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임시이사 1기 파송은 ‘실패작’
정순택 임시 이사장 선출
지난 11일 5명의 이사충원이후 처음으로 이사회가 열렸다. 이날 안건은 교육부가 선정한 5명의 이사 승인과 이사장 선출, 외환은행 대출 상환 연기등 3가지 안건만 다뤄졌다. 이사장에는 교육부가 이사장 직무대리로 낙점한 정순택 이사가 이사들에 의해 만장일치로 이사장에 선출되었고, 나머지 안건도 순탄하게 결의됐다. 정작 급한 안건들은 다음이사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현재 이사회가 다뤄야 할 안건들은 고신대가 상정중인 교수 재임용 건과 공석중인 교무처장에 안민 교수(교회음악과) 추천 건, 명퇴제도 새로 신설, 현 문헌정보관장(도사관장)의 직급을 3급에서 2급으로 정관을 변경하는 안을 상정해 놓고 있다. 문헌정보관장의 직급 변경은 현 김영수 사무처장의 진로를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과거 도서관장의 경우 2급이었지만 강규찬 이사장 시절 어떤 연유에서인지 2급에서 3급으로 정관을 변경했었었다.
교육부 상대로 법정 대응 준비
한편 고신총회는 지난 4일 송도재단사무국에서 첫 모임을 갖고 임시이사 조기철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위원회의 공식명칭을 ‘고려학원정상화준비위원회‘로 확정하고, 위원장에 조재태 목사, 서기 윤현주 목사, 회계 김종익 장로등을 각각 선임한 후 교육부를 상대로 고려학원을 조속히 돌려받기 위한 ‘행정소송‘을, 김민남 전 이사장에 대해서는 고의부도와 회의록 위조등으로 민 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 하지만 김민남 전 이사장에 대한 민 형사책임을 묻기는 힘들것으로 보인다. 이미 익명으로 부산서부경찰서에 고발이 되어 조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김 전 이사장이 이사와 이사장을 사임하는 조건으로 사건을 취하하는 각서를 특별대책위원회 명의로 교육부와 체결을 했기 때문이다. 교단입장에서는 당시 책임자인 곽삼찬 목사가 사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특별대책위 위원으로 있는 이용호 목사와 정금출 장로와 이우성 장로가 사인을 했기 때문에 사실상 민형사 소송까지는 힘들것으로 보인다.
사이버나이프 파장 어디까지?
본보가 이미 보도한 바 있는 사이사이버나이프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청 조사 착수 이후 이번에는 익명의 진정서가 부패방지위원회에 접수되어 이 사건이 부산지방경찰청에 할당 되었다. 또 전병찬 원장측에서도 본보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진 내용을 부산서부경찰서 사이버 수사대에 조사 의뢰하여 사이버나이프 문제가 검찰청, 경찰청, 서부경찰서까지 확대 조사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검찰청과 경찰청의 경우 두건다 ‘고신대학 교수협의회‘와 ‘고신대학 복음병원 노동조합‘이름으로 접수되었는데 두 단체는 이 진정서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두건 다 익명의 진정서인데 두군데 조사를 받고 온 복음병원 김위진 노조 지부장은 “내용을 보니 같은 사람이 올린 것 같지는 않다. 아마 다른 사람들이 각각 진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신대 정현기 총장은 “고발자의 실체는 밝혀지지 않고 뒤에서 매번 이런식으로 사람들을 모함한다. 이때까지 교단안에서 이런형태의 관행이 이어오지 않았느냐“며 “병원과 기관을 더 어렵게 만드는 관행을 이제 뿌리 뽑지 않으면 안된다. 이번기회에 철저한 조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검찰측에서는 구매과와 관리과 직원들을 이미 조사했고, 병원 통장 사본까지 복사해 가는등 조만간 의혹에 대한 실체가 드러날 전망이다.
고신대 전체교수 대책회의
2005학년도 신입생 지원 학생이 340명이 부족한 고신대학교는 설립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고신대학교 평교수협의회 의장 조정환 교수는 오는 18일 전체교수들이 모여 이번 위기에 대한 원인분석과 대책을 논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정환 교수는 “지원학생이 340명이 부족할 경우 등록은 약 500명의 학생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사람당 1년치 등록금이 600만원으로 예상했을 때 올해 약 30억원의 학교 재정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책임져야 될 사람이 책임은 지지 않고 있다. 이번 전체교수회의에서 대책을 강구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책임추궁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왜 시대흐름을 읽지 못하는가?
이미 몇 년전부터 대학구조조정은 예고되어 왔다. 일선 종합대학들은 살아남기 위해 특성있는 과들을 유치하는 반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통폐합과 구조조정을 실시해 왔다. 고교졸업생 수를 고려하지 않고 대학 경영난을 이유로 대학정원을 늘려 준 교육부의 책임도 크지만 세계적인 변화 추세를 읽지 못한 일선 대학들의 책임도 면할 수 없다. 사실 기독교 계통의 대학의 경우 교단이 배경으로 있다는 이유로 시대 변화에 편승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신학과를 위시한 기독교 계통의 과들로 특성화를 만들지 못했고, 안되면 교단교회들을 향해 “도와달라“는 식으로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작년 12월28일 교육부가 오는 2009년까지 전국 358개 대학중 1/4인 87개 대학을 점차 줄여나가는 ‘대학자율화 및 대학구조개혁방안‘을 마련했다. 국립대학 8곳, 사립대학 79곳이 오는 2009년까지 문을 닫아야 한다. 이제는 변화만이 살 길이다.
1기 임시이사는 실패작
3월말이면 현 임시이사들의 임기가 완료된다. 적어도 2월말경이면 제2기 임시이사가 선정될 예정인데 고신교단의 경우 이전에 학원을 되찾든지 아니면 2기 임시 이사구성 때는 교단 인사가 대거 임시이사로 선정되기 위해 교육부를 압박해 나가고 있다. 지난 2년동안 교육부가 파송한 임시이사는 한마디로 ‘실패작‘이라는 것이 기관 내부와 교단의 인식이다. 임시이사장이 2번이나 바뀌는등, 고의부도와 회의록 조작등 많은 문제점을 나타냈다. 특히, 교육부는 경쟁병원 병원장을 임시이사로 선정해 복음병원 관계자를 당혹해 했다. 지난 4일 첫 모임을 가진 고려학원정상화준비위원회도 이같은 점을 거론하며 손모 이사 사퇴를 교육부에 강력하게 건의 할 예정이다. 또 은행전문가를 임시이사로 선정했지만 농협대출 250억원을 받는데 실패했고, 과연 임시이사들이 병원정상화를 위해 무슨일을 했는지 기관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고신대 행정직원들 ‘항명’(?)
최근 고신대 정현기 총장은 M과장을 사무처장권한대행, K과장을 기획부실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사회 승인만 남겨놓은 이때 고신대 각 과장들이 이번 인사조치는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자칫 총장에 대한 항명으로 비춰지고 있다. 각 과장들이 주장하는 불법이라는 이유는 직원인사위원장인 교무처장이 현재 부재중인데 교목실장이 대신해서 인사위원회를 열어 승진발령을 시켰다는 것이다. 정현기 총장은 “과장급들이 서명으로 이사회에 건의한 내용은 과거 황창기 총장시절에도 있었다. 하지만 총장이 재청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S)
고려학원 임시 이사장 정순택
인사말씀
2년 만에 여러 이사님을 다시 뵈오니 매우 반갑고 또 오늘 저를 고려학원 이사장으로 선임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만 한편으론 죄송함과 중책감을 느낍니다. 2년 전에 여러 이사님과 같이 고려학원 이사로 참여하다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곧 사임하였기 때문입니다.
전이사님께서 잘 알고 계십니다만 학교를 유지 경영하는 학교법인의 임시이사의 선임근거는
1) 사립학교법 제20조 2항, 그리고 교육법과 동시행령의 규정에 의하면 임원간의 분쟁, 회계부정 및 현저한 부당 등으로 인하여 당해 학교법인의 설립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한 때에는 임원취임의 승인을 취소하고, 2) 동법 제25조에는 임시이사를 선임하고 임시이사는 임시이사 선임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재임한다고 되어 있으면서 재임기간은 2년 이내로 하되 1차에 한하여 연임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이러한 법적 근거에 의해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학교법인고려학원의 기존 이사전원을 해임하고 임시이사 15인을 선정하여 지난 2003년 4월에 첫 이사회를 가진 후 현재까지 약 2년이 지났습니다.
학교법인고려학원에서 유지 경영하는 고신대학교와 고신대학원도 매우 우수하지만, 특히 복음병원은 순수한 기독교정신에 입각하여 한강이남에서 병원규모도 1,000여 병상으로써 규모가 큰 병원일 뿐만 아니라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하는 교육기관의 병원으로써 우리 부산·경남지역에서 시민 건강을 위해 큰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어 신뢰와 믿음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병원입니다.
그런데 내부적으로 학교 및 병원경영에서 부당한 내용들이 교육부의 1, 2차 감사에서 많이 지적되었으나 지적사항들을 해결하지 아니해서 약 2년 전에 임시이사회를 구성하였으나 임시이사회도 그동안 문제해결을 못하고 이사장이 2번이나 경질되는 등 2년을 지내오다 오늘 재출범하는 형식의 이사회로 구성된 것에 대해서는 저는 부산시민 또 교육계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런 뜻에서 우리 임시 이사님들은 이젠 학교법인고려학원이 갖고 있는 헌안들을 더 정확히 파악하여 문제해결을 하는데 최선을 다하여 임시이사회의 임무를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끝냄은 물론, 고려학원 즉 고신대학교와 복음병원의 설립취지를 더욱 충실히 실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학교와 병원이 갖고 있는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을 충실히 할 것을 다짐해야 하겠습니다.
저 개인으로서는 사립학교의 설립과 경영도 해 보았고, 국립학교, 지방의 교육수장, 나아가 국가의 교육을 관장하는 일까지 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만 사립학교는 학교를 설립 유지 경영하는 법인이 학교의 주인이기에 어느 누구보다도 설립한 법인에서 유지 경영하면서 설립 취지를 살리도록 하는 것이 학교발전에 최선의 방안이라는 생각을 분명히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신대학교와 복음병원을 우리 모두가 신뢰하고 있는 기독교의 정신을 바탕으로 부산지역은 물론 우리나라 국민들로부터 가장 사랑을 받는 전문 의료기관으로 되돌아가기를 저는 진심으로 바라고 있기에 이번에 교육부로부터 이사 취임요청에 완곡하게 거절을 못한 것입니다.
이러한 저의 간절한 바램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우리 임시이사회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고신대학교와 복음병원의 가족 여러분들이 개인 또는 집단이기주의를 깨끗이 버리고 진심으로 학교와 병원을 설립 당시의 정신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면서 모든 것이 정상화 될 수 있게 적극적인 협조와 피나는 노력을, 즉 용서와 사랑으로써 희생하는 가족 공동체가 되어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학생, 교수, 교수협, 노조, 전공의, 간호협, 교단 등이 서로 용서와 사랑으로 복음병원을 설립하신 숭고하신 봉사의 생활로 남을 위해 일평생을 바치신 장기려 박사님의 정신이 되살아 숨쉬는 학원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학원의 정상화를 위해 각자 개인과 집단을 생각지 않는 초아의 봉사정신을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면, 우리 이사님들은 앞으로 2년이 아니라 더 빠른 시일 내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고 법과 원리원칙에 의거 학원을 정상화시켜 나가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임시이사회의 법적 재임기간 내에 임시이사의 선임사유를 해소하는 표양을 보여주는 이사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후 우리 임시이사님들은 영광스럽게 퇴진하고 고신대학교와 복음병원의 설립목적구현을 할 수 있는 훌륭한 이사진이 구성되어 말로써가 아닌 진실된 그리스도의 정신에 입각한 대학과 병원으로 다시 태어나 무궁한 발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면서 이사장 취임 인사말씀을 가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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