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 계좌 건, 이사회 회의록 위조 진상 밝혀 달라-
▣정부 감사원 감사 청원
고신 교단 총회특별위원회(위원장 곽삼찬 목사)가 고려학원을 되찾기 위한 대 정부 상대 강경 투쟁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8월 9일 11:00에 송도 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특별위원회 모임에서 위원들은 정부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기로 결정하였는데, 내용은 교육인적 자원부가 2003년 4월 1일에 고신 교단이 설립한 고려학원에 임시 이사들을 파송 하였지만 임시 이사들이 파송 받은지 38일째인 2003년 5월 9일에 복음병원 공금 잔고 약 11억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계좌에 숨겨 놓고 고의성 부도를 냄으로써 은행거래 단절, 진료수입 압류, 납품 업체 거래 단절, 병원위상 추락 등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된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해 달라는 것이다. 특히 김민남 전 이사장 재임시 고려학원을 제3자에게 인수하기 위해 이사회 회의록을 허위로 작성하고,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게 허위 보고한 일이 있음으로 이러한 답답하고 불합리한 일의 진상을 정부 감사원이 조속한 시일 안에 규명해 달라고 감사원장 앞으로 청원하기로 결의하였다.
▣학교법인 고려학원 감사에게도 특별 감사 의뢰
총회 특별위원회는 정부 감사원에 감사를 청원함과 동시에 고려학원 감사들에게도 특별 감사를 의뢰하고 감사 결과를 통보해 줄 것을 요망하기로 결의하였다. 총회 특별위원회는 6가지 구체적인 사항을 제시하면서 특별감사를 요청하였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교육인적자원부가 파송한 임시이사회의 고의성 부도로 인해 고려학원이 입은 피해 정도 2. 임시이사 파송 전 후 복음병원의 당좌수표 발행의 내역과 근거 3. 복음병원 공금을 2명의 차명 계좌에 숨겨 놓은 사실 4. 이사회 회의록 위조 및 교육부총리에게 허위 보고한 사실 5. 임시 이사장이 매월 300만원, 모 이사가 매월 200만원씩 재단 사무국으로부터 수령해 간다고 하는데 진위 여부와 타당성 여부 6. 법인 감사 결과 범법 부정, 비리 사실이 있으면 교단 총회와 교육인적자원부에 보고하고 사법 당국에 고발 조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감사들의 입장은 어떠한지 밝혀줄 것등이다.
▣총회 특별위원회 결정의 배경
총회 특별위원회가 이와 같은 결정을 하게 된 배경은 9월 총회전까지 고려학원을 반드시 되찾겠다는 총회장의 다짐이 실제로는 그렇게 조속한 시일 안에 되돌려 받을 수는 없는 상황으로 인식됨과 또 교단안 모금운동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사실 때문에 방법 모색차원에서 하나의 현안 타결용으로 보여지고 있다. 특히 임시 이사회 구성에 있어서 교육부가 누구로부터 추천을 받아 기독교 재단에 불신자들 일색의 이사회를 구성하게 되었는지 임시 이사회 구성의 적법성과 타당성 여부까지 밝혀 보자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 같아 보인다. 아무리 병원을 아는 인사를 기용했다고 하지만 경쟁상대에 있는 병원장을 임시 이사로 파송한다는 것이 도무지 합리성이 있는 것인지 정부 감사원에 감사를 의뢰해서 밝혀 줄 것을 바라고 있다.
▣“기독교보를 향한 질타”
이날 모인 총회 특별위원들은 또한 천안에 소재하고 있는 고려신학대학원 매각이 가능한지에 관한 기사를 게재한 기독교보 책임자를 향해 분노하며 질타를 가하기도 했다. 교단의 절대 다수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고신 교단의 상징과 같이 생각하고 있는 천안의 신학대학원을 교단 기관지가 매각 쪽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기독교보 책임자를 향한 이와 같은 질타는 병원 집행부와 교협, 노조, 심지어는 이사회 일각에서도 계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천안 신대원 매각 목소리에 처음부터 아예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신 교단의 일반적인 정서는 천안 신대원 매각을 통해 복음병원을 정상화시킨다는 방안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쪽이다. 교단 내 개혁측 성향의 목회자들은 이 문제에 있어서 더욱 더 강경하다. 총회 특별위원회 위원장 곽삼찬 목사 역시 자신이 고려학원 이사장 재임 당시 이룩한 가장 큰 업적이 천안 신대원 건축인데 아무리 병원 사정이 어렵다 하더라도 신대원을 매각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교단에 매달리는 병원장
이날 총회특별위원회 모임에서 정현기 총장은 기관장 보고 시간을 통해 사이버 나이프 구입을 위해 교단이 보증을 서 달라는 간곡한 요청을 하였다. 사이버 나이프 도입을 위해 이미 4억원의 계약금을 지불한 상태에서 잔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가능성있는 투자자라도 구해야 하는데 현재는 사채성이 너무 강해서 공동 투자자로 결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교단에서 의료기계도입을 ‘렌탈리스’조건으로 매월 1억1천7백만원씩 불입해 몫돈이 없어도 가능할수있도록 보증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농협 대출전에 성급하게 계약을 체결한 병원장으로서는 잘못하면 계약금 4억원이 고스란히 날라 갈 형편이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그래서 교단의 자금 조달 형편과 능력을 충분히 알고 있는 병원장이지만 유지 교단에라도 한번 매달려보자는 것이다. 총회 특별위원회 역시 병원장의 이런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지만 일단 답변을 유보하고 연구 검토해 보기로 하였다.
▣병원장을 향한 임시 이사장의 불만
총회 특별위원회가 모임을 가진 8월 9일 오후 5시 30분에는 학교법인 고려학원 임시 이사들이 재단 사무국에서 이사회 모임을 갖고 두 가지 사항을 결의하였다. 교수들이 직선으로 선출한 조 성래 의과대학장을 인준하기로 가결하고 임명장을 수여하였으며, 약 10억원에 달하는 외환은행 차입금에 대한 연장 신청을 할 것을 가결하였다. 공식적인 이사회 모임이 끝난 후 임 광식 이사장은 전병찬 병원장이 사이버 나이프 계약을 둘러싸고 이사장을 향한 언행과 성명서 발표등의 행동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절대로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심경을 토로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사장은 “이런 사람을 병원장으로 선임했으니 이사된 우리도 반성해야 한다”는 말을 했는데 이사장의 이런 말은 부산고 출신 이사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 아니겠느냐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사장을 향해서 병원장이 언성을 높이고 달려든 것은 너무 위 아래를 모르는 행동일 뿐만 아니라 이사장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든 것 아니냐는 소리도 병원 내부에서도 흘러나오고 있다.
▣의과대학장이 구심점이 되어 달라 주문
소위 민선의과대학 학장 격인 조성래 교수를 의과대학장으로 인준하고 임명한 이사들은 병원장, 의무부총장, 의과대학장, 간호대학장의 보직 체제가 효율성이 없으며 불합리한 체제라는 비판을 강하게 제기하기도 하였다. 부도가 나 있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을 감행해야 하는데 보직은 여전히 옛날 고신의료원 체제 하의 보직 구조로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인사 효율성도 뒤떨어진다는 타당한 지적이다. 실제로 병원과 대학 내부에서도 총장과 병원장, 의무부총장, 의과대학장, 간호대학장의 업무 분담에 대해서 많은 갈등과 의견의 대립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고신의료원 체제에서는 의료원장이 의무부총장을 겸임하면서 병원과 의과대학, 간호대학, 그리고 암 센타를 통합 조정하는 일을 감당했는데, 현재의 총장 체제 하에서는 병원장과 의무부총장, 그리고 의과대학장 간에 업무 분담이 명확하게 정립이 되지 않고 미묘한 관계에 있으며 때로는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소지를 안고 있다. 그래서 임시 이사들은 의과대학장이 교수협의회와 임상 교수들, 전공의, 평교수들이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구심점 역할을 해 달라는 주문을 하면서 의과대학장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하게 된다.
▣“인천 부지 매각 자금은 200억원에 포함될 수 없다(?)”
고려학원을 임시 이사들로부터 돌려 받을 수 있느냐는 문제에 가장 관건이 되는 것은 교육부가 요구한 200억원을 교단이 마련했느냐 하지 못했느냐 하는 문제다. 총회 특별위원회는 총회회관 담보 대출 40억원을 포함해서 교단이 모금한 100억원과 인천 부지 매각 대금 102억원을 병원에 지원했으니 교육부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켰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의 견해는 이와는 다르다. 이와 같은 견해차에 대해서 교육인적자원부 사학지원과 하 헌석 사무관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것(인천부지매각대금)은 별개라고 생각한다. 교단에서 200억원 모금을 약속하지 않았는가? 인천부지매각대금을 생각하지 말고 순수하게 200억원을 모금해야 한다”고 분명하게 못을 박았다. 그러므로 총회 특별위원회는 교육부와의 이와 같은 견해차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며, 그렇지 못할 경우 교육부의 요구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고의 부도건은 무혐의 종결 된 것 아닌가?”
하헌석 사무관은 또한 김민남 전 임시 이사장의 고의 부도 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민남 전 이사장이 약 11억원의 잔고가 있는 상태에서 병원을 부도낸 것은 고의성 부도 아닌가? 교육부가 파송한 임시 이사들에 대한 감독을 소홀히 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하 사무관은 “고의성 부도와 관련하여 김민남 전 이사장을 불러 책임을 추궁한 결과 김전 이사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변명을 했다. 계속 어음이 돌아오니 당시 상황에서 감당을 할 수 없어서 빨리 부도를 내는 것이 병원에 유익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부도를 내었다고 했다”는 답변을 했다. “그래도 고의 부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 하 사무관은 “그래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것 아니냐”고 답했으며, “법적 책임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무혐의로 종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발을 빼려고 하는 투의 답변을 하였다. 김민남 전 이사장의 고의성 부도 책임에 대해 교육부가 이런 입장을 취한다고 하면 총회 특별위원회가 정부 감사원에 요청한 감사 청원에 대해서 과연 고신 교단에 유리한 결정이 나올 수 있을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임시 이사 구성에 대해 선입관을 갖지 말아달라!”
교육부 하 사무관은 또한 고려학원 임시 이사회 구성에 대해서 선입관을 갖지 말아달라는 주문을 하기도 하였다. 경쟁 상대에 있는 동아대학교 병원장을 임시 이사로 선정하게 된 배경은 복음병원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병원을 잘 아는 인사를 선정하다 보니 동아대학교 병원장을 선임하게 된 것인데, 지금이라고 혹 이사로서 병원정상화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훼방하는 일을 한다는 증거가 들어 나면 즉시 교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고등학교 출신 인사들이 다수 선임된 것도 국립대학에서 봉직하는 인사들을 우선 배정하다보니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는데 앞으로 2기 인선에서는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2기 인선에서는 교계인사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명백한 것은 총회 특별위원회가 아무리 강경 드라이브를 구사한다고 하더라고 아직은 고려학원을 되돌려 줄 수 없다는 것이 교육인적자원부의 입장이라는 사실이다.
▣고신대학교의 함양 분교 설치와 관련된 헤프닝
총회 특별위원회와 이사회, 그리고 병원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복잡 미묘한 일들의 와중에서 고신대학교 영도 캠퍼스에는 자연과학부 교수들을 중심으로 약초 재배단지로 알려져 있는 함양군에 고신대학교 분교를 설치해 달라는 건의와 관련된 일들이 다소간의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일부 자연과학부 학과, 특히 화학신소재 학과와 생명과학부 소속 교수들(이만길, 조정환, 정병갑 교수 등)은 학과 존폐의 위기감을 느끼고 총장에게 올해 신설되는 약용자원학과를 함양군에 분교를 설치해서 운영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청원을 했다. 총장은 이 문제를 교무회의에 상정하여 이복수, 이동규, 문태영 교수 등을 검토위원으로 선정하여 세밀하게 검토해서 보고해 주도록 결의하였다. 고신대학교 함양분교 설치 문제를 세밀하게 검토한 검토위원들은 고신대학교의 현재 재정 상황에서는 새로운 분교를 설치하기 보다는 기존 캠퍼스의 내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입안하는 것이 고신대학교의 발전을 위해서 더 합리적이며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함양분교 설치가 부당하다는 요지의 보고를 하였고, 교무회의는 이 보고를 근거로 자연과학부 일부 교수들의 건의를 부결시켰다.
▣교수들의 ‘언론 플레이’
그러자 관련학과 이만길 학장이 고신언론사 사장 정금출 장로에게 고신대학교 함양분교 설치 건의에 관련된 문건을 건네주고 설명하면서 교단 기관지인 기독교보에서 기사화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이런 부탁을 받은 고신언론사 사장은 기독교보 편집부국장에게 기사화 해 줄 것을 요구하였고 기독교보는 사건의 전말을 확인하지 않은 채 그대로 기사화함으로써 총장은 물론 총회장의 심기까지 심히 불편하게 만드는 해프닝을 초래한 것이다. 교무위원들은 교단 기관지인 기독교보가 교무회의 결정과정을 확인도 해 보지 않고 마치 “굴러 들어온 호박”을 넝굴채 차버리고 있다는 식의 일방적인 보도를 하는 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분개하고 있다.
▣자구책에서 나오는 교수들의 요구
교무회의가 함양 분교 설치 요구 건을 부결시킨 이후에도 자연과학부 교수들은 더 강경하게 함양 분교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약초 재배 단지인 함양에 분교를 설치하여 약용자원전공, 한방식품전공, 한방바이오전공의 한방바이오 학부를 운영하면 학생 유치에 획기적인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이들 교수들의 주장이다. 함양군에서는 이미 군 유지들과 함양군기독교총연합회 등에서 장학금까지 확보하면서 고신대학교 함양분교 유치를 위해서 총력을 경주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 발전에 획기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캠퍼스 조성에 소요되는 막대한 자금도 함양군에서 부담할 것이며 고신대학교에서는 약 12억원 정도만 부담하면 되는데 이 자금도 일단 은행 보증으로 대출을 받아 나중 상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계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이만길 교수와 조정환 교수는 현재 자연과학부의 서재수, 강진훈, 이정숙, 이병욱, 이강래, 장혜영, 정병갑, 이만길, 홍영대, 김양, 황인철, 조정환, 옥치상 교수 등 13명이 서명한 건의서를 교무회의에 재검토해줄 것을 요청해놓고 있어 총장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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