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특집】경남지역 3·1만세운동의 효시가 된 일신여학교

호주장로회 선교부가 부산 좌천동에 출발
3 ·1절을 맞아 부산의 3·1운동 효시가 된 일신여학교의
만세운동을 통해 부산의 기독교 역사와 그들이 독립을
위해 투쟁한 역사를 살펴보자.
▲일신여학교 3·1운동 의거
3 월 11일 시작된 부산의 만세시위는 일신여학교 학생과 주경애를 비롯하여 교사들에 의해 주도되었고, 다른 어떤 지역보다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으며 어느 지역보다도 용감했다.
일신여학교의 교사 주경애는 학생들을 시켜 부산상업학교 학생과 비밀리에 연락을 하고 동료 교사를 규합하였고 고등과 학생(김응수, 송명진, 김순이, 김난출, 박정수, 김반수, 심의순, 김봉애, 김복선, 김신복, 이명시) 11명에게 만세 시위의 계획을 알리고 태극기 50개를 밤새 장만케 하였다.
3 월 11일 수업을 마친 뒤 하오 9시 준비한 태극기를 손에 들고 독립만세를 부르며 좌천동 거리로 뛰쳐나와 거리를 누비며 만세시위를 전개하였다. 만세 운동은 밤늦은 11시까지 계속되었으나 일본군경이 대거 출동하여 여학생 전원과 교사를 체포하여 부산진 주재소로 연행하면서 일단락 되었다. 시위에는 외국인 선교사 2명과 조선인 목사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일신여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은 옥중 투쟁을 계속했다. 일경들은 여학생의 뺨을 치고, 구둣발로 차는등 만행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또한 옥중에서 모시실을 무릎에 비벼 뽑는 강제 노동으로 무릎이 벗겨져 피가 나고 또 매일 나체 검사를 당하는 치욕을 겪었다.
결국 관련자들은 부산감옥에 수감되어 1919년 4월 26일 여학생들은 징역 6개월을 여교사 주경애 박시연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일신여학교는 20일동안 휴교령이 내려졌다.
이후에도 이 운동은 졸업식 거부등으로 이어졌고, 결국 주경애, 박시연이 출옥한 후 졸업식을 거행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러한 여학생의 옥중 상황은 일신여학교 학생들에게 겁을 주기보다 오히려 용기 백배케 하는 분노를 일으키게 하였다. 일신여학교에서는 4월 8일에 일제 탄압과 만행에 저항하는 보다 큰 규모의 항일 만세 시위를 부산진 거리에서 전개하였다.
이는 부산진공립보통학교 학생 김애련(金愛連), 김호봉(金浩鳳), 이갑이(李甲伊)가 주동이 되어 일신여학교 학생 50여명과 주민 수백명이 좌천동 신작로에서 일대 만세 시위를 하였다. 이날 의거 주도자 5명이 검거되었으나, 만세 시위는 멈추지 않고 9일에도, 10일에도 계속되었다.
이러한 일신여학교 학생과 교사들의 만세 시위는 경남지역 3·1 운동의 효시가 되기도 했다.

▲부산일신여학교 만세운동기념비
1919 년 부산 일신여학교 학생들이 전개한 3·1독립운동을 기념하기 위하여 건립한 비이다.
당시의 항일운동 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1984년 11월 당시 일신여학교 자리인 부산시 동구 좌천1동 768번지에 만세운동기념비를 건립하였다. 그후 1992년 5월 19일 일신여학교의 후신인 동래여고로 이전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옛 일신여학교 교사
옛 일신여학교 교사는 좌천동에 위치하며 현존하는 근대건물로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근대적 여성교육기관으로서 호주 (濠洲) 장로교 선교회 여자전도부가 1895년 10월 5일 좌천동의 한 칸의 초가집에서 수업연한 3개년의 소학과정의 학교를 설치하였다. 옛 일신여학교 (日新女學校) 건물은 현재 부산·경남교역자연수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200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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