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이사장 박종수 목사등 교단인사 6명 포진
교단 인사 대거 임시이사 등용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2일 임시이사 2기 명단을 발표했다. 눈에띄는 것은 교단인사들을 대거 등용했다는것인데 하기식 장로(신흥교회), 조용근 장로(한영교회), 이형영 장로(광주은광교회)와 교단총무 임종수 목사를 새롭게 임시이사로 선정했다. 또 교육부는 현장의 목소리도 적극 반영했다. 노동조합이 추천한 최소남 씨(청록복지재단 이사장)와 정의훈 변호사, 교수평의회가 추천한 차형수 교수(고신의대 총동문회장), 김영배 교수(경성대)등도 임시이사로 선정했다. 교단총무 임종수 목사의 경우는 명목상 교수평의회가 추천했는데 내막을 알고 보면 교육부가 교단총무를 추천토록 강력하게 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의회 회장 조정환 교수는 “교육부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임종수 목사를 추천했다. 원래 평의회에서 교단총무를 추천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이같은 요청은 임 총무를 교단과의 대화 창구로 활용할 것이라는 예상을 낳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임시이사장에 교단 인사인 박종수 목사를 선임했다. 박종수 목사는 과거 고려학원 재단 이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으며 전반적으로 학원내부를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학원 정상화를 위해 자신의 소속한 교회(남서울교회)를 담보로 10억 대출을 하는등 기관정상화를 위해 적극 힘써 왔다.
이제는 막다른 골목이다
교단인사를 대거 임시이사에 등용한 교육부의 이같은 방침은 두가지 이유로 해석되고 있다. 첫째는 교육부가 파견한 임시이사들로 학원이 더 불안해 졌다는 이유다. 김민남 이사장 당시 병원을 고의부도 내 놓고, 제3자 인수 발언으로 교단과 갈등을 겪은점과 뒤이어 이사장에 오른 임광식 이사장과 병원장의 갈등, 정순택 이사장의 시절 대학 구성원들간의 갈등, 교수평의회의 총장 사퇴 촉구, 이사장들의 자진사퇴등 하루라도 바람잘 날 없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부담감 때문에 교육부도 고육지책으로 교단인사와 노조, 교수평의회가 추천한 인물들을 임시이사로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교단인사의 대거 등용에 대한 또다른 시각도 있다. 교육부로써는 교단에 마지막 기회를 줘서 이번에도 정상화가 힘들 경우 결국 합병이나 제3자 인수쪽으로 몰고 가기 위한 구실을 만들었다는 여론이다. 김위진 노조위원장은 “결국 교단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다. 이번에도 방만하게 기관을 운영한다면 교육부로써는 합병이나 3자 인수쪽으로 가닥을 잡지 않겠느냐“며 사실상 교단에게 마지막 기회라는 지적이다.
교육부의 언질(?)
한편 교육부가 박종수 목사를 임시 이사장으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박 목사가 이사장 직을 고사했다가 교육부의 어떠한 언질(?)을 받고 허락했다는 소문등이 무성하다. 기관구성원들 사이에서 무성한 이 소문의 내막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총장과 병원장에 대해 교육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들을 권고사직토록 한다는 조건으로 알려져 있다. 익명을 요구한 모 교수도 “교육부가 총장과 병원장을 해임시킬 수 있는 권한은 없지만 그들에게는 ‘강력한 카드‘가 있다. 아마 그것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교육부의 ‘강력한 카드‘란 결국 2006년도 학생모집에서 고신대 정원을 대폭 줄이는 방안을 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정환 교수는 “지난번 평의회와 교육부 관계자들이 만난 자리에서도 기관구성원들의 갈등이 길어지면 내년 입학정원을 대폭 감소하겠다고 말했다. 이말은 교육부가 마음만 먹으면 결국 고신대를 고사시킬 수도 있다고 들렸다“고 말했다. 또 조정환 교수는 앞에서 말한 교육부의 언질에 대해 “나도 이러한 이야기가 교단과 교육부간에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문이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님을 밝혔다.
총회장의 진노
지난 28일 부산범천교회당에서 열린 총회 준비위원회 장소. 평소와 다르게 총회장 조재태 목사가 언성을 높이며 정현기 총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조재태 목사는 “지난번 광주에서 총장과 병원장을 만나 대의를 위해 결단을 내려 달라고 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물러나는게 능사는 아니지만 구성원들이 이렇게 반대를 하는데...(생략) 조용했던 영도 구성원들이 저렇게 까지 하는 이유를 한번 생각해 보라. 정말 많이 실망했다.....(생략) 지금은 내자리를 생각할 때가 아니다. 교단문제를 생각해야 한다. 정말 아쉽다.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현기 총장은 “학교에 관한 것은 이사회 소관문제이며 저 또한 이사회가 세워줬기 때문에 이사회 결정을 따르겠습니다“고 답했다. 정총장의 발언이 끝나자 말자 조재태 총회장은 “총장님 그만 나가보시죠“라며 예전에 볼 수 없었던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이날 준비위원회에서는 교수평의회와 총회 준비위원들간의 면담이 있었다. 교수평의회는 현 총장 체제 아래서는 기관이 정상화 될 수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고 대학과 병원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교수들의 이같은 소리에 준비위원인 정주체 목사는 “그렇다면 대안은 있느냐“고 교수평의회에 묻자 교수들은 “현재까지 특별한 대안은 없지만 현장 구성원들끼리 힘을 모아 기관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의대 문창우 교수는 “총장은 다니면서 병원이 잘되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상 잘되고 있는 것이 없다“며 병원상황을 설명하려 하자, 이때 학교법인 감사인 김용구 목사가 “내가 총장과 병원장에게 물어보니 그런 말 한적 없다고 하더라“며 정총장과 병원장을 변호하고 나섰다.
김용구 감사의 이상한 행보(?)
본보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정현기 총장은 전국장로회 수양회와 여전도회 총회, 삼일교회에서 열린 신대원 총동창회 기도회, 일부 사석에서 교수들에게 병원이 잘되고 있으며 더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 사이버나이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과정에서 사이버나이프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왔는데 전국장로회 수양회에서는 “강남성모병원이 사이버나이프를 도입해 1000명이 대기중에 있고, 한 대 더 구입하려 한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등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김용구 목사가 총장과 병원장을 옹호하는 발언과 행동이 눈에 띄게 늘어가는데 대해 기관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교수평의회는 지난번 교육부와의 면담에서 감사를 바꿔 달라는 요청을 할 예정이었지만 내부조율이 되지 않아 다음기회로 미뤘고, 또 최근에는 교육부에 한통의 투서가 접수되었는데 내용인즉 학교법인 감사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감사교체를 요구하는 투서로 확인됐다. 병원 한 관계자는 “김용구 목사는 감사인지 이사인지 모르겠다. 가장 공정하고 이사회를 주변에서 감시해야 될 감사가 특정인의 편을 들고 로비돈이나 전달하려하고 문제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K 사무처장이 밝히는 ‘감사비 500만원 내막‘
작년 고신대가 국고보조금 5억4천만원을 지원받고 광주쪽 민주당 모 국회의원에게 감사비 500만원을 전달하려던 내용을 본보가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김용구 목사는 본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K사무처장이 일방적으로 돈을 가지고 찾아왔길래 왜 이돈을 가지고 나에게 찾아왔냐며 내가 꾸짖었고 K사무처장이 돈을 두고 도망가서 이후 이용환 실장에게 전해줬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김 목사의 이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K사무처장이 본보기사를 문제삼아 언론중재위원회에서 한통의 소명자료를 제출한 바 있다. 소명자료를 제출하면 본인과 중재위, 상대방에게 제출된다는 내용을 몰랐던 K장로는 이후 이 내용을 보도하지 말아달라는 부탁까지 본보에 했다. 이 소명자료 내용은 처음 500만원을 가지고 오라고 한 장본인이 김용구 목사라고 되어 있다. K사무처장은 교비를 전달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기 때문에 상당한 고민을 했지만 김용구 목사가 재차 가져오라고 지시했고, 정 총장 또한 전달할 것을 지시해 결국 부산광장호텔에서 500만원을 김용구 목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되어 있다. 당시 김 목사는 본보에 “K처장이 직접 대구에 있는 교회로 돈을 갖고 찾아 왔다“고 주장했었다.
기관의 잘못을 감시하고 감독해야 할 감사가 이처럼 덕스럽지 못한 사건의 중심에 서 있다는 자체만으로 고려학원의 정상화는 멀어만 보인다.
교단 중요 사건마다 관련설
이것뿐만 아니다. 사건마다 김용구 목사가 관련있는 사건이 너무나 많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에서 제기되고 있다. 본보에 제보되어 온 내용들을 살펴보면, 과거 송도 주차장 공사 입찰에 관련하여 22억 공사 수주를 모설계사에 찾아가 44억원으로 펑튀기하여 이사회에 제출한것과 결국 5000만원 적게 적어 넣은 배모 장로의 시공자에게 낙찰하는 과정에서도 김 목사가 영향력을 발휘하여 주차장 건축 수주공사가 무위로 돌아간 내용이라든지, 91년 사태 당시 의대 학생 보결생의 기부금 5000만원씩을 배정하였는데 그때도 김목사가 병원 행정처장에게 반값인 2500만원을 주고 갔다가 말썽이 된 적이 있었다. 이 내용이 문제가 되어 검찰에서까지 진술이 서로 달라 한때 교단내의 여론에도 “돈이면 독약이라도 삼킨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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