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아들 폭행혐의로 체포된 목사부부’ 사실은...

아들 범법자 만들지 않기 위해 어쩔수 없이....
최근 목사 부부가 장애인 아들을 쇠사슬로 묶어 놓고 10년 동안 감금, 상습적으로 폭행을 했다는 기사가 일반언론을 통해 보도돼 교계와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이 보도는 인터넷을 통해 전국에 확산됐고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어떻게 목사 부부가..... 더구나 장애인 아들을.....”이라며 한마디로 충격이라는 반응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목사부부가 풀려나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 기사들이 홍수를 이뤘다. 장애인 아들을 범법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 목사부부의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내용이었다.

다음은 뉴스엔조이에 보도된 내용을 요약정리한 글이다.
“안의중앙교회 김주학 목사(53)와 권윤순 사모(48)는 10년 동안 감금했다는 기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평소에는 아무 제약 없이 다니도록 두었다가 부부가 집을 비울 때만 아들의 안전을 위해 가두었다는 것이다.
김주학 목사는 아들 발에 쇠사슬을 걸 수밖에 없던 사연에 대해 자주 눈시울을 붉히면서 “아들이 다운증후군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썼습니다. 부산의 큰 병원 중에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초등학교에 보냈지만 적응을 하지 못해 3개월 만에 그만 뒀습니다. 장애인학교에 보내 2년 넘게 잘 다닌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담임선생님이 진용이 때문에 너무 힘들어해서 역시 중도에 포기했습니다.”
김진용 씨가 10살이 되면서 새로운 문제가 불거졌다. 자꾸 집을 나가는 습관이 생긴 것. 잠시 한 눈을 팔면, 아들은 금방 모습을 감췄다. 사라진 아들을 찾아 마을을 이잡듯 뒤지는 일이 일상처럼 굳어졌다.
나이가 들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집에 있는 돈을 들고 먼 곳으로 달아나는 일이 벌어졌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는 것은 예사였다. 동네 꼬마들과 시비가 붙어 폭행죄로 파출소에 붙잡힌 사건이 터졌다. 여자 아이들을 귀엽다고 쓰다듬다가 성폭행범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좋아하는 물건을 들고 있다가 절도죄로 붙잡힌 일도 있다.
1995년. 서울 가출 사건 이후로 아들 발에 사슬을 걸었다. 더 이상 방치하다간 큰 범죄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이 때도 늘 사슬을 걸고 방에 감금한 것은 아니었다. 집에서 같이 지낼 때는 자유롭게 지내도록 두었다가, 두 사람 모두 자리를 비울 때는 발에 사슬을 걸었다.”

이후 김주학 목사 부부는 1997년 부산을 떠나 함양의 작은 마을에 이사했다. 이것도 아들을 위해서 취한 조치이고 쇠사슬은 함양에 오고 나서는 채줘지지 않았다. 하지만 2001년 아들은 다시 집안의 있는 돈을 모두 들고 가출했고, 이번에는 부산에서 절도 죄로 붙잡혀 다시 쇠사슬이 채워졌다. 이번에는 아들이 쇠사슬이 채워진 상태에서 달아나 이 모습을 목격한 주민의 신고로 목사부부는 함양 경찰서에 이송됐다. 모든 사건의 내막은 이러했다.

현재 이모든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반반이다. 비록 상황이 어렵더라도 다른 방법을 찾아야지 쇠사슬에 폭행은 너무 심하다는 반응과 “오죽하면 그랬을까!!”라는 동정론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또 정확한 사실확인을 하지 않고 일반언론이 너무 앞서나갔다는 비판과 지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여론속에 우리사회에서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의 심정이 잘 반영된 사건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록 장애아지만 진작 아들을 이웃주민과 함께 어울리고, 도움을 요청했더라면 사건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목소리다. 우리사회 대부분의 장애아 부모들의 경우 장애아를 사회로부터 숨기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이것은 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사회의 시각을 잘 반영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우리사회의 장애우에 대한 시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장애우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가 소외받고, 힘들고, 어려운이들에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된다”며 “더 이상 정치적인 행보로 혼란스럽게 만들지 말고 사회의 진정한 희망이 되어 달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신상준 부장
200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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