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모르는 성도들만 피해
최근 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이하 예장연)가 편찬한 ‘정통과 이단’이라는 책자가 논란이 되고 있다. 기존 한국교회가 이단시 했던 김기동(성락교회), 이재록(만민중앙교회), 박옥수(기쁜소식선교회), 김계화(할렐루야 기도원)등 10개 단체들에 대해 사실상 면제부를 줬기 때문이다. 또 해당 이단 집단들은 이 책의 내용을 근거로 자신들의 포교활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오히려 기성교회들의 세습, 목회자의 도덕성, 교회내 분쟁등을 예를 들며 기성교회들이 부패하고 있으며 자신들만이 하나님의 구원을 얻을 수 있는 종교라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 당연히 아무것도 모르는 평신도들만이 이러한 이단집단의 계락에 넘어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단집단이 대형 집회를 개최하며 방송, 신문, 현수막등으로 평신도들을 현혹하고 있지만 지역의 대표적인 단체들은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보는 이번 부산지역에서 집회를 개최한 박옥수(구원파)의 실체를 밝혀보고자 한다.
구원파란?
구원파는 사회문화적으로 혼란기 였던 1960년대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기독교 이단이다. 엄격한 의미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이단이 아니라 미국과 네델란드 독립선교사에 의해 전해진 이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당시 기성교회 안에는 복음이 없고 구원받은 목회자가 거의 없다는 시각을 가지고 제자들을 양성했다. 특히 딕 욕(Dick York)이라는 독립선교사는 기성교회를 반복음적인 세력으로 보고 있었고 체계적인 신학공부를 하는 것은 믿음을 버리고 세상으로 타락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사상을 전수받은 것이 박옥수, 유병언 그리고 권신찬의 수제자 이요한(이복칠)이다.
1987년 오대양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져 있는 구원파는 1960년대 초 권신찬(유병언의 장인)과 유병언에 의해 대구에서 시작됐다. 유병언은 미국독립선교사 딕 욕에 의해 복음을 깨달은 사람으로 통했고, 권신찬은 같은 시기 화란인 독립선교사 케이스글라스에게 영향을 받고 침례를 받았던 하지만 이들은 1965년경 외국선교사들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독자노선을 걸으며 오늘까지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이끌고 있다. 반면 대한예수교침례회를 이끌고 있는 이요한은 1983년 헌금을 사업에 전용하는것에 반대하다 유병언의 추종자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고 이탈하여 현재 대한예수교침례회를 이끌고 있다.
한편 박옥수는 1960년대초 독립선교사들이 운영하던 대구성경학교에서 잠시 공부한적이 있으며 일찍이 권신찬과 유병언 계열과 결별하고 대구 계명대 앞에 대구중앙교회를 목회하다가 80년대 초 대한예수교침례회라는 간판아래 자신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체계적인 신학공부를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병언은 공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이요한은 중등교육을, 박옥수는 중학교 3학년을 중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원파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유병언 계열은 오대양 사건과 연계되면서 그 영향력이 많이 감소되어 있다. 지금은 포교보다 세모스쿠알렌사업, 유람선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경북 청송군 보현산 일대 270만여 평의 임야를 100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들여 매입하고 집단촌을 건설할 계획을 세웠었는데 청송군 기독교연합회에서 이들을 추방하기 위해 여러차례 구원파 추방 결의대회를 펼친 바 있다.(교회와신앙 2004.3월)
박옥수가 이끄는 대한예수교침례회 중앙교회파는 대전 변동에 한밭중앙교회라는 이름의 본부를 중심으로 현재 국내 230개(300여명의 교역자) 지교회와 해외 47개국에 108개 지부(100여명의 선교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 미국, 일본, 모스크바, 파라과이에 까지 진출하여 자신들의 포교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현대종교 93.1월)
특히 구원파는 2001년 국제청소년연합(IYF)이라는 단체를 창립하여 국내 80개 이상의 대학에 침투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IYF라는 동아리 이름으로 영어회화를 무료로 가르쳐 주는 것으로 학생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언제까지 침묵할 것인가
구원파의 또다른 특징은 포교활동에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이번 부산지역 성경세미나의 경우 각종언론매체(방송, 신문)를 총 동원해 성도뿐만아니라 일반인들까지 현혹하고 있다. 지난 11월5일에는 부산일보에 ‘한국교회 개혁의 선구자, 박옥수 목사’라는 전면광고를 싣는등 상상을 초월한 막대한 예산을 쓰고 있다. 인터넷으로 세미나 내용을 전세계에 생중계를 하는등 이들의 포교활동은 날로 현대화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기성교회 성도들은 이들의 적극적인 포교활동에 무방비 상태가 되어 있다. 실제적으로 담임목사의 ‘주의’ 정도만이 이들을 유혹에 대응할 수 있는 전부가 되어 있는 실정이다. 지역의 대표적인 단체들도 이단집회를 강건너 불구경 하듯이 무관심이 되어 버린 상태다.
한때 구원파에 몸담고 있다가 기성교회에 돌아온 정동섭 교수(침신대, 가정사역학회 초대회장)는 “구원파에 피해입은 가정과 성도들은 늘어만 가고 있는게 현실이다. 한국교회가 더 이상 침묵하다간 돌이킬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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