
지난호 뉴스초점에서 “신대원 원장이 학생들을 모으고 입시부정에 대한 해명을 했다”는 내용에서 한진환 원장은 이자리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교무처장과 학생처장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진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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