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 총장, 복음병원장 해임 압박 해오는 5인 조사전권위원
이사회, 조사 전권위 구성
학교법인 고려학원 임시이사회가 지난 5월 4일 이우준 이사장 취임후 첫 이사회를 가졌다. 이날 이사회는 고신대, 복음병원 정상화를 위한 5인 조사전권위(위원장 임종수 목사)를 구성하여 오는 19일 전권위의 조사 내용을 이사회에 보고 한 후 이사회는 이 내용을 근거로 총장과 병원장의 진로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이사회는 총장도 보직자이기 때문에 징계절차 없이 2/3 이사 결의로 총장보직을 해임 할 수 있다는 법적조항을 근거로 해임사유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전권위는 교수 평의회등이 총장 해임 사유등으로 올린 내용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인데 조사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교비유용 사건 - 모 국회의원에게 500만원 교비 전달 시도. 미수사건
2. 미륵암 상여금 문제 - 고신대 교직자들에게 한달 상여금 기부 강요.
3. 사무처장 이사회 결의 없이 대기 발령.
4. 사이버나이프 4억 계약 문제 - 총장의 감독 책임.
5. 2004-2005 신입생 모집 실패(2년간 약 350명 결원).
6. 개성공단 병원장 겸직, 개성병원에 업무비 100만원 사용.
7. 의대학장 재정 결제 못하게 지시.
또 병원장의 경우는 사이버나이프 계약건과 2동 공사비 추가 사용(처음 17억, 이후 추가로 10억)건과 이사회 승인없이 의료장비 수의계약한 건(약 77억 상당), 취임당시 축의금 행방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사회는 영안실, 주차장, 식당, 매점에 대한 임대와 직영 문제를 논의할 위원회(위원장 임종수 목사)도 함께 구성해 이 문제도 조만간 결론을 도출할 예정이다.
교육부, ‘한달내 조치하라’ 의도는(?)
지난번 이사회에서 교육부 현 사무관은 “정상화 방안을 강구하여 (총장 병원장 처리 문제등을)한달내 보고하라”고 지시사항을 이사회에 내린바 있다. 일부에서는 교육부 사무관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총장과 원장의 해임조치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과거 황 총장처럼 이사회가 해임조치하기 직전 총장 스스로가 사표를 쓰지 않겠느냐는 예상을 낳고 있다. 반면 정현기 총장은 사무관의 말을 “공문이 아니고 사무관이 구두로 당부한 것”이라며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총장, 병원장의 입장
정현기 총장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조사전권위가 조사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정총장은 사이버나이프 건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개성공단 공동대표 당시 처음 100만원을 갖다 쓴 적 있다고 시인했다. 또 의대학장의 재정결제 문제는 현 조성래 학장 이전인 류태헌 학장 당시에 실시된 것이며 각 단과대와의 형편성과 통일을 기하려고 조치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법을 고쳐 이 문제를 제고해야 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 이사회가 ‘이사회 2/3 투표로 총장 보직을 해임할 수 있다’는 법적 근거에 대해 “한 줄가지고 해석할 문제가 아니다. 전체사항을 고려한 통합된 해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총장은 이사회가 해임하기 전에 직접 사표를 쓸 의향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기도중이다”고 현재의 심정을 밝혔다. 또 지난 10일 조사 전권위와의 면담에서 정총장은 “이사회에서 2/3 결의로 총장을 해임한다면 순응하겠느냐”는 위원들의 질문에 “합법적이면 순응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말은 법원에 재심청원을 할 수 있다는 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총장이 변호사까지 이미 선임했다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정현기 총장은 지난 10일 자신이 병원장으로 있는 개성병원 개원식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이우준 이사장에게 참석 가능 여부를 묻는 질의를 하자 “이사회의 결의도 없었고, 교육부장관이 허락하지도 않았는데 개성 병원장을 어떻게 겸직 할 수 있느냐”는 차가운 답변만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병찬 병원장은 지난 9일 오전 병원 직원조례에서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지금까지 병원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이러한 자신의 모습에 대해 병원 밖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 누가 병원장이 되더라도 현 상황에서는 병원의 위기극복은 쉽지 않다는 점과 자신을 좀 더 지켜봐 주지 않고 이사회가 일부 사람들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최근 병원 일부에서도 병원장의 이러한 입장을 공감하는 목소리도 늘어가고 있다. 병원 모 관계자는 “솔직히 병원장의 경우는 총장과 정 반대 사항이다. 사태 해결을 위해 너무 자신이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하다 보니, 여기저기에서 반발을 산 것이다”며 “지금 누가 병원장이 되든지, 전병찬 병원장 만큼 일을 잘 한다는 보장이 있느냐”고 말했다. 반면 교수들 사이에서는 “자기변명이다”며 병원이 정상화가 될려면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현실이다.
오박사 VS 박전원장 대리전(?)
한편, 익명을 요구하는 교단 모 관계자는 19일 열리는 이사회를 오병세 박사와 박영훈 전 원장의 대리전 싸움이라고 전망했다. 고신교단에서 오 박사와 박 원장의 앙숙관계는 웬만한사람들을 다 알고 있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사위가 총장인 오병세 박사는 이번 이사회가 고비가 될 것이지만 총장직을 지키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역역하고, 박 원장은 앙숙관계인 오박사의 사위를 총장직에서 낙마시킬려는 의도가 엿보이고 있다. 이들은 결국 정현기 총장과 임종수 총무의 싸움으로 비춰지고 있는데, 과연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단 모 관계자가 전하는 내용에 따르면 박종수 목사가 임시 이사장으로 내정될 당시 오박사와 박원장이 박종수 목사와 접촉한 사실이 있다는 것이다.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오박사의 경우 사위의 총장임기 보장을 요구했을것이라는 예측을 낳고 있고, 반면 박 원장은 총장 교체를 주장했을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같은 의혹은 지난 10일 진상조사위원회가 총장과의 면담에서도 어느정도 확인됐다. 당시 정현기 총장은 조사위원회에 “내가 이렇게까지 버티는 이유는 박영훈 원장의 세력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5인 위원회는 “당신에게 문제제기한 사람은 박영훈씨가 아니고 교수평의회등 구성원들이다”며 정치적인 발언은 삼가라고 말했다.
또 박 원장과 임 총무와의 관계도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데 임 총무의 친인척과 박 원장이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는 것이다. 결국 임 총무는 박 원장의 영향력을 어느정도 받고 있다는 추측이 난무한 실정이다.
영안실, 주차장 문제 해결도
한편, 고려학원 이사회는 ‘부체 탕감 및 체불임금 해결’을 위한 위원을 구성했다. 이는 영안실, 주차장, 식당, 매점에 대한 임대, 직영문제를 활용할 방안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임총무를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위원은 어떤 것이 고려학원에 최상의 이익을 가져올지에 대한 본격적인 방안을 마련할것으로 보인다. 또 교단 모 인사가 주차장과 영안실을 15년 임대해 줄시 학원에 80억원을 기부할 의사를 밝혀 이 방안도 한가지 방편으로 고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교단의 총무(?), 교육부의 총무(?)
임시이사 2기 출범과 더불어 임종수 총무의 입지가 높아지고 있다. 이사회의 각종 위원장 직을 맡아 전면에 서서 일들을 추진하고 있으며, 교육부와 교단의 채널 역할을 하고 있어 실제적인 임시이사장은 이우준 장로가 아니라 임총무라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이러한 임총무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높다. 교단 총무가 교단일만 해도 시간이 부족할 것인데, 이제는 교단 일보다 고려학원 이사직을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는 소리다. 총회장 조재태 목사도 처음 임 총무가 임시이사 후보에 올랐을 때 이러한 이유때문에 반대를 했었다.
또 최근 부산에서 보수진영의 인사들이 회동을 가졌는데 임 총무의 이러한 행보에 우려의 시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L, 부산의 L, Y, 울산의 S등 교단 내에서는 알아주는 인사들이 모여 임 총무가 총회장을 제쳐두고 전면에 나서 일을 추진하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마지막 기회다”
한편 교육부 이성희 과장은 과거 고려학원내 친분이 있는 모 인사를 서울로 불려들여 같이 식사를 하면서 “이번 임시이사 2기가 교단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이번 회기에 고려학원이 정상화 되어 교단의 품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앞으로 10년은 (교단인사가 완전 배제된 채)교단이 고려학원을 돌려받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희 과장은 과거 고려학원에 감사관으로 내려와 교육부 안에서는 고려학원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로 통하고 있다. 또 감사관 당시 사립학교법에 ‘제3자 개입금지’라는 법 조항 때문에 교단이 고려학원에 개입이 금지되어 있었지만 학원정관에 ‘총회결의로 이사회 결정’이라는 정관을 넣을 수 있도록 만들어 사실상 총회가 고려학원에 개입할 수 있도록 만든 장본인이다. 이같이 총회가 개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 과장이 서울에 있는 통합측 교회 집사이기 때문으로 교계 정서를 잘 알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현재 학원에 개입할 수 있는 있는 교단은 고신과 합동이 유일하다.
4억 환수조치 불가피
사이버나이프 4억 계약금 환수 조치가 불가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정순택 이사장 당시 이사회는 계약금 4억 변상조치를 결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같은 이유는 결국 일이 잘못되어 문제가 생길 경우 이사회가 자체적으로 책임을 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사회는 압류 및 형사고발까지 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반면 정현기 총장은 조사 전권위측에 “한강이남에 최첨단 기기가 들어온다면 병원이 정상화 되는데 큰 도움이 되는데 왜 반대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병원장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전권위측은 “그럼 왜 이사회 결의라는 절차를 지키지 않고 일을 추진했느냐”며 총장의 감독책임을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