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총회 결산】예장통합, 연금재단 현안심각성 집중 성토

기독공보 후임사장 무효
17일 성료된 예장통합 총회에서는 관심을 모았던 현안들이 조금씩 해결의 기미를 보여 대체로 순탄한 첫 출발을 했다.
지난해에 이어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연금재단’ 문제는 보고에 앞서 연금재단 이사장 장창만목사(평양노회, 록원교회)의 요구대로 연금재단 현안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사과의 인사로 말문을 연 장 이사장은 해약자가 가입자 추이와 연금 기금의 현황, 총대와 가입자들에게 신뢰 회복을 위해 지난 한 회기 재단 차원의 노력들을 구체적인 통계를 제시해 가며 설득력 있게 보고해 중간중간 격려의 박수가 몇 차례 이어졌다.
또한 부실한 기금 운영과 모호한 투자 과정, 과거에 대한 해명과 문제 해결 노력에 대한 설명에 이어 장 이사장은 미래 연금재단이 해결해야 할 장단기 과제로 관심을 전환, △대의원회의의 구성을 통한 감시와 의견 수렴 기능 강화 △고부담 저분배 체제로의 순차적 전환 △노회 예산 일부의 기금 출연 요청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이사장의 설명이 이어지는 가운데 간간히 일부 총대들은 이의 제기 의사를 표출했고 익일 회무 처리에 첫 순서로 계속보고토록 하자는 긴급동의가 채택됐다.
다음날 이어진 회무처리 시간에서는 김태범 목사의 지시로 가입자측을 대표해 신창수 목사와 조중래 목사가 발언자로 나와 전날 연금재단 이사장과 같은 시간을 발언할 기회를 얻었고 전날 재단 이사회측이 제출한 현황 보고의 허구성과 본질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심각성을 환기하는 데 주력했다.
가입자 측의 문제 제기로 새로운 논란이 야기되자 김 총회장은 양측 관계자에게 마지막 해명과 발언 기회를 주자고 제안, 총대 전원이 문제의 핵심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이후 가입자 측 대표자들이 현안의 심각성을 집중 성토하는 것으로 토론은 종결되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현 시국에 대한 교단차원의 성명서가 16일 오전 상정, 기립 박수 받자는 동의에 따라 전격 채택했다.
‘현 시국에 대한 우리의 입장‘ 제하의 문서로 발표된 이번 성명서는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과 관련해 “안보를 위한 법은 어떤 형태로든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해 폐지 주장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사립학교법 개정 추진에 대해 “기독교학교의 종교교육의 자유와 신앙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간주하며 사립학교의 근본을 부정하지 말 것“을 촉구, 역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행정수도 이전 문제와 관련, 졸속 이전 추진에 앞서 국민적 합의에 힘써 줄 것을 주문했으며, 평화로운 남북 관계를 추진해 감에 있어 한미 관계나 북한의 인권에 대한 관심, 안보의 원칙 등이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89회 총회의 최고 관심사 중 하나였던 한국기독공보사 후임 사장 선출은 무산됐다. 총회 셋째날 이어진 한국기독공보사 보고 후 규칙부는 헌의위원회에서 이첩된 한국기독공보사 정관개정안에 대해 ‘1년간 연구‘ 하기로 보고했으며, 총회 본회의는 이를 그대로 받았다. 이에 따라 상근 4년 임기 사장에서 비상근 3년 임기 사장으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한 기독공보 정관개정안은 통과되지 않았으며, 제88회기 기독공보 이사회가 정관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선출한 후임사장은 자동 무효가 됐다. 총회는 후임사장 선임을 새로 조직된 제89회기 이사회에 맡겼다.
김정선 기자

200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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