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라이프 4억원 의혹, 결국 법인감사 착수
△ 임시이사 물러가는 방안
학교법인 고려학원에 임시이사들이 어떻게 하면 물러갈까? 표면상 교육부는 임시이사가 파송된 이유가 해소되면 자연스럽게 물러갈것이라고 여러번 공언했었다. 하지만 교육부가 주장하는 이유중에는 ‘내부구성원들의 화합’이라는 추상적인 이유도 포함되어 있어 사실상 교육부의 의지가 없다면 임시이사 철수가 힘들다는 소리다.
최근 열린 고신전국장로회에서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합동측 장로인 백용기 장로(초량교회 원로)가 강대상에 올라 고신측 장로들에게 임시이사를 어떻게 하면 물러가게 할 것인가에 대한 강의를 한 것. 백장로는 브니엘 학원을 예로 들면서 임시이사를 평범한 사람으로 세우지 말고 사회에 영향력이 높은 사람을 세울 것을 주장했다. 과거 브니엘학원이 임시이사가 파송되었을 때 정원식 전 국무총리, 양인평 부산고등법원장등 거물급 법조인과 정치인이 임시이사로 활동했기에 교육부와 부산교육청이 마음대로 하지 못했고 조속히 임시이사가 철수 되었다는 것이다.
백장로의 이러한 의견과 맞물러 또 한편에서는 임시이사가 철수하기 위해서는 고신교단이 물귀신작전(?)을 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민남 전 이사장의 고의부도 때문에 병원에 엄청난 재정손실이 왔으며 이 모든책임은 임시이사를 파송한 교육부에 있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정확한 통계를 만들어 청와대 등 관계 관청에 진정하는 압박작전을 펼친다면 최소한 교단이 추천한 임시이사 몇 명 정도는 교육부가 허락하지 않겠느냐는 여론이다.
임시이사가 파견된 상지대학교의 경우 5∼6년이나 임시이사 체제가 장기로 되자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출, 법적 대응도 했다. 이렇듯 임시이사가 파견된 학원들마다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다.
△ 고신 언론사 사장 선정 12월 7∼8일
고신언론사를 운영하는 유지재단 이사회(이사장 조재태목사)는 고신언론사 사장 공채를 처음으로 시도하고 있어 주위로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11월 29일부로 6명(김형원, 김종복, 김정겸, 임성하, 정재택, 이강호)의 후보가 접수해서 마감이 완료됐다. 언론분과 위원들이 서류심사를 검토한 후 경선에 들어갈 전체 정기 이사회를 오는 12월 7∼8일 부산 해운대 모 호텔(장소미정)에서 갖기로 내정하고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6명의 후보 가운데 1∼2명이 사퇴의사를 밝힐것이라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유지재단 이사로 있으면서 후보에 출마한 김정겸, 임성하 장로는 투표 직전에 사퇴의사를 밝히면 이사직은 유지되나, 그렇지 않을 경우 이사직 사퇴는 필연적이다.
고신언론사 사장에 선출되려면 과반수 득표에 성공해야 한다. 총 15명의 유지재단 이사회 중에서 김정겸, 임성하 장로가 사장에 출마한다면 13표, 여기에 최근 총회장 조재태 목사가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나서 최소한 6명의 표를 얻어야 사장에 선임될 수 있는 상황이다. 조재태 목사의 투표 포기 발언은 현 후보들의 전방위 로비에 벗어날려는 총회장으로서의 결단으로 추측된다. 본보와 전화인터뷰에서 조 총회장은 “사회만 보고, 투표는 기권하겠다”며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사회 안에서 성향이 분명한데 내가 투표한다면 앞으로 1년동안 이사회를 운영하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이사장으로써 중립의 의지를 나타냈다.
최근 교단내 모든 관심이 고신언론사 사장직에 몰려 있다. 따라서 유지재단 이사들 사이에서도 “신중히 선출하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언론을 잘 알면서 경영에 탁월한 사장이 선출돼 교단이 새롭게 출발하는 전환점이 되야 한다는 것이 교단 내 여론이다.
△ 내년 부총회장 후보들
최근 총회운영위원회에서 총회선거관리위원등이 구성되자 벌써부터 내년 부총회장 후보들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부산노회 백성호 목사(부평교회)와 대구노회 권오정 목사(대구서교회)는 확실히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서경노회 조석연 목사(선두교회)와 두 번의 고배를 마신 서부산노회 김성천 목사(엄궁교회)가 다시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따라서 내년 55차 정기총회에서는 최소 2파전 최대 4파전의 부총회장 선거가 치뤄질 예정이다. 백성호 목사와 김성천 목사는 신대원 22회로 동기이며, 권오정 목사는 23회로 한기수 아래이다. 조석연 목사는 고려측에서 넘어왔지만 최근 교단안 부흥강사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 선후배 질서가 깨지는 복음병원
의학을 공부하고 의사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있다. 이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둘째 항목에는 “나의 은사에 대하여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런 말은 복음병원내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병원 관계자들의 코멘트다. 최근 병원에 ‘페로’라는 1년직 계약의사로 진료업무를 재개한 박영훈 원장은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고 있다. 인턴에서 원장까지 40년간 복음병원에 몸담고 일해오면서 병원에 대한 애착은 누구보다 남다르지만 후배들의 매정함(?) 때문에 병원에 대한 애착이 예전만 못하다고 측근이 알려왔다. 한때 명예원장직까지 불법으로 박탈당하면서 수모를 겪어 왔지만 40년간 일해온 복음병원에 대한 사랑은 누구보다 컸던 그였다. 병원 윗선의 배려로 겨우 1년의 계약직으로 진료업무에 복귀한 그는 최근에는 후배 외과교수에게 까지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질서를 밟아 외과에서 먼저 계약직을 타진하고 들어왔다면 이런일까진 없었을 것이라는 소문이지만 같은 경북의대 대선배이자 스승을 이렇게까지 박정하게 대접하는 것은 정도가 심하다는쪽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는 형편이다.
△ 사이버나이프 의혹 결국 감사하기로
본보의 사이버나이프 의혹 보도이후 교수협의회등이 교육부와 총회, 재단쪽에 감사를 건의하면서 법인감사가 감사활동에 착수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재단감사를 한후에 보고하라는 입장이고, 총회정서 또한 이 문제를 명백히 풀자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김용구 감사는 “곧 감사에 착수하겠다”고 현재 감사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 이사장직은 의무와 동시에 책임도 따라야
과거 김해복음병원이 의료장비를 구입하기 위해서 17억 8천만원이라는 돈을 보건복지부에 차관을 받았다. 결국 병원이 파산하고 아직 6억원이란 돈을 갚지 못했는데 보건복지부가 이 돈을 받기 위해 당시 보증을 한 원종록 목사(당시 이사장)의 집을 압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김해복음병원 직원들의 체불임금은 해결이 되었지만 어려울 때 돈을 빌려준 은퇴 목사들과 당시 이사장인 원종록 목사가 고통을 겪고 있어 총회차원의 해결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사장직은 의무도 커지만 반드시 책임도 따라야 하기 때문에 목사님들의 이사장 기피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 현상황에 오기까지
교단설립이후 최대의 시련을 겪고 있는 고신총회는 과거 고려신학대학원 전신인 고려신학교가 송도 교사에서 출발해서 송도 복음병원과 같은 영내에서 운영해 왔다. 교단총회 때만 되면 영적 훈련을 쌓는 신학대학원이 의과대학생들과 오염된다고 해서 수도권 이전을 들고나온 것이 총회 시 단골메뉴였다. 끝내 고신대학과 고려신학대학원이 송도 캠퍼스에서 떨어져 나가는 전제로 고려신학교가 소유한 송도 대지 1만평, 약 300억 가량을 병원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하고, 영도에 4000평을 확보한 자리에 고신대학이 그리고 천안에 11억원 소요한 대지를 구입하여 270억원을 사채, 제2금융권의 돈을 끌어드려 건축했다. 고려신학대학원은 총 270억원으로 건축했지만 지금은 700억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신학대학원이 건축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김영삼 대통령시절 박영훈 원장이 박관용 비서실장에게 동래고 선후배 명목으로 간곡히 사정하여 학교부지가 가능할 수 있었다. 또 당시 이사장인 곽삼찬 목사의 추진력이 없었다면 현재의 고려신학대학원은 존재할 수 없었다는 것이 당시 관계자들의 진술이다. 현재 병원의 직원 교수들은 병원이 벌어들인 수익금을 천안 신대원 건축에 쓰지 않았다면 병원이 이렇게 어려워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시작된 천안신대원 건축 부채를 상환못하는 상황이 일자 건축시공자측에서 인부들을 동원하여 병원에 진료를 방해하는등 어려움을 겪게되자 병원측에서는 교육부의 기채승인없이 사채와 제2금융권에 돈을 빌려 여기에 충당한 것이 결국 오늘의 임시이사를 불러오게 한 배경이 되었다. 여기에 복음병원바로세우기운동본부가 교단내 개혁을 부르짖었고, 이들의 힘을얻고 있던 강규찬 목사가 이사장에 선출되자 총장, 병원장, 원장등이 바뀌고 교수들은 교수들대로, 노조는 노조들대로 자신들의 입장을 부르짖었고, 이사회는 보수와 개혁파가 충돌하면서 끝내 교육부가 임시이사를 파송하게 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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