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종교 갈등, 홀리클럽 해체로 일단락

불교계 성명서 통해 화해 뜻 보여
포항시장의 기독교 활동과 관련해 대구·경북의 불교계가 반발하고 나서, 자칫하면 종교간의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었던 포항시장의 종교 활동 문제가 화해의 국면에 접어들었다.
불교계가 포항시장의 포항홀리클럽 가입을 문제삼자, 이에 포항 홀리클럽은 지난 16일 포항기관장홀리클럽 소속 기관장들은 모임을 갖고, “물의를 빚은 클럽을 해체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항성시화운동본부장 김광웅 목사는 “일반인들이 ‘기관장‘이란 이름 때문에 오해의 소지나 거부반응이 있을 것 같아 해체를 결정했다“며 해체 결정이 불교계의 요구 때문이 아니란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일은 지난 5월 정장식 포항시장이 기독교 도시 만들기 운동의 일환으로 포항에서 열린 국제 성시화 대회에 참석, 신앙 간증 순서를 가진 것에서 비롯됐다.
이와 관련, 불교시민 단체들은 정 시장의 기독교 단체 내 종교 활동에 이의를 제기하고, 정 시장의 종교활동 중립화를 요구하고 강력 반발하며, 포항시청을 항의 방문해 대시민 차원의 사과 및 기독교단체 모임 탈퇴를 촉구했다.
또한 불교계에서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계속적인 기독교 활동을 한다면 범종단적인 문제로 확대시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난 15일에는 포항 종합운동장과 시청 앞에서 불교도 2만5천여명이 집결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포항시장의 기독교적 활동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기도 했다. 그리고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사회 종교 화합 실현을 위한 범시·도민 대회를 개최해 정 시장 퇴진운동을 벌일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에 정 시장은 “성시대회 참가 및 기독교를 믿는 지역 기관장들의 모임인 홀리클럽에 참가한 일은 종교에 참석한 사적인 행동에 불과하다“며, “이를 두고 불교계가 종교적 편향이라고 몰고 가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
이에 결국 포항 교계에서는 ‘포항 홀리클럽 해체‘라는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고, 포항불교사암연합회종교편향대책위원회는 처음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20일 ‘52만 포항시민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성의에 감사한다“며 10만 퇴진 서명운동, 성명 발표, 집회등 정 시장의 퇴진을 위해 불교계에서 준비하고 있던 활동들은 모두 취소할 뜻을 내비쳐 이번 문제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손진화 기자

200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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