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일개 과장의 어처구니 없는 발언, “절대 돌려줄 수 없다??”
◈민노당 최 순영의원 복음병원 방문
고신 교단 총회 특별위원회(위원장 곽삼찬 목사)가 고려학원을 되찾기 위해 청와대와 교육부에 진정서를 제출한 이후, 고신 총회임원회가 교육부를 상대로 행정 소송과 임시 이사 직무 가처분 신청등 강경 대응을 고려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7월 27일 민주노동당(민노당) 교육분과위원 최순영 의원이 최진명 교육부 사학지원 과장을 대동하고 현지 상황 확인차 복음병원을 방문하였다. 최 의원의 이번 방문은 현재의료 민주노조 부산 본부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박금옥(전 고신의료원 노조위원장)씨가 복음병원 직원들의 400억원 임금 체불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와달라는 요구를 받고 이루어진 방문이었다. 기업체나 기관의 체불 임금 사안은 원래 근로 감독청인 노동청이 주무 관청이지만 정치적 해결을 시도하기 위해 최 의원이 교육부 장관에게 요청하여 이루어진 방문이었다.
◈교육부 사학지원 과장의 무례한(?) 행동
교육부는 최순영 의원 일행의 복음병원 방문 몇 일 전에 고신 교단 총회장과 임시 이사장, 총장, 병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윤강석 재단 사무국장이 출장 중이었기 때문에 서 과장이 총회장에게 팩스를 보내어 참석을 요청하였다. 총회장은 서 과장에게 교육부 사학지원 과장에게 전해 달라는 말만 서 과장에게 남겼다. “교육부에는 위 아래도 없느냐? 고려학원에 임시 이사들이 파송되어 있지만 그래도 1,500개 교회가 있는 교단의 교단장인데 교육부 과장이 전화 한번 하지도 않고 재단 사무국의 과장을 통해 총회장에게 참석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예의에 맞다고 생각하는지?”라고 교육부 과장에게 그대로 전해주기만 해 달라는 부탁만 하였다. 교육부의 금번 처사는 정말 무례하기 짝이 없는 처사로 지탄받아 마땅하다는 것이 총회장 주변 모든 사람들의 한결 같은 마음이다. 아무리 부도난 기관을 책임지고 있는 총회장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교단 산하 전체 교회와 성도들을 대표하는 교단장인데 어떻게 정중한 전화 한통 없이 갑작스럽게 참석을 요청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치 않아도 이미 선약이 있는 총회장은 이날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총회특별위원인 정금출, 김종익, 박창제 장로가 참석하였으며, 병원 집행부와 교협회장, 그리고 노조 대표가 참석하였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교육부 최 과장은 “앞으로 교단이 100억원을 더 모금하지 못할 경우 절대로 교단에 복귀할 수 없다. 또 병원 내 갈등 상태가 해소되지 않는 한 절대 교단으로 복귀할 수 없다”는 투의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총회장과 총회 임원들은 교육부가 아무리 상급 기관이라고 해도 교육부 과장이 어떻게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느냐며 분개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총회장은 “대통령도 백성들을 위해서 ‘절대’라는 말을 잘 사용하지 않는데 교육부 일개 과장이 어떻게 ‘절대’라는 말을 하면서 돌려줄 수 없다고 하느냐? 정부 여당에는 갈등이 없느냐? 세 사람만 모여도 갈등이 있게 마련인데 복음병원 내에 갈등이 있기 때문에 ‘절대’ 돌려줄 수 없다는 과장의 말은 억지 중의 억지라고 말했다. 고신대학교와 복음병원, 그리고 고려신학대학원은 고신 교단이 60여년에 걸쳐 일군 재산이다. 고려학원은 되찾기 위해 부천 부지를 매각하고 총회회관까지 담보 대출을 받아 병원에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부가 교단의 이런 노력을 이해하고 격려해 주기는커녕 일개 과장이 ‘절대’라는 단어까지 사용해 가면서 ‘돌려줄 수 없다’고 발언한 것은 정말 상식을 벗어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는 반응이다.
◈민노당 최 순영 의원의 합리적 요구
교육부 과장의 이런 어처구니 없는 발언과는 달리 민노당 최순영 의원은 전체 사태를 잘 파악하고 교단과 병원 관계자들, 그리고 교육부에 대해서 아주 합리적이며 타당한 요구를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최 의원은 먼저 고신 교단 관계자들을 향해서 “설립자이며 실제 주인인 교단이 모금을 위해 좀더 노력해 달라”고 정중하게 주문하였다. 병원 집행부와 노조, 교협을 향해서는 “내부 결속과 화합”을 요구하였다. 그리고 교육부를 향해서는 “임시 이사가 파송된 후 부도 사태가 났으니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 교육부가 최선을 다해서 임시 이사들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하였다.
◈“총장과 병원장이 교체 되야 한다(?)”
이 자리에서 최 의원은 앞으로 병원 구성원들이 화합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물음을 던졌는데 총회특별위원 중 한 사람인 정금출 장로는 총장과 병원장이 잠깐 나가도록 해 놓고 사견임을 전제한 후, “총장과 병원장이 교체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발언하여 교협 임원들이 오히려 놀랐다고 한다. 정 장로에 의하면 현재의 총장과 병원장 체제로는 문제 해결이 될 수 없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그러나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총회장은 “정 장로의 발언은 사견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팔 소리 맞지 않는 교육부와 임시 이사회
고신 교단 총회임원회와 총회특별위원회가 고려학원을 되돌려 달라는 진정에 대해서 교육부와 임시 이사회가 서로 맞지 않는 말을 하고 있어 서로가 다른 나팔을 불고 있다는 인상을 풍기고 있다. 특히 김민남 전 이사장이 고신 교단 앞으로 보낸 공식 문서가 최초로 공개되면서부터 고신 교단을 향한 교육부의 요구는 설득력이 없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 김민남 전 이사장은 이사장으로 취임 이후 고신 교단을 향해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서 답변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 공식 문서에는 김 전 이사장은 “부도를 낼 것인가? 3자 인수를 추진할 것인가? 아니면 교단이 200억원을 모금해 줄 것인가?” 이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서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공식 문서니 답변해 줘야 한다고 판단한 총회특별위원장은 교단이 200억원을 모금하는 방안을 선택하겠다는 답변을 해 주었다. 여기에 대해서 김 전이사장은 “협조해 주어서 고맙다”는 공식 문서를 총회특별위원장 앞으로 보냈다.
2대 임시 이사장을 취임한 임 광식 교수 역시 총회특별위원장 앞으로 58억원을 모금해주면 좋겠다는 공식 문서를 보냈다. 58억원 중 20억원은 은급재단 자금이니 교단에서 확인만 해주면 되고, 8억원은 김해복음병원 경매입찰 이익 배당금이니 결국 30억원만 모금해 주면 임시이사들이 물러나겠다는 공식 결의를 하겠다고 했다. 이런 정황들을 맞추어 보면 김민남 전 이사장과 임광식 현 이사장이 고신 교단을 향해 요구한 내용들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 여실히 들어나고 있다. 결국 교육부가 고신 교단을 향해서 100억원을 다시 요청하는 것은 어불성설인듯하다.
◈어불성설의 교육부 요구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가 고신 교단을 향해 100억원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임시 이사 파송 당시 고신 교단을 향한 교육부의 200억원 지원 요구는 타당한가? 현재의 의과대학이 사용하고 있는 건물은 원래 고려신학대학원의 건물이다. 그런데 의과대학의 열악했던 교육여건 때문에 수년동안 건물 사용을 허락해 주었던 신학대학원은 5년 동안의 총회 줄다리기 끝에 곽삼찬 목사가 이사장으로 재임할 당시 현 고려신학대학원 부지를 11억원에 매입하고 신대원 건축공사를 시작했다. 공사착수 예산은 총 147억원이었으나 공사를 해 놓고 보니 총공사비가 250억원이 되었다. 공사대금은 부천부지매각과 토지수용보상비, 그리고 의학부 건물을 사용하는 대가로 병원에서 공사비를 일부 부담하기로 했기 때문에 충분히 충당할 수 있었다. 그래서 부천부지 매각에 대한 교육부의 승인도 받았다. 그러나 부지 매수자가 빨리 나타나지 않았고 그 동안에 공사비 충당은 해야 하니 병원에서 사채를 사용해서 지원하게 되었고 이것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200억원의 부채를 안게 되었다. 그 후 부천 부지를 102억원에 매각했으니 그 자금은 당연히 교육부가 요구하는 200억원에 포함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교육부가 102억원을 제외하고 또 다시 100억원의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말썽 많은 사이버 나이프 계약
한편, 전병찬 원장이 암 전문 병원으로서의 위상 정립과 홍보 효과를 위해 4억원의 계약금을 지불하고 계약한 사이버 나이프는 아직도 잔금 지불의 방법을 찾지 못한 상태에 있다. 현재 부산대학교 병원과 동아대학교 병원이 사이버 나이프 계약을 서두르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는 것을 보면 사이버 나이프는 확실히 암 수술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최첨단 장비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현재 농협 대출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사장이 도장을 찍을 경우 잘못하면 35년 교수 생활을 통해 마련한 아파트마저 압류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임광식 이사장이 최악의 경우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일에 쉽게 도장을 찍을 것 같지 는 않다. 그래서 병원장은 “도대체 관선이사들이 와서 부도만 냈지 한 일이 뭐 있느냐? 관선이사들이라고 하지만 다 같은 교수 아니냐?”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농협 대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믿고 계약을 서둘렀지만 7개월이나 계약 기간을 연장한 현재까지 자금 마련의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병원장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특히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도 자금이 여의치 않아 공동구매를 해야 할 경우 모 병원에서 월 1억원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결정을 보류하고 있는 병원장으로서는 사이버 나이프 도입을 적극 지원해 주지 않는 이사장이 마냥 답답하게 느껴질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사장은 병원장을 향해 “저 사람 잘못 세웠구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병원장은 “누구든지 나를 건드려 봐라. 이사장이건 누구건 재미없을 것이다”고 응수하고 있다. 이러한 병원장의 반응에 대해 병원 내에서는 병원장이 총장 선출시 로비와 관련된 비장의 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소리들이 나돌고 있다. 현재 병원장은 이사장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했지만 속으로 응어리진 이사장의 마음이 갈아 앉기에는 다소간의 시간이 요할 것 같아 보인다.
◈교협과 노조의 한 목소리 성명
복음병원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한 교협과 노조는 오랜만에 한 목소리를 내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관선이사 파견 이후 부도가 나고 병원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어려운 시기에 외부 자금의 유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농협대출이 불가능한 현 시점에서는 이제 교협과 노조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결의를 다진 것이다. 이러한 다짐과 함께 교협과 노조는 교단을 향해 첫째, 100억원 이상의 모금을 통해서 조속히 자금을 투입해 주실 것, 둘째는 교단의 재산 매각을 통해 학원과 병원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주실 것, 셋째는 이상의 요구에 대해서 책임 있는 교단 관계자가 8월 말까지 서면으로 답변해 주실 것, 넷째는 만약 답변이 없을 경우 교단이 병원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자생의 방향을 모색할 것이며, 교단이 전혀 간섭할 수 없음을 천명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교협은 또 다시 총장과 병원장 불신임 결의
교협은 이러한 성명서와 함께 노조와는 별도로 8월 9일 이사회에서 처리해 주기를 바라는 몇 가지 추가 건의를 했다. 주된 내용은 농협 대출 건, 임금 체불 건, 구성원 화합 건, 장비 구입 건, 그리고 총장 공약 불이행 건등이다. 교협은 병원의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이 총장과 병원장에게 있음을 투표로 확인하고 현 집행부에 대해 또 다시 불신임을 표시하고 총장과 병원장을 새로 뽑을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건의를 하였다. 현재 병원 일각에서는 지난 번 총장에 출마했던 피부과의 김 모 교수가 병원장이 되고 또 다른 김 모 교수가 기획실장이 된다는 소문이 돌기도 한다. 그러나 현 교협 집행부는 새 집행부가 들어선다고 해도 보직을 맡지 않기로 합의까지 하고 있는 상태다.
◈병원 정상화를 위해 모두가 마음을 모아야 한다!
교협과 노조가 교단을 향해 이런 요구 사항을 제시하는 배경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만약 교협과 노조가 또 다시 3자 매각 방향으로 나간다고 하면 복음병원은 돌이킬 수 없는 경영악화 상태에 빠지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3자 매각이 될 경우에는 병원 집행부의 전원 교체는 물론, 획기적인 구조조정이 단행 될 것이며 자리 보장도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구관이 명관이다. 옛날이 좋았다’는 소리를 하기 전에 집행부와 교협, 그리고 노조가 합심 단합해서 병원 정상화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고신 교단 역시 이제는 정치적인 논리를 떠나 고려학원을 살리기 위한 최선의 방책을 강구해야 한다. 8월 중 대구에서 모임을 갖는 고목협 세미나에서 소위 개혁파 목회자들도 이제는 힘을 합쳐 기관을 살리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혹시라도 대학과 병원을 정리해야 한다는 소리들이 나온다면 이것은 교단의 위기 타개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는 결과가 될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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