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이사들, “제발 빨리 좀 나갈 수 있도록 해 달라” 요구
▣고통분담 요구인가? 괘씸죄인가?
고려학원 임시이사회(이사장 임광식)는 9월 2일 이사회에서 대학 측이 요청한 교수 승진 대상자들을 대거 탈락시켜 파장이 일고 있다. 이사회는 김영미(교회음악과), 김경철(영어영문학과) 교수의 재임용과 최성(비뇨기과), 김종철(비뇨기과), 신연명(일반외과) 교수등의 정교수 승진을 고통분담 차원에서 6개월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의 이런 결정은 홍 모 이사와 김 모 감사가 고통분담 차원에서 승진을 보류시킬 것을 강력하게 주장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대학과 병원 일각에서는 금번 이사회의 재임용과 승진 보류 결정은 총장과 병원장에 대해서 아직도 앙금을 갖고 있는 이사장과 몇몇 핵심 이사들의 괘씸죄에 걸려든 것 아닌가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KBS도 800명 인원 조정했다!
이날 이사회는 현재와 같은 난국에서 대학이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데 대해서 인식을 같이하고 한번쯤 경종을 울려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위기였다. 지금 각 대학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뼈아픈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데 고신대학교는 어떻게 해서 승진 날짜만 되면 그대로 다 올리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총장과 인사위원들을 징계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금번의 교수 재임용과 승진 보류 결정에는 특히 김 모 감사 반장의 감사결과 보고가 결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려학원 감사팀의 보고에 의하면 현재 정원의 50%도 채우지 못하는 학과의 교수들마저 안식년으로 해외에 나가게 되니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학교 재정 형편에서 이중으로 임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대학에 제재를 가해 달라는 건의를 했다. 감사팀의 이런 공동 요청에 대해서 이사회는 “징계를 요구해야지 너무 약한 용어로 건의하는 것 아니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학교와 병원의 분위기를 생각해서 자제하지 않고 그대로 다 올릴 수 있느냐? 총장에 대해서 경고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방송국 간부인 모 이사는 “KBS 안에도 800명의 인원이 구조조정되었는데 이렇게 해서 대학과 병원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고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총장에게 튀는 불똥
이사회의 이런 결정에 대해서 송도 교협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총장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교협회장은 “월급도 제대로 못받고 있는 형편에서 고통분담 차원에서 승진을 보류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 일년이 넘도록 월급도 제대로 못 받고 있는데 정상적인 승진마저 홀대를 당하면 너무 심하지 않느냐?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교협은 또한 총장과 대학 집행부의 행정무능력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총장이 이사장에게 보낸 공문(시행일자 2004. 8. 31)에 의하면 “승진 임용관련, 승진 자격 요건을 강화하여 시행해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정상적인 승진을 대학자체에서 제한할 법적 근거는 없습니다. 때문에 이사회에서 적절하게 지도해 주시면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고 되어있다. 이것은 교수 승진을 위해서 총장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보다는 오히려 “대학으로서는 할 수 없이 그대로 올리니 이사회에서 알아서 해 달라”는 지극히 소극적인 대처가 아니었느냐는 것이다.
▣교무처장의 행정력 미숙도 결정적 요인
그러나 일부 이사들과 감사들은 이날 교수 승진과 관련하여 대학의 교무처장(김강련 교수)이 적절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교수 재임용과 관련해서도 김영미 교수의 경우 2004년 9월 30일에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학기말을 기준으로 임용기간을 적용하기 때문에 6개월 보류 결정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김경철 교수의 경우에는 이미 계약기간이 만료가 되었기 때문에 6개월 보류가 될 경우 이미 계약이 만료가 되는데도 왜 이전에 재임용을 요청하지 않았는지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영도 교협회장(조정환 교수)도 김경철 교수의 경우 왜 그렇게 연장이 되었는지 자신도 모르겠다는 의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무처장은 김영미 교수의 경우는 “예능계열로서 박사학위 소지 유무는 관계가 없고 연구 점수가 9.5이기 때문에 아무 하자가 없으나 김경철 교수의 경우는 논문을 늦게 냈기 때문에 하자가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여하튼 이사회의 이번 교수 재임용과 승진 보류 결정은 감사들의 보고와 구조조정을 강하게 요구하는 이사회의 분위기, 정원 미달 학과의 교수들에 대해서도 안식년을 허락하는 안일한 대학행정, 그리고 교무처장의 대처 능력 미숙이 한데 어우러진 작품으로 봉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의과대학 교수들만 또 다시 치명적인 타격을 받은 결과로 나타났다.
▣체불 임금이 제일 큰 문제
현재 고려학원을 되찾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관건은 체불임금의 해결이다. 400억원에 달하는 체불임금이 이달 들어 정기상여금과 추석상여금을 지불하지 못할 경우 체불임금은 450억 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민노당 최순영의원은 9월에 있을 국정감사 때 부산의 침례병원과 복음병원의 체불임금 및 부채 실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체불임금 문제가 이렇게 정치 쟁점화 되어 사회문제가 될 경우 고신 교단이 고려학원을 되찾는데 큰 걸림돌이 될 것은 너무나도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회특별위원회와 임시이사회, 교육부, 집행부 모두 임금체불에 대해서는 불 구경하고 있는 형편이다. 병원집행부와 총회이사회는 다른 모든 일을 제쳐두고 체불임금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
▣농협 지점장, “무슨 소리냐?”
이런 상황에서 병원장(전병찬)은 병원의 공격적 경영을 통해 체불임금을 해소하고 병원을 본 궤도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래서 사이버 나이프 도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 받기 위해 열린우리당 사하을구 조경태의원을 통해 농협중앙회에 60억원을 대출 협조를 요청하였다. 그러자 농협중앙회 책임자는 산하 지점장에게 전화를 걸어 문제의 자초지종을 설명하도록 요청했고, 이런 요청에 대해서 농협 충무동 지점장은 한 마디로 콧 방귀를 끼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농협 충무동 지점장은 “무슨 소리냐? 복음병원의 농협대출은 지점을 통해야지 곧 농협중앙회에 곧 바로 요청한다고 해서 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를 지켜본 병원장의 한 측근은 “농협대출과 관련해서 병원장이 오히려 역기능을 초래하고 있으니 걱정”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임시 이사들, 제발 우리 좀 빨리 나갈 수 있도록 해 달라!
감사반장 김용구 목사는 이사회 당일 식사 자리에서 이사장에게 “임시이사들이 자원해서 빨리 나가도록 해 달라”는 요청을 하였다. 이 요청에 대해서 이사장은 “교단 안팎에서 소송 이야기도 들리니 부담이 된다. 임시 이사들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분들이다. 우리가 언제나 퇴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성숙시켜주기 바란다. 특히 교육부와 잘 맞추어서 제발 우리들이 좀 빨리 나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부탁을 하였다. 그러나 고려학원이 교육부와 어떻게 잘 맞추어갈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일들을 협조해 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임시 이사 철수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임시 이사장의 언급은 지극히 타당하고 합리적인 발언이다. 총회특별위원회는 임시 이사들을 향해서 나가달라고 요청할 필요가 없다. 고신 교단이 교육부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켰다는 판단이 서거나 혹은 교단으로 돌려주었을 때에 고려학원의 문제가 더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라는 판단이 서게 되면 교육부는 임시이사들이 물러가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고신 교단은 이제부터 임시 이사 철수 이후를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의 허약한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새 정부가 권력을 이양 받을 때 인수 팀을 구성하여 가동하는 것과 같이 이번 총회에서는 임시 이사들의 철수 이후 어떻게 할 것인지를 합리적으로, 심도있게 검토해야 한다.
▣화합에 전혀 도움 안 되는 개혁파 일부 목회자 성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신 교단의 개혁파 일부 목회자들과 장로들, 그리고 창원한빛교회 당회원들은 교단지 기독교보에 ‘제54회 총회 총대님들께 호소합니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여 교단 화합을 저해하고 있다는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이 호소문은 총 6개 항목으로 임시이사 파송의 실질적인 원인과 제53회 총회의 결정이 부당하다는 것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호소는 자기중심의 논리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단 화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또 다른 적전 분열 행위라는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호소문은 총회를 기점으로 다시 한번 재기해 보려는 개혁파의 정치적 시도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렇지 않아도 부총회장 후보 모목사가 너무 과격하기 때문에 교단 화합을 도모해야 할 현 시점에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불리한 여론이 조성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일부 개혁파 그룹의 이런 호소문은 교단 화합과 병원문제해결은 물론 자기 계파의 보스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는 여론이 비등해 있다. 뿐만 아니라, 총회 결정에 대한 일부 개혁파 세력의 이와 같은 반발은 총회 결정을 무시하고 총회 부담금 중 고려신학대학원 지원금을 직접 신대원에 지원하는 일부 교회와 함께 총회 결정의 권위를 약화시킨다는 강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상생정치의 원리가 깨질 수 도 있다!
지금 고신 교단 총회 임원후보자들은 마지막 표를 점검하고 있다. 현재 총 510표 가운데 부산과 경남이 268표, 서울 경기가 94표, 경북 74표등 자신들의 이해득실에 맞게 표를 점검하고 있다. 후보자들은 공통적으로 부동표가 120여표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부동표가 후보자들의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역대 총회의 경우 총회장이 보수파일 경우 부총회장은 개혁파, 총회장이 개혁파일 경우 부총회장은 보수파로 안배하는 쪽으로 부동표가 움직였다고 분석된다. 그러다가 50회 총회때 개혁파가 압승을 거두면서 소위 일종의 싹쓸이 현상이 나타났는데 작년 53회 총회에서는 D계파가 압승하는 현상을 보였다. 교단이 화합하고 상생의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균형감각을 유지해야 하는데 현재와 같은 교단 위기의 상황에서는 코드를 통일하여 위기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는 논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소위 위기 상황에서는 상생정치의 원리가 유보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고려신학대학원의 정체성 위기
고신 교단 제54회 총회는 고려신학대학원의 신학적 정체성의 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총회 상정 안건 중에서 경안노회, 동부산노회, 북부산노회, 서울노회, 수도노회, 전남동부노회, 전라노회, 진주노회 등 8개 이상의 노회가 신학대학원 이성구 교수의 신학사상을 검증해 줄 것을 건의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이 교수의 논문을 지지하는 교수들과 신대원장(한진환교수)의 신학사상까지도 검증해야 한다는 건의를 하고 있다. 많은 노회들이 이와 같은 건의를 하고 있는 배경에는 고려신학대학원이 교단의 핵심에서 영적 권위를 가지고 안정을 찾아야 하는데 지난 몇 년 동안 한 두 명의 정치적인 교수 때문에 신대원의 영적 학문적 분위기가 흐려졌으며 신학적 정체성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이 팽배해 있다. 특히 신대원 전 원장 이승미 교수는 한국교회에는 자유주의자가 없으며, 사도신경을 고백하면 어느 교단과도 연합할 수 있고, 사도신경 이외의 신앙고백은 사변적인 신학이라고 보는 이성구 교수의 신학사상에 대해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복음병원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현재 고신 교단이 당면하고 있는 위기는 목회자 양성기관인 고려신학대학원의 신학사상의 위기며 고려파의 존립 위기라고 보면서 많은 총대들이 우려하고 있다.
▣신대원 교수는 정치적 외도를 하지 않아야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는 교단 정치로부터 초연해야 한다. 그래야만 신대원 교수들이 영적이며 도덕적인 권위를 가지고 교단 산하 교회들의 제반 신학적이며 신앙적인 문제에 대해서 올바른 해답을 제시하고 자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난 몇 년동안 이상하게도 신대원은 교단 정치에 한복판에 서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부 교수가 교수 본연의 위치를 벗어나서 고목협에 핵심 멤버로 활약하는 등 정치적 외도를 하면서 신대원 교수들간의 화목이 깨어지고 영적 분위기가 크게 훼손되었다. 과거에는 홍반식, 이근삼, 오병세 박사들 사이에 때로는 개인적인 견해차가 있기는 했어도 타협하고 승복하는 미덕을 보였으며 신앙의 순결과 신학적 정통을 고수하는 정신적 지주로서의 역할을 감당했는데 지금은 신대원 일부 교수들이 교단 정치 계파에 속하여 자문역할을 하면서 교회로부터 신대원 교수들의 신앙과 신학사상을 검증해 달라는 거센 요구가 일어나고 있다.
▣배임 행위 주장하는 김해복음병원 이사장
한편, 김해복음병원 고려재단(과거 용지재단) 이사장 윤은조 장로는 복음병원 집행부를 상대로 배임행위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윤 장로에 의하면, 교육부의 감사 지적사항은 송도 복음병원이 김해복음병원에 배서한 자금을 빨리 회복하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따라서 교단이 95억원을 모금하여 복음병원에 지원한 자금 속에는 본원에서 김해복음병원에 배서한 21억원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본원이 배서한 21억원에 대해서는 아무런 변제 조치도 없기 때문에 윤장로는 전병찬 원장과 부도채권팀장(권윤택)을 상대로 형사상 배임으로 진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95억원의 사용 행방이 명백하게 드러나게 될 것이고, 사이버 나이프 계약금 4억원의 의혹도 밝혀질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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