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론】이성구 교수, “나도 할말은 있다”

이성구 교수

거침없는 언행으로 교단인들의 관심을 주목받고 있는 이성구 교수(고려신학대학원 구약학). 그를 향하여 ‘개혁파 실세’라는 정치적 용어가 붙어다니지만 늘 솔직하고, 학생들을 좋아하며, 불의을 참지 못하는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하는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2학기부터 안식년을 갖는 이성구 교수는 현재 어머니의 병수발을 위해 부산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 4일 이성구 교수를 만나 최근 교단의 현안문제들에 대해 들어 보았다.

◑최근 최덕성 교수(고려신학대학원 기독교역사학)가 이 교수의 ‘고신교단 결자해지론’을 비판하고 나섰는데 ?
- 최덕성 교수가 뭔가 잘못 짚었다.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비판을 한 것 같은데 자세히 알아보고 비판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2년전 부산 영락교회에서 한국교회연합을 위한 기도회때 나의 발표를 국민일보 기자가 마음대로 쓴 것을 보고 최교수가 그대로 믿고 오해 한 것 같다. 당시 나의 발표의 요지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장로교 분열에 대한 이런저런사람들의 주장가 많으니까) 고신이 장로교 분열의 최초이기 때문에 ‘결자해지’가 아닌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풀자는 뜻이었다. 저쪽이 잘못했기 때문에 미안해서라도 말을 못하니까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는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자는 뜻이었는데, 최 교수는 꼭 우리가 잘못했으니까 우리가 먼저 사과하자는 식으로 해석한 것 같다. 같이 신대원에 있으면 전화라도 걸어 확인해 보면 될 것을 단순히 기자가 마음대로 쓴 기사만을 참고하여 글을 썼다고 하니 학자로써 자질이 의심스럽다.
그리고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참고로 이상규 교수가 ‘분리주의적’이라고 했지 분리주의자라고 말한적 없다. ‘분리’와 ‘분열’은 다른 뜻이다. 성경에서 ‘분리’는 ‘거룩’이라는 뜻이다. 우리가(크리스천) 세상과 분리되어야 하는것도 그렇다.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난 후 역사가 말해 줄 것이다.

◑목양장학재단에 대해 이야기 해 달라?
- 기가찬 노릇이다. 이번 목양건은 최 교수가 타이밍을 노렸다고 본다. 총장에 낙선했으니 이제 2년 임기가 완료되는 신대원 원장 자리라도 해 보자는 심산인 것 같다. 결과적으로 이번 조사 결과는 인간적인 감정이 들어 있다고 본다. 일부 조사위원들중 양교수에 대한 감정이 좋지 못했기 때문에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고 본다.
목양장학재단건은 온천교회 안용원 목사가 가장 잘 알고 있다. 같은 교회 성도인 고 윤영애 집사가 안 목사를 찾아가 3억원이라는 돈을 장학금으로 내어 놓겠다고 했고 당시 안목사는 장학재단 설립을 위해 서류를 준비하는등 장학재단설립을 거의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이후 신대원에 장학금모금운동이 전개되었고 안 목사와 정주채 목사, 양낙홍 교수등이 중심이 돼 장학재단 설립을 위해 노력했었다. 물론 윤영애 집사도 장학재단설립에 대해 알고 있었고 오히려 장학재단설립을 빨리 해 주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또 영동교회 모 성도도 장학재단설립이라는 조건으로 2억이라는 돈을 기부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조사위원회가 최 교수의 손을 들었는데
- 그러니까 기가찬 것 아니냐. 분명 감정이 개입되어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없다.

◑신대원에 기념석, 기념수등 문제가 많았는데?
- 그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교단은 ‘신사참배’ 때문에 너무 그런점에서 예민한 것 같다. 역사를 잘 알기 위해서는 기념석이 필요하다. 타 교단을 봐라. 기념석, 기념비등이 많지 않은가?

◑현재 어려움을 많이 당하는 것 같은데?
- 일부에서는 현 총회장을 지지한 결과가 이렇다고 말들한다. 하지만 나는 이선 목사와 곽목사가 붙었을 때도 곽 목사를 지지했다. 이 목사보다 현실적으로 일을 잘 할것이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목사님이 전면에 나서지 않고 부총회장이었던 곽 목사가 전면에 나서서 일하지 않았는가? 또 곽 목사가 현 총회장이기 때문에 교단이 어렵지만 이정도로 조용하다고 본다. 다른분이었으면 아마 무척 시끄러웠고, 교단이 더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이번 총회에서 총무가 누가 되어야 한다고 보는가?
- 당연히 전호진 목사가 되어야 한다. 단순히 자질면에서 보더라도 다른사람들은 전 총무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신대원에서 이승미 교수, 최덕성 교수와 사이가 좋지 못하다고 소문이 들리는데?
- 아마 원장직에서 낙마한 것이 나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당시 이승미 교수는 교육부 징계를 받았는데 징계를 떠나서 아마 다른 교수들에게 인정을 받았더라면(자기편이 있었다면) 원장직을 더 오래 했을 것이다. 그 정도로 교수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했다.

◑아모스 주석을 위해 안식년을 가지나?
- 학기중에는 시간이 나지 않는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안식년을 가진다.

◑주변에서는 솔직하다고 말하지만 본인 스스로 말 때문에 오해나 손해를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나?
- 난 할말은 해야한다. 내가 손해보더라도 전체를 생각한다면 꼭 말해야 한다. 개인의 이익보다 전체의 이익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신상준 부장

200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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