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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살 어린천사, 시각장애인에게 광명주고 하나님 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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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봉사 좋아하던 김범석 군 뜻 기려
11살, 아직 피지도 못한 꽃다운 나이의 어린이가 뇌출혈로 세상을 떠나면서 시각장애인 2명에게 자신의 각막을 기증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범석(11, 서울 도림초 6년, 미스바교회)군은 지난 8일 학교에서 점심 식사 후 갑자기 현기증을 일으키며 쓰러져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로 바로 후송됐지만 뇌출혈로 의식불명상태에 빠졌다. 의식불명상태로 2주일동안 사경을 헤매다가 지난 22일 급격히 혈압이 떨어지면서 지상에서의 짧은 생을 마감하고 하늘나라로 떠나며 각막을 기증했다.
글짓기와 가족신문에도 ‘봉사가 너무 좋다’고 떳떳하게 밝힐 만큼 범석이는 컴퓨터 게임이나 노는 것을 좋아하는 또래의 아이들과 달리 학교와 교회에서 봉사하는 것을 좋아했다. 믿음의 가정에서 자랐기에, 출석 중인 교회에서도 아동부 주일학교가 시작되는 오전 9시보다 한 시간씩 일찍 나와서 예배당을 미리 청소해 놓는 신실한 아이였다. 민석이의 장래의 꿈은 ‘제빵사’. 배고픈 아이들에게 빵을 만들어서 나누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던 소박한 꿈을 꾸던 아이였다.
하지만 커오면서 잔병치레 하나 없이 건강했고, 속 한 번 썩이지 않을 정도로 착했던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얼마 전 태권도장에서 딴 검은색 띠를 매고 자랑스럽게 포즈를 취한 영정 사진의 모습처럼 건강했던 범석이의 죽음은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크나큰 슬픔이었지만 아버지 김상호 집사와 어머니 이영희 집사는 평소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좋아했던 아들의 소망대로 마지막 가는 길을 의미있게 해주고 싶어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아들이 기적적으로 회생되기를 기도하면서도 혹시나 아들이 뇌사상태로 판명이 되면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심장, 간장, 췌장, 폐(2명), 신장(2명)등 7명에게 새 삶을 전해 주려 했었다. 하지만 갑작스런 혈압의 강하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면서 사후 각막기증으로 그 뜻을 대신했다.
김군의 각막은 지난 22일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 기증, 어둠 속에 살고 있는 시각장애인에게 한 개의 각막씩 모두 2명에게 전해져 빛과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전했다.
김군이 병원에 입원하면서부터 김군의 부모가 장기기증 결심하기까지 곁에서 큰 힘을 붓돋아 주고 격려해준 황영복 담임목사(미스바 교회 담임)는 “봉사하는 것을 즐거움을 여기는 너무나 착하고 믿음이 좋은 아이였습니다. 감당하기 힘들만큼 좋은 아이였기에, 하나님 나라에서 귀하게 쓰이기 위해 데려가신 것 같다”며 짧은 생 동안 어른도 하지 못하는 가슴 찡한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이 세상에서의 짧은 삶을 마감하고 조금은 빨리 하나님 나라로 떠난 어린 천사 범석군의 영원한 평안과 안식을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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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1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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