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살아 남으려면 하드웨어가 아닌 친절과 서비스를 잘 활용해야
사이버나이프 공방
지난 7일 송도제일교회당에서 개최된 고신총회운영위원회는 총회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양도용 목사)의 선거조례개정안과 유지재단이사회의 담보지급 승인 보증건, 교단정상화 30억원 모금건등이 집중 논의됐다. 관심을 모은 유지재단의 담보지급 승인 보증건은 유지재단이사회 송대준 사무국장 나와 지금까지 현안에 대한 보고등이 있었다. 송 국장은 “병원이 부도 상황이라 자체신용으로 사이버나이프를 구입하기 힘들어 교단에 지급보증을 요청해 왔으며 지난 3월 유지재단이사회는 조건부 허락을 한 바 있다“고 보고했다. 조건부 허락이란 총회운영위원회가 허락할 경우 보증을 앉고, 운영위가 불허 할 경우 허락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이날 송대준 국장은 본보가 이미 보도한 바 있는 윤강석 학교법인 사무처장과 원자력 병원, 강남성모병원을 방문해 실태 조사한 내용까지 보고했다. 원자력 병원의 경우 3년전 도입하여 하루 1명꼴로 사이버나이프 치료를 받고 있으며, 강남성모병원의 경우 작년 290명, 올해는 1월 15명, 2월 20명 정도가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익성을 기대하고 사이버나이프를 구입한다면 어느정도 차질을 빚을 수 있고 수요예측을 잘해야 한다는 성모병원 관계자의 말도 언급했다. 또 법인이사회가 사이버나이프 구입을 승인하지 않고 있고, 3명의 3자 공동보증자들이 병원 채권자들이며, 아직 유지재단측에서 채권확보를 못하고 있기 때문에 사이버나이프 구입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무엇보다 현직 총회장을 비롯한 전직 학원 이사장들의 법원판결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송 국장의 보고가 끝나자 현 고려학원 감사인 김용구 목사가 나와 “방금전 송 국장이 학교법인 이사회가 사이버나이프 구입을 허락 안했다고 했는데 분명히 밝히지만 허락했다. 농협대출 25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분명 허락했다“고 반박했다. 또 병원측에서 자신에게 보고한 내용이 있다며 “강남성모병원의 경우 사이버나이프 관계자들이 1월경 미국 연수를 받으러 갔으며, 2월에는 구정이 있어 사람이 예상보다 적었다. 송국장이 이러한 상황을 전혀 설명을 안했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또 김 목사는 “병원측에서 알아봤다는데 사이버나이프는 신경외과와 치료방사선과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송국장과 윤강석 사무처장의 경우 신경외과 숫자만을 통보받고 돌아왔다고 한다“며 한마디로 사이버나이프 구입을 위해 열성적으로 변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 중부산노회장 김철봉 목사(사직동교회)가 “감사면 감사답게 말해라“며 김용구 목사의 발언에 의문을 제기했고, 일부 노회장들은 “학교법인 감사면 감사답게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자세를 취해라“고 여기저기에서 성토가 이어졌다. 김용구 목사는 “병원측에서 밝히는데로 그대로 적어서 말하는 것“이라며 다른뜻은 없음을 밝혔다.
고신대 평교수협의회 조정환 회장은 사이버나이프를 이사회 허락없이 계약 체결하도록 배후에서 결재지시한 정현기 총장을 걸어 총장 징계사유로 넣어 교단에서 넣은 4억원 배상 책임까지 이사회에 건의하여 물겠다고 했다.
총회에서 다시 다루기로
다른뜻이 없다고 하는 김용구 목사의 발언이 있었지만 중립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하는 학교법인 감사의 발언에 참석한 일부 노회장들은 상당한 의문을 제기했다. 익명을 요구한 모 노회장은 “김 목사의 말대로라면 학교법인 이사회가 사이버나이프 구입을 분명 허락했다고 주장하는데 그러면 현재 농협에서 250억이 대출되었다는 소리냐(?)“며 본보에 이의를 제기했고, 또 다른 노회장은 “너무 노골적으로 편드는 것 같다“며 김용구 목사의 발언과 행동이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을 늘어 놓았다.
서울노회 노회장 남 목사는 “과거 김해복음병원을 인수할 때 교단에 엄청난 수익이 있을 것이라고 해서 총회가 허락했고, 복음병원이 새로운 병상을 지어갈때도 병원에 큰 수익이 될 것이라고 해서 허락해 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이 모든 것은 우리에게 짐이 되었고 위기를 자초한 결과가 됐다. 병원에서 사이버나이프가 위기극복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시간이 지난 후 이것이(사이버나이프) 또 다른 위기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차라리 좀 더 작은병원, 좀 더 없는 사람들을 위해 진료하고 선교하는 병원이 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해 참석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한편 조재태 총회장은 개인적인 의견을 묻는 질문에 “다른 사람들이 모두 찬성(허락)해도 나는 반대다. 지금 나의 상황(집행유예)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싶지 않다. 지금은 힘들지 모르더라도 좀 더 시간이 지난 후 다른 차원에서 허락하는 방법도 강구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며 총회에 가서 다시 이 문제를 다시 다루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운영위에 제안했다. 참석한 노회장들 대부분도 운영위에서 논할것이 아니라 총회에서 다루는 것이 좋겠다고 결의했다.
한편 고신대 교수평의회 회장 조정환 교수는 사이버나이프를 이사회 허락없이 계약체결하도록 배후에서 결제 지시한 정현기 총장을 이사회에 총장 징계사유로 건의하여 교단에서 넣은 4억원의 배상책임조치토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임총무 손바닥에서 놀아나고 있다(?)“
“고신교단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은 누굴까?“라는 질문을 한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총회장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교단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최근의 고신교단을 움직이는 사람은 다름아닌 임종수 총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최근 교육부에 임시이사 추천 명단 20명을 교단이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회 모 임원은 “임원회나 운영위, 또는 준비위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고 명단이 제출됐다. 어떻게 어떤 기준으로 명단을 구성했는지 총무만 알고 있다. 대부분의 임원들의 머리속에는 임 총무에 대한 불만이 쌓여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 임원은 “아마 명단을 총회장과 총무가 상의해서 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재태 총회장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나는 노조와 교수평의회에서 명단을 교육부에 제출했는지도 몰랐다. 우리의 경우는 명단 제출한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전혀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임종수 총무는 교육부에 명단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육부에 명단을 제출 한 뒤 곽삼찬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목사님을 20명 명단 중 제일 앞에 두었습니다“고 생색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곽삼찬 목사는 “그런 이야기를 듣고 상당히 기분 나빴다. 한마디로 자존심 상하고 불쾌하다. 내가 넣어달라는 말도 한적 없는데.... 무슨 권한으로 추천했는지 궁금할 뿐이다“고 말했다. 또 임총무는 이번 임시이사 2기 이사장으로도 강력하게 거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육부가 박종수 목사를 임시이사장으로 내정했지만 처음 이 소식을 들은 박종수 목사가 이사장직을 고사하면서 교육부가 대안으로 임 총무를 이사장으로 내정했었다. 이후 조재태 총회장이 임총무에게 이사장은 물론이고 이사직도 사퇴할 것을 종용했으며 박종수 목사에게 이사장직 수락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총회장의 부탁을 받은 박종수 목사가 이사장직을 수락하면서 이 문제는 일단락 되었지만 임 총무가 임시이사장으로 내정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단순히 교단과 교육부간의 연락관이나 중재역활이 아닌 이제는 교단전면에 나서 대 교육부와 협상대상자로 부상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문제는 교단의 공식입장이 아닌 총무 독단적인 행보를 보이는데 있다. 일부에서는 총무가 교육부에 이용당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신중하지 못한 행동과 말 때문에 오해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 더 우세하다. 작년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병원장 총장 등 상층부들이 모두 물러나야 하고, 또한 하부구조도 필요 이상의 인원을 감축해야 한다“고 개인적인 의견을 말해 기관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사례가 있다. 당시 교단의 입장이냐 아니냐고 논란이 많았지만 총회장이 “총무가 너무 앞서 나갔다“며 사태를 일단락 시킨바 있다.
이것부터 바꿔야 한다
사례1) 지난 2월 통합측 교단 총회장을 지낸 김순권 목사의 친아우인 김모씨(62세)가 복음병원 최모 교수(비뇨기과)에게 수술을 받았다. 환자가족들이 수술여부와 관련해서 어떻게 잘 되었는지, 괜찮겠는지 해서 궁금증이 많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김순권 목사는 지인들을 통해 동생의 상태를 알아보고 수술 경과를 들은 바 있다. 하지만 김목사는 얼마후 동생에게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내용인즉 수술을 집도한 담당의사가 “환자 가족한테 하도 문의전화가 와서 안되겠다. 강제라도 환자를 퇴원시켜야 겠다“는 말이었다. 김순권 목사는 크게 실망하며 “복음병원이 기독교 병원으로 알고 있는데 몇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환자를 강제퇴원 시킬려고 하느냐“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본보에 전화를 걸어왔다.
사례2) 작년 복음병원 간호사 한명이 3층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의사와 사귀던 이 간호사는 의사가 변심한 것을 알고 자살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내막을 들은 자살한 간호사 담임 목사가 연인이었던 남자 의사에게 “왜 아까운 여인을 죽게 만들었느냐? 너도 같이 죽어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후 이 남자 의사도 자살했다. 이러한 소문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부산전역에 퍼져 있다. 전병찬 병원장이 취임이후 병원 이미지 재고를 위해 많은 노력을 펼쳐왔고, 또 많은 이미지 변화가 있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 찬물을 끼엇는 앞의 사례들 때문에 복음병원 정상화는 멀어만 보인다.
최근 ‘잘되는 병원에는 이유가 있다‘라는 신간서적이 출시됐다. 그 책은 5년간 250여개 병원의 서비스 컨설팅을 전문적으로 수행해 온 김종환 사장의 필드경험과 노하우가 나타나 있다. 병원이 살아남으려면 시설이나 의료기술 같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경영기법과 서비스 경영이라는 소프트웨어에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좋은 최신식 의료기계 장비에 목을 메어 메달릴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가장 손쉬운 친절과 서비스를 잘 활용하라는 말이다. 친절과 서비스로 진정한 아시아 허브병원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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