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업무 공백상태인데 총장은 유유히 개성공단 참가
교수 평의회, 노조 의견만 청취
고려학원 재단 이사회가 지나 3월17일 송도재단사무국에서 있었다. 이날 이사회는 집행부의 보고는 생략하고 교수평의회와 노조집행부의 의견만 듣고 이사회를 마무리 했다. 또 의대 신규채용안과 임기가 만료한 이한석 목사(수영교회)의 후임으로 박수만 목사(부산남교회)를 감사로 인준하고 나머지 인사문제등은 전부 유보했다. 특히 고신대학의 ‘발전방안 보고‘와 복음병원측의 ‘정상화 방안 보고‘등은 반려했는데, 이사회는 보직자가 바뀌지 않고 정상화는 무의미하다는 의미에서 이들안을 반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정순택 이사장은 노조지부장에게 ‘조합에서 생각하는 병원 정상화방안‘에 대해 질의했는데 김위진 지부장은 “영안실을 임대하여 병원정상화 또는 체불임금을 해결해야 한다“, “신대원을 매각하여 부도를 해소하고 기채승인을 통한 대출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부장은 “현재 500명 규모의 학생을 수용하기에는 신대원이 너무 과한 공간이다“며 영도에 새로 건설한 강의동으로 신대원을 이전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순택 이사장은 영안실 임대건은 이사회에서 토의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사장은 교수평의회에도 몇가지 당부의 말을 남겼다. 현재 송도 일부 교수들이 추진하고 있는 압류 소송에 대해 우려의 뜻을 나타내며 임금문제를 법적으로 해결하려든다면 병원은 더 이상 희망이 없음을 밝혔다.
교단에서도 사퇴 종용
한편 고신대학교 총장과 복음병원장은 조재태 목사와 임종수 목사의 호출을 받고 이사회 다음날 광주로 내려갔다. 이 자리에서 조 총회장은 총장과 병원장에게 사퇴하라는 늬앙스의 말을 남겼는데 총장과 병원장은 즉각 반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사퇴압력을 놓고 임종수 목사와 전병찬 병원장이 한동안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병원장은 “잘하고 있는데 왜 그만두라고 하느냐, 일부 송도교수들만 자신을 반대하고 있다. 절대 사표 쓸 수 없다“고 강하게 성토했고, 총장은 “영도 시니어교수들이 자신을 신임하기로 했다“며 사퇴할 수 없음을 밝혔다.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조재태 목사는 “직접적으로 사표를 쓰라고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표를 쓰라는 간접적인 뉘앙스를 풍긴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정순택 이사장 사표 제출
임시 1기 3번째 이사장으로 선임되어 기관 구성원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던 정순택 이사장도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정순택 이사장의 사표제출을 두고 일부에서는 여러 가지 말들이 무성하지만 학원정상화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을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① 고신대학교가 2005학년도 신입생 유치율이 70%대로 떨어졌고, ② 병원의 체불임금은 시간이 흐를수록 눈덩이로 쌓여가고 ③ 일부 의대 교수들이 가압류 소송을 준비, ④ 노조 또한 교수들의 가압류 소송이 진행된다면 체불임금보존을 위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벼루고 있고, ⑤ 교수평의회가 총장과 병원장 퇴임 주장을 하고 있으며 ⑥ 총장은 보직교수 자진 사퇴를 주장하고 보직교수는 이에 반발하고 있으며 ⑦ 믿었던 총회가 학교문제(총장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든 것이 사퇴의 배경이라는 예상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임시 이사장인 정순택 이사장의 책임도 크다는 것이 주변의 여론이다. 이사회가 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문제를 총회에 맡겨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총회도 총장을 살리고 보직교수들만 교체할려는 땜방식 해결방법을 시도했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을 추진하다 오히려 지금은 역풍을 맞고 있다는 평가다.
교육부에 호출된 총회장과 임총무
정순택 임시 이사장의 사표제출로 지난 21일 조재태 총회장과 임종수 총무가 교육부에 호출을 받고 교육부를 찾았다. 교육부 실무 관계자는 “정순택 이사장의 사표를 교육부가 반려한다고 해도 (이사장)더 이상 할 분이 아니다“며 사표를 수리할 것임을 시사했다. 교육부는 “(총장)지도력의 부재는 인정하지만 현 상황에서 총장을 징계할 사유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교단이 시끄럽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교육부 입장에서는 총장이 해임될려면 징계사유가 있어야 하는데 징계사유가 부족하고 구성원들이 더 분열되고 있어 교단이 구성원들 화합에 적극 나서달라는 요청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교단측에서는 “조만간 있을 임시이사 2기 선임때 교단인사를 더 할애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학은 행정마비, 관심은 개성공단
이사장 사표제출로 기관들이 뒤숭숭한 가운데 정현기 총장은 지난 21일 개성공단 응급의료센터 설립을 위해 북한으로 출국했다. 개성공단 응급의료센터 설립이 이미 예정되어 있었다고는 하나 대학은 학사행정마비 상태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기관의 최고 책임자가 너무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사무처장과 연구처장의 공석과 예술, 신학, 사회과학대학 학장등이 이번 이사회에서 반려되어 사실상 대학이 비상체제에 들어갔다는 위기상황인데, 이때 정총장의 북한 방문을 바라보는 대학 구성원들의 시선은 한마디로 곱지 않고, 정총장에 대한 여론만 더욱 악화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3월22일자 조선일보에는 ‘총장님들은 지금 모금중‘이라는 기사가 게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마디로 정부 지원금과 등록금만으로는 대학운영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인데 조선일보는 다음의 내용을 싣고 있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산업자원부 장관과 만나 폭탄주를 마셔가며 반도체 연구소를 위해 70억원지원해 달라고 요청했고, 장관은 수락했다“, “어윤대 고려대 총장은 각 계에 와인 1만여병을 선물하고 작년 1000억원이 넘는 발전기금을 받아냈다. 어 총장이 취임(2003년 2월 20일)한 이후 2년간 모금한 발전기금은 2094억원“, “연세대 정창영 총장은 연세기금을 신설해 연간 1000억원의 기금을 확보하겠다는 공약을 걸어 작년 4월 총장에 당선....... 틈나는 대로 동문 CEO를 만나 기금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등 각 대학의 총장들의 모금운동을 집중 보도했다. 그리고 미국 대학 총장들의 한해의 절반이상이 ‘모금 출장‘을 간다는 내용과 총장들이 CEO형으로 변하고 있으며 대기업 영업 이사처럼 강행군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하나님의 대학‘으로 자처하는 포항 한동대학교 김영길 총장도 전국 교회를 돌아다니며 대학발전기금등을 유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부 “아직까지는 돌려줄 수 없다“
이달 30일 1기 임시이사중 7-8명 선에서 새로운 임시이사가 선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단입장에서는 이번 기회에 정이사 체제로 돌아가자며 사실상 기관을 교단의 품으로 돌려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교육부 입장에서는 ‘불가‘ 방침을 전달하고 있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교단이 명쾌하게 책임을지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임시이사를 철수 할 수는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따라서 고신총회도 더 많은 교단 인사들이 임시이사로 선출될 수 있도록 교육부에 강력히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교수평의회도 조만간 교육부 관계자를 만나 교수들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교수평의회 의장 조정환 교수는 ‘의대쪽에서는 사이버나이프에 대한 감사 처리를 조속히 요청할 것이며 영도쪽도 교수들의 의견을 교육부에 강력히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협, 교단지에 ‘정정보도‘요구
최근 기독교보 ‘분석‘란에 대학과 병원에 대한 실태분석의 글이 게제되면서 오히려 교단관계자들을 더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특히 발행인인 총회장과 주필인 총무가 지난 18일 총장과 병원장에게 사임을 종용한 반면 교단지인 기독교보는 19일자 신문에서 병원장을 두둔하는듯한 글을 싣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글에는 병원장을 지지하는 일부 직원들의 인터뷰와 전 병원장이 취임한 2003년 10월 이후 병원에 도입된 의료기계, 최고의 시설등을 언급하고 있다. 또 몇몇간호사들의 의견을 게제하고 있는데 익명을 요구한 병원 모 교수는 “일부 간호사들의 의견이 전부냐, 일부러 병원장을 두둔하는 사람들만 찾아내서 글을 실은 느낌이다“며 구성원들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병원 모 직원은 “3개병원 화장실 사진을 실었던데, 한마디로 웃기지요. 환자가 화장실보고 병원 찾아 옵니까?“라며 “전 병원장 취임이후 일부 유명한 교수들이 병원을 떠난 내용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직원들의 고통분담과 생활실태는 왜 없는지 모르겠습니다“고 말했다.
교수평의회 조정환 교수는 “기사를 쓴 기자에게 문서로 정정보도를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은 듣지 못했다. 현장 취재를 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라며 이런 보도가 계속된다면 특단의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총회 재판부 대질심문
총회 재판부(국장 김선규 목사)는 지난 17일 부산 삼일교회당에서 모여 부산노회가 제시한 변호인 윤은조 장로의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윤장로는 “교육부와 검찰에 간접루트로 고발한 관선이사를 오게한 원인 제공자가 바로 강규찬 목사이다”라는 물증을 제시했다. 그러나 김철봉 목사는 강목사가 고발한 확실한 증거는 없지 않는가라는 반대 질문에 그러면 쌍방대질 하도록 의견을 제시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