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은 두 마리 토끼를 놓친 꼴이 되지 않을까
임총무 “도덕적 판단이 희미한 이사회“
지난 19일 학교법인 고려학원 임시 이사회가 열렸다. 조사전권위원회(위원장 임종수 목사)는 기관장들의 위법한 내용을 이사회에 보고 했는데, 총장에 대해서는 8가지 내용을, 병원장에 대해서는 3가지 위법한 내용을 이사회 앞에 보고 했다.
이사회는 병원장의 경우 임기보다 2달을 앞당겨 8월7일 퇴진을 결정했고, 병원장 임기 동안 사이버 나이프 구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결국 4억 배임 행위에 이사회가 면죄부를 주는 꼴이 됐다. 또 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 회부 여부에 대해서는 이사 정족수 문제로 차기 이사회(6월3일)에 상정키로 했다.
이 날 병원장 문제를 결정한 뒤 불만을 품은 일부 이사들(3명)이 회의장을 빠져 나가 이사장이 차기 이사회에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을 제안했고, 이사들이 동의했다. 끝으로 이사회는 조사전권위가 퇴진을 건의한 신대원장에 대해서도 모든 문제를 이사장에게 일임키로 했다. 교단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이사장이 이 문제를 맡겨 달라고 이사회에 요청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사장이 실제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전면에 나섰지만 별 다른 방법이 없어 6월 3일 ‘원장 징계위 회부건‘이라는 안건으로 이사회에 상정했다. 6월 3일 이사회는 총장과 원장의 징계위 회부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한편 임시 이사 2기 출범 후 이사들 사이에서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특정인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등 이사회가 흑백 논리로 전개되고 있다. 조사전권위가 조사한 내용을 보고하자 일부 이사들은 “법대로 사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좀 더 자세히 알아 봐야 되지 않느냐“며 조사전권위의 보고 내용을 신뢰하지 못했고, 이사 중 변호사라는 사람은 법적인 자문을 묻는 질문에 “글쎄요?“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임종수 총무는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금번 2기 이사회는 도덕적 판단이 희미한 이사회다. 학원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찾을 수 없고, 4억 배임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꼴이 됐다“고 말했다. 임 총무는 “범법 행위가 명확한데도 이런 식으로 면죄부를 주니, 조만간 교육부 장관을 찾아가서 이사 교체를 정식으로 요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교수평의회 조정환 교수도 “교무 회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 이사들이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며 이번 결정을 안타까워 했다. 하지만 조 교수는 “6월 3일 이사회 결정을 지켜 보겠다. 만약 이 날도 우리 교수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더 이상 학교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특단의 조치가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다시 부각되는 사이버 나이프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관심을 끄는것은 사이버 나이프 도입을 이사회가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내용이다. 이 내용은 정순택 이사장 당시 사이버나이프 4억 계약금을 변상 조치하라는 이사회 결의와 배치되는 결의로써 관심을 끌고 있다. 학교 법인 관계자는 “구입한다는 결의가 아니라 긍정적으로 구입을 검토한다는 내용이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으며, 또 다른 관계자는 “총장의 사표를 받기 위한 일종의 제스쳐 같다“며 사실상 사이버 나이프 구입은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조사전권위가 사이버 나이프 계약금에 대한 조사한 내용에도 흥미로운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 2003년 12월23일 병원장은 (주)씨앤 알 메디칼 황모 사장과 계약을 한 후 계약일로부터 90일 이내에 L/C(신용장 개설)를 개설키로 계약했지만 결국 개설하지 못해 2004년 10월8일부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이후 병원장은 10월12일 (주)싸이버나이프코리아 사와 동일한 가격으로 계약을 한 바 있다. 싸이버 나이프코리아사 사장은 곽모 씨로 병원장이 씨앤알 메디칼사와 계약 당시 이 회사 이사로 있던 사람이다. 곽모 사장과 병원장은 막역한 사이로 알려지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곽모 사장과 병원장이 계약을 하면서 전 계약자에 지불한 계약금 4억원을 보존한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독교보 5월28일자 사설에서도 “타 회사가 왜 책임을 지는지 궁금하며, 책임을 진다고 하여도 선행된 계약금은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교단 재산 4억원은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라며 이 문제에 의혹을 던지고 있다. 이 계약서도 계약후 30일 이내에 L/C를 개설하도록 되어 있지만 결국 개설하지 못했다.
현재 병원장은 유모씨를 통해 사이버 나이프를 임대하는 방법을 도모하고 있다. 월 1억 5천만원의 임대비용을 지급해서라도 하루 속히 사이버 나이프를 구입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병원장이 이처럼 사이버 나이프에 올인하는 모습에 대해 일부에서는 검찰이 이미 사이버 나이프 건 조사를 마무리 했다는 소문들이 들려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들리는 소문에는 검찰이 조사를 마무리 했지만 익명의 투서라는 이유로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교수평의회가 밝히는 ‘특단의 조치‘라는 것이 바로 교수 평의회의 이름으로 이 내용을 본격적으로 검찰에 진정을 올리는 것이다. 이미 검찰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평의회가 진정을 할 경우, 검찰 발표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사장 사면초가(?)
한편 이사회가 끝난 뒤 임총무와 이우준 임시이사장이 서울 모처에서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임총무는 지난번 이사회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고, 이우준 이사장은 직접적으로 이사회가 이 문제를 다루는것보다 관련자들이 스스로 사표를 쓰기를 원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임시이사장이 스스로 자신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기드온협회 사무총장인 이우준 이사장은 7월경 국제기드온협회 세계대회가 잡혀 있어, 고려학원 문제에만 전념할 수 없는 시간적인 문제점과 교육부가 공문으로 이번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 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점, 구성원들이 이번 문제를 신속히 처리 해 달라는 요구와 내년 입시 준비를 할려면 교무회의가 정상적으로 열려야 하는데 이사회의 늦장 대처로 대학이 정상화가 되고 있지 못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입시부정 여파는 계속
이사회가 6월 3일 총장과 더불어 신대원 원장까지 징계위원회에 회부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안이 생각보다 심각하기 때문에 이번 문제를 그냥 넘길 수 없다는게 이사회의 생각인 것 같다. 더욱이 원장은 이번 문제에 대해 직접 해명서를 만들어 이 원인의 책임을 최덕성 교수에게 떠 넘기려 했다. 조사전권위는 최덕성 교수에게도 해명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원장과 최교수의 해명서를 근거로 신대원 4명의 교수들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결과적으로 조사전권위는 최 교수의 해명서에 손을 들어 줬고, 원장 퇴진을 이사회에 건의했다.
하지만 원장은 지난 17일 저녁 학생들을 불러 모으고 이번 신대원 입시부정 사건에 대한 해명의 자리를 마련했다. 원장은 “나는 양심에 아무런 꺼리낌이 없다”며 이모 학생을 구제하는 차원에서 교수회가 후보순위를 조작했다고 설명했는데 이 과정에서 지난번 해명서와 같은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져 최 교수에게 책임을 전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덕성 교수는 즉각 반발하며 “원장이 동료를 음해하고, 명예를 훼손했으며, 학생들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당시 교수회에서 모 교수가 이모 학생을 추천하며 ‘잘 아는 사람‘, ‘나이가 많다‘, ‘중국 선교 활동‘등 세 가지만 교수회에 설명했지, 누구를 구제하기 위해 결의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동의나 만장일치로 교수회를 통과한 사안도 아니였으며 과거 관례적으로 해 왔다는 언론 보도는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다시 한번 설명했다.
‘아시아 허브병원‘ 이미지에 먹칠
아시아 허브 병원을 지향하는 복음병원이 몽골 대사관 측의 고발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당초 몽골인 37명을 초청하여 MRA 찰영등 건강 진단을 실시할 예정이었는데, 이 사업을 추진하는 중계인이 돈을 받아 중간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결국 몽골인들은 자국의 대사관에 이 문제를 논의했고, 몽골 대사관 측이 사하 경찰서에 고발장을 넣으면서 소문이 일파 만파 퍼져 병원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복음병원측이 즉각 징계위원회를 열어 관련자에 대한 조사를 벌였으나, 관련자는 중계인을 따라 몽골현장에 한번 다녀간 잘못밖에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에서도 무혐이 처리되어 징계위는 견책하는 선에서 이 일을 마무리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상한 소문이 퍼져 병원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준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분위기 알아달라
교수평의회 조정환 교수는 “대구 미래대학의 경우 학장 문제로 2005년 입시 대비 21%의 정원을 채웠다“며 현재의 고신대학 분위기가 대구 미래대학의 전철을 밟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조교수는 “이사들이 현장 분위기를 너무 모르는 것 같다“고 전하면서 구성원들이 일할 의욕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한 관계자도 “평소 자기 일 만 하던 의사들도 이번 이사회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며 확실한 중심이 없기 때문에 지금은 무정부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교수평의회는 홍 이사에 대해서 교육부에 진정서를 올려 교체를 요구했으며 임종수 총무도 교육부 장관을 만나 일부 이사 교체를 요구할 계획이다.
임시이사 2기 출범이 얼마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사회 내부 분위기가 마치 고신 총회가 이사 파송할 당시 이사들간의 갈등 양상과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어 학원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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