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라이프 의혹, 투서로 인해 부산 지점 특수부에서 조사
교육부 임시이사 보선
지난 12월24일 교육인적자원부는 그동안 공석이었던 고려학원 임시이사 명단을 재단사무국에 통보했다. 관심을 모았던 임시이사장에는 정순택(한독여실 교장)씨를 내정했고, 윤일희(부산대 치대 학장), 김맹식(부경대 건설공학)씨와 교단인사로 박종수 목사(남서울교회)와 이우준 장로(등촌교회)를 임시 이사로 각각 선정했다. 고신총회는 강력히 희망했던 임시이사장직은 결국 교단 인사로 채워지지 못했지만 임시이사에 2명의 교단 인사들이 배정된 것에 한편으로 만족을 느끼고 있다. 반면 3월 말단기 되는 제2기 임시 이사 선정시 더 많은 임시이사직에 교단인사들이 내정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임시이사장에 내정된 정순택씨는 초대 임시이사로 활동한 인물이다. 당시 강력한 임시이사장 후보였지만 자신이 추천한 김민남 이사가 이사장에 선출됐고, 얼마후 이사직 사표를 썼었다. 교육감을 지낸 인물로 원만한 성품을 지녔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교단인사로 선정된 박종수 목사는 교단 총회장을 역임한 인물로,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직을 지낸바 있으며 이우준 장로 역시 과거 고신대 총무과장을 20년동안 역임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고려학원 내부사정을 잘 아는 인물들로 충원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번 임시 이사 선정이 교단과 교육부의 충돌(?)을 종결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곧 있을 관선이사 2기 출범(3월)에 교단입장에서는 교육부가 파송한 이사들이 병원 정상화에 큰 기대에 못 미치는 행위들로 인해 병원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때문에 더 많은 이사직을 배정받아야 하고 때문에 대 교육부 압박을 계속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사이버나이프 조사 착수
최근 사이버나이프에 관련한 익명의 투서가 대검찰청과 연합뉴스에 전해졌지만 연합뉴스에 보내진 투서는 다시 되돌아 왔고, 검찰청에 보내진 투서는 접수가 되어 부산지검 특수부에 할당됐다. 발신자가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노동조합‘과 ‘고신대학 교수협의회‘로 되어있지만 사실상 이 두 단체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투서 내용에는 본보가 이미 보도한 내용들과 4억의 리베이트 부분에 대해 언급되어 있는데 병원장과 재정부장이 이미 검찰에서 조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조합 김위진 지부장은 “우리는 투서를 한적이 없다. 연합뉴스에 전달될려던 투서 한통이 노동조합으로 되돌아 와서 이같은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나는 이미 검찰에 조사를 받았다. 투서내용이 사실인지 명백히 밝혀 달라는 요청을 검찰에 했다“고 전했다. 현재 검찰은 투서내용과 관련된 사람들을 모두 소환할 예정이다. 총장과 병원장을 비롯해 사이버나이프 중개상인도 곧 소환되어 조사되어질 예정이다. 또 2004년 병원에 들어온 80여종의 의료기계도 조사대상이 될 전망인데 이 기계들이 이사회의 승인하에 병원에 들어왔는지 아니면 임의대로 구입했는지가 문제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병원측은 기계구입예산을 이미 이사회가 승인 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계약 당사자가 이사장이 되어야 하는데 병원장으로 되어 있는 것이 문제라는 주장도 있다.
설립후 가장 큰 위기를 맞은 고신대
지난 12월27일 고신대학교 정시 모집 원서접수가 마감됐다. 대학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2005학년도 나군의 경쟁률은 1.56:1, 다군의 경쟁률은 1.63: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통보했다. 또 나, 다군의 전체 경쟁률은 881명 모집에 1.410명이 지원하여 1.6: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최고 경쟁률은 간호학과로 9.12:1의 경쟁률을 보였다는 것이 대학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내면을 잘 살펴보면 영도 캠퍼스의 상황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와 간호학과를 제외한 순수한 영도 캠퍼스만의 갱쟁률을 살펴보면 0.78:1로 나타나 사실상 미달학과가 속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학과와 기독교교육학과를 제외한 대다수의 학과가 미달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연계열 학과의 상황은 심각한 수준인데 정보미디어 학부의 경우 28명 모집에 5명(나군), 보건환경학부의 경우 26명 모집에 2명(나군), 예능학부의 경우 회화과(한국화)가 19명 모집에 1명(다군)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신대 평교수협의회 회장 조정환 교수는 “학교가 문을 닫을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대학집행부와 교수들이 모여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하루속히 강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모 교수는 “경쟁률이 이 정도면 실제 등록은 더 낮을 수도 있다. 다른대학과 중복 합격한 학생의 경우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일부과는 존폐위기에 몰려있다“며 심각한 상황임을 암시했다. 현재 대학마다 2월경에 추가등록이 예정되어 있지만 타 대학또한 한명의 학생을 더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얼마나 많은 학생이 등록할지 의문이다. 만약 이같은 상황으로 등록이 마감된다면 고신대학교는 2005학년도의 경우 등록금이 17억에서 많게는 20억원의 적자에 허덕이게 된다. 지난 2001년 80명, 2002년부터 100명 이상이 미달되어온 고신대학교가 과연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의문이다.
통폐합 대상이 될 수도
고신대학의 이번 위기는 어느정도 예견되어 왔다. 입시정원보다 학생수가 적은 현 입시상황에서 단순히 ‘기독교 대학‘이라는 이미지 하나로 버텨왔다는 것이 대견할 정도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송도캠퍼스의 의대와 간호대학을 제외하면 영도캠퍼스가 내세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학과는 신학과와 기독교교육학과, 교회음악과 정도가 전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여기에 일부 자연과학과 교수들의 ‘신급완화‘ 요구도 교단의 입김으로 무마되면서 자연과학부가 고신대학에서 설곳을 잃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부산과 경남지역 복음률은 10% 미만으로 집계되고 있다. 결국 한반에 10% 미만의 학생들만 고신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 받을 수 있고, 성적이나 과를 고려해 서울이나 타지역의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까지 고려한다면 한 학교당 불과 몇 명의 학생들만이 고신대학을 지원한다고 볼 수 있다. 일선 고등학교 입시 담당 교사가 “고신대학은 지원하지 말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자연과학부 모 교수는 “우리가 신급을 폐지하자고 주장한 것이 아니다. 신급을 완하해 달라는 말이었는데........ 결국, 이번 사태는 이미 예감 됐다. 타 대학은 한명의 학생을 더 유치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데 우리는 문을 더 닫을려고 노력하는 느낌이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교수는 “지금은 신급이 문제가 아니다. 학교 존폐문제를 언급해야 될 때“라며 “대학을 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대학의 정체성과 신급이 무슨 소용이냐“고 강하게 성토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8일 교육부가 오는 2009년까지 전국 358개 대학(4년제, 산업대, 전문대포함)중 1/4인 87곳을 퇴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 자율화 및 대학구조개혁 방안‘이라는 이 정책은 계획대로 이루어진다면 국립대 8곳, 사립대 79곳이 문을 닫게 된다. 따라서 대학마다 살아남기 위해 구조조정과 통폐합등 보이지 않는 ‘전쟁‘이 전개될 예정이다.
전직 이사장들 검사구형 2-3년
지난 12월29일 부산지방법원 254호 법정(부장판사 박효관)에서 전직이사장(조재태, 오성환, 강규찬, 김영동)들과 김재도 전 원장, 과 행정직원들(서판수, 강동길, 황규재, 김산아)에 대한 검찰 구형이 있었다. 검찰측은 강규찬, 조재태, 강동길씨에 대해 징역 2년을, 나머지 오성환, 김영동, 김재도, 서판수, 황규재, 김산아씨에 대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반면 변호인측은 이번 문제는 제도상의 문제로 개인비리가 없는 점을 들어 무죄를 주장했다. 변호인측은 “전형적인 사학 비리로 알고 교수협에서 고발을 했지만, 일반적인 이자보다 은급비 이자를 2%정도 높게 지급 한 것을 제외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문제의 발단 원인 대해서 교단 메카니즘, 단순히 ‘파벌싸움‘을 꼽았다.
반면 검찰측은 특정경제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이하 특가법)은 보통 5년 이상이지만 개인비리가 없고, 함께 제기된 근로기준법과 부정수표단속법에 대한 위반 혐의가 해소되었기에 2-3년으로 구형했다고 전했다.
박효관 부장판사는 “만약 김해복음병원과 합병을 했더라면 이번 범죄가 성립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왜 이사회가 김해복음병원과 합병을 하지 않았는지 이해 할 수 없다고 전하면서 최종 선고 공판을 1월21일 오전 9시 30분 301호 법정에서 가질 것이라고 전하고 퇴장했다.
현재로서는 이들이 집행유예를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게 된다면 전직 이사장들이 목회를 하거나 복음병원에서 퇴사한 행정직원들의 경우 활동하는데 아무런 문제점이 없지만 김재도 교수의 경우 사립학교법상 집행유예 이상 구형을 받을 시 교수직이 박탈되기 때문에 병원을 떠나야 할 형편이다. 과연 어떤 선고가 내려질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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