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관선이사 철수대안은 교단에서 60억 모금만 하면 가능시사
정순택 임시이사장의 첫 이사회
지난 1월20일 정순택 임시 이사장 선출후 고려학원 첫 이사회가 열렸다. 이날 새벽 1시가 넘도록 산적한 안건을 놓고 신중한 토론이 펼쳐졌는데 대부분의 안건들이 보류되거나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사회는 공석중인 교무처장 자리에 안민 교수를 허락하고 김영미 교수 재임용건도 허락했다. 그러나 김경철 교수 재임용 보류와 사무처장과 기획실부실장 승진건은 특별한 소명자료가 없다하여 보류했다. 또 복음병원에서 상정한 3억 5천만원상당의 촬영기도 보류되었으며 전이사장 김영동 목사의 700만원 벌금부과도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회가 요구한 이성구 교수의 해임건은 적법한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판단해 기각했다. 이사회는 총회가 이사회에 해임청원하는 것은 맞지 않으며 총장이 징계위원회를 열고 이성구 교수의 소명자료도 받아 적법하게 이사회에 상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교법인 감사팀은 본보가 보도한 바 있는 생화학자동분석기에 쓰여진 검사실 시약값 2억원 지출건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또 병원장과 재정부장대행의 판공비가 과도하게 지출되었다고 판단하고 이 부분도 조사키로 했으며, 사이버나이프건도 함께 특별감사키로 결정했다.
고신대 구조조정 급물살
정순택 임시이사장은 정현기 총장에게 오는 2월17일 이사회 전까지 대학의 구조조정안을 제시하라고 지시하였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대학당국은 관계자 교수들이 여러차례 모여 대책회의를 가지며 이사회 이틀전인 2월15일까지 최종확정을 짓기로 했다. 전광식 부총장은 “교무회의에서 각 학과 분야별로 개선과 통폐합등을 논의할 예정이며 이 기본안이 나오면 대학 구성원들과 공청회를 거쳐 최종 확정안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조조정의 기본안은 ?
고신대학의 구조조정 기본틀은 학생들이 기피하는 학과는 폐과를 하되 해당학과의 교수는 퇴출하지 않고, 교직원 전체가 동료교수들의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급료를 줄이는 선에서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둘째는 학과 통폐합이 가능한 학과는 통폐합을 하고 유사한 학과는 천안 신대원과 공동 조절키로 했다. 신학분야학과의 경우 목사 교수들을 천안 신대원으로 보내는 것 보다 현 고신대에서 남아 기독교 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 발전할 수 있도록 지도력을 계속 발휘토록 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일단 내년도 학생 모집에서 정시 모집에 미달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되, 학생모집이 가능한 학과(간호학과, 음악과, 기독교교육학과)는 증원을 늘리고 미달되는 학과는 정원을 대폭 줄이는 선에서 가닥을 잡아간다는 것이다. 간호대학의 경우 간호사 자격 시험이 전국 상위권에 들어가 학과 증원을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반면 사회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사회복지학과등을 신설하여 타대학과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대외 모금이 약 3억원(미륵암 철거)을 제외하고는 전무한 것으로 보고 금년 예산에 모금액을 삽입해서 대외 모금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60억 모금 더하면 임시이사 철수“
교육부 최진명 과장은 교단총무 임종수 목사에게 교단에서 약 60억원만 더 지원을 해준다면 고려학원은 교단에 돌려 줄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학원 임시이사가 파송된 원인중 핵심은 김해복음병원 부채를 본원인 복음병원에서 기채승인 없이 어음을 배서하고 은급자금 25억원을 빌려왔다는 것인데, 최근 부산지방법원의 특가법 위반이나 배임등의 판결에 따라 교육부가 상당한 부담을 가질 것이라는 소문이다.
최근 검찰조사에서 학교법인이 김해복음병원에 어음 대여한 금액이 97년 11억7천만원, 98년 15억 7천만원, 99년 5억3천만원, 2000년 33억 8천23만7천원, 2001년 7천만원, 2002년 6억원등 총 합계 73억 2천23만7천원으로 계산됐다. 이는 인수 당시부터 부실한 김해복음병원의 재무구조상 계속 어음이 연장된 금액이었고, 차주가 바뀔때마다 신규차용으로 계산됨으로 금액이 증폭되었고 실제금액은 현재 어음 회수되지 못한 29억6천만원만 정리하면 김해복음병원 부채는 해결된다는 셈이다. 그중 20억원은 총회은급자금으로 총회가 책임을 진다는 가정을 한다면 실제 나머지 9억6천만원만 남는다는 결과가 된다.
지난번 총회가 지원한 경영개선 자금 90억원 중에서 김해복음병원 부채에 조금이라도 배정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부채는 물론이고 지금 공판이 진행되고 있는 배임부분은 법적인 책임을지지 않고 구제될 수 있는 방안을 그냥 놓친 결과가 되어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철수대안은 있나?
따라서 교육부가 최종 요구한 임시이사 철수 명목 60억원을 어떻게 모금할지 교단은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현재 개교회적으로 교인 1만원씩 모금을 하면 문제가 해결되지만 과연 교회들이 얼마나 동참할지 의문이다. 다른 차원에서는 은급재단측 20억원은 교단에서 책임을 지고 나머지 40억원은 대전에 있는 선교위원회가 쓰고 있는 저택과 부산에 있는 선교사 사택등의 부동산을 매각한다면 가능하다는 여론이다. 하지만 우려가 되는 것은 한쪽에는 불을 끄느라 분주한데 다른 한쪽에서는 공문서를 보내며 이중 플레이를 한다는 점이다. 임시이사들도 교단안에 이렇게 이중 플레이를 하는 사람들을 향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이화동씨가 죽었습니까?“
현직 총회장을 비롯하여 역대이사장과 역대 병원 살림을 맡아온 실무자등이 지난 1월21일 오전 9시 30분 부산지방법원 301호 법정에 나란히 줄을 섰다. 이날은 선고공판이 예정되어 있어 교단안의 이름있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전국장로회 신주복 장로와 정상화추진위원장 김국호 장로, 교계기자등이 참석해 판사의 입에 시선을 집중했다.
이날 박효관 재판장은 몇가지 의혹을 제기했는데 황규제 전 행정처장과 김사나 경리계장에게 “왜 지금까지 사채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느냐? 그리고 사채명단이 이상한 이름(가명)으로 채워져 있느냐? 그 실명을 못 밝힐 이유가 있는가?“라고 질책했다. 또 재판장은 두 번째 의혹으로 이창안 전 교수협의회 회장이 고소한 내용을 언급하면서 “이화동씨가 죽었느냐”라고 질문했다. 피고측에서 “죽지 않았습니다“라고 누군가 대답하자, 재판장은 “그러면 이화동씨가 김해복음병원에 본원의 어음에 배서를 가장 많이 해 준 장본인인데 왜 피고발자 명단에 그의 이름은 빠져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원장중에 가장 배서를 많이 해준 사람이 이화동씨라면 이사장 중에 가장 배서를 많이 해준 사람이 강규찬 전 이사장인데 왜 이 둘은 피고발자 명단에서 제외되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박효관 재판장은 말은 한마디로 ‘주범은 빠지고 송사리 떼들만 줄줄이 피고가 되어 있다’며 이번 재판의 핵심을 찔렀다.
복음병원 교수협의 고발 배경
현 재판건은 이창안 교수가 복음병원 교수협의회 회장으로 재임시 교육인적자원부와 검찰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발단됐다. 이창안 교수는 고발 두달 뒤 병원을 떠났고 떠나기전 고발을 취하했지만 당시 교육부는 이 내용을 가지고 강도높은 감사를 실시하며 결국 임시이사를 파송하게 되었고 검찰은 ‘특가법‘ 위반 혐의로 고소인의 고소취하와 상관없이 역대이사장, 병원장, 행정처장등이 줄줄이 조사를 받아 오늘의 상황에 이르렀다.
문제의 핵심은 그 당시 교협에서 고발장을 제출할 때 그토록 자세한 내부 정보를 어떻게 알았느냐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그만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역대 이사장 중 한명이 아니겠는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는데 고소장 내용에 조재태 이사장 이후 유일하게 피고소인 명단에 빠져 있는 강규찬 목사가 강력하게 의심을 받고 있다. 강 목사는 처음 피고소인 명단에서 제외되어 있었지만 검찰로부터 관련이 있다는 것이 증명되어 기소가 되었다. 또 이화동 전 원장이 빠진 것은 당시 교수협의회 임원중 한명이 “우리 스승은 빼달라“고 해서 빠졌다는 것이 병원 내부에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는 소문이다.
한편 이날 예정된 선고공판은 2월18일 오전 9시 30분 같은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재판부는 1)사무역활 분담 규정 2) 사채업자 명단 제시 3) 김해복음병원에 차입한 장부 4) 99년부터 2001년까지 어음 발행 대장 5) 총회 은급비 25억원 차입금 현황과 그 이자 부분을 검토 확인한 후 최종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오죽했으면 빼내갔겠나?
이금조 목사, 전영환 목사, 박영훈 명예원장 사모가 제기한 가압류 건은 결국 13억 6천만원이 의료관리공단에서 집행됐다. 병원재정부장대행인 권부장과 재단 사무국장 윤강석 장로, 박영훈 명예원장이 진주까지 내려가 지금 병원이 어려우니 분할 상환으로 모두 갚겠으니 압류를 풀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금조 목사는 처음에는 압류해제의 시늉을 하였지만 결국 집행을 하여 자신의 몫을 다 받아 갔다.
가압류 집행에 대해 일부에서는 이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오죽했으면 그러했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은퇴한 이금조 전영환 목사가 병원장 면담을 자청해서 찾아갔지만 번번히 병원장은 수술중이다는 이유로 이들 은퇴목사를 장시간 기다리게 했고, 결국 모욕을 당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온 이들 목사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가압류‘ 뿐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금까지 자신의 건물까지 잡혀 은행으로부터 10억원을 대출하여 직원 급료로 돈을 빌려준 배상문 장로(성산교회 원로)는 3년 가까이 된 지금까지 은행에 담보로 잡혀있어 전세를 기피하는 세입자들 때문에 월 100만원 가량의 돈을 손해를 보고 있어도 공단에 압류를 하지 않고 있다. 측근들은 “같은 교단이라는 점에서 말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배장로의 심정을 누가 알아주겠는가“라며 울며 애를 태우는 배장로가 너무 안됐다는 동정심을 보내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번 일을 바라보며 그래도 목사보다 장로가 낫다고 의미심장한 소리를 하고 있다.
발로 뛰는 신대원장
교단이 임시이사체제로 접어들자 고신총회는 고려신학대학원(원장 한진환 박사)에 해마다 지원하는 돈을 중단하였는데 이 때문에 신대원이 재정 위기를 겪게 됐다. 하지만 한진환 원장은 전국 교회를 돌며 모금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최근 약 6억원의 돈을 모금하여 재정공백상태였던 신대원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고 한다. 반면 고신대 정현기 총장은 모금에는 관심이 없고 그린닥터스 개성병원에 온힘을 쏟는 듯한 느낌을 줘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기관내 구성원들은 “총장의 순수한 마음과 북한선교에 대한 열정은 높이 사지만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분별해 줬으면 좋겠다“고 총장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강규찬 목사 구약식 처분
대구지방검찰청은 지난 1월25일 박영훈 명예원장이 강규찬 목사를 상대로 고소한 명예훼손 건에 대해 구약식(피의자의 죄가 인정되어 법원에 벌금형의 선고로 처벌해 달라고 약식명령을 청구하는 처분) 명령을 통고했다. 현재 강규찬 목사는 검찰에 300만원의 벌금을 통고 받았는데 이를 불복하려면 정식 재판을 청구해야 한다.
과거 강규찬 목사는 복음병원 이원경 과장(당시 계장)에게 명예훼손으로 300만원 벌금을, 작년 이금조 목사가 제기한 명예훼손건에 200만원의 벌금을(현재 정식재판 청구중), 그리고 이번에 박 명예원장건에 대해서도 300만원의 벌금을 통고받아 명예훼손에 대한 부분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소위 이 부분에는 상습범이라는 꼬리표를 붙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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