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교수 “지혜롭지 못했지만 굉장한 오해가 있다” 주장

난 친북 반미주의자가 아니다
금번 고신 가을 정기노회에서 서울과 부산지역 일부 노회에 “신대원 길성남 교수가 친북 반미 성향을 가진 교수”라는 문제제기가 있었다. 일부 문제제기를 한 사람들은 “신대원 교수가 신학생들을 좌경화 시키고 있다”며 상당한 우려를 전했다. 하지만 본보의 인터뷰에 응한 신대원 길성남 교수(신약학)는 “상당한 오해가 있다”고 전하며 자신은 친북 반미주의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문제는 작년 2월 신대원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계절학기에서 처음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길 교수는 헬라어 강의를 하고 있었는데 방학중이라서 학생들에게 황석영씨의 ‘손님’이라는 책을 권했다. 문제는 황석영이라는 작가 였는데 이 작가는 좌익 반미 성향의 인물로 북한에 입국했다 실형을 산 인물이다. 하지만 길성남 교수는 “황 작가가 그런 인물이라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나는 앞으로 이 나라의 기독교 지도자가 될 학생들에게 북한 주민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들을 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 책을 권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손님’이라는 책은 6.25당시 황해도 신촌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소설화 한 내용이다.
길 교수가 ‘친북주의자’로 오해받는 또 다른 이유는 부친이 반공포로 출신이라는 점이다. 또 대다수의 친척들이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이유도 이 같은 오해를 부추기고 있다.
한편, 반미주의자라는 오해는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던 당시 새벽 기도회 설교에서 “미국의 이라크 전쟁은 명분이 없다, 미국이 오만하다”고 설교한 내용 때문이다. 하지만 길 교수는 “나는 7년간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미국에 친구도 많고, 미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난 친미주의자이다”라며 “부시 정권의 잘못을 지적한 것이지 미국이라는 나라를 욕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길 교수는 이 문제가 일부 노회에서 거론되는 점에 대해서 “당시 깊이 생각지 못하고 학생들에게 이 책을 권한 사실은 지혜롭지 못했다. 하지만 자세히 알지도 못하고 본인을 친북반미주의자로 몰아가는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뜻을 밝혔다.
신상준 부장

200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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