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故박종렬 목사 시신기증으로 예수의 향기 남겨

총회· 목회현장에서 원칙고수, 소박한 삶 살았던 목회자

故 박종렬 목사

예장통합 증경총회장이며 청렴강직한 목회자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박종렬 목사(서울충무교회 원로)가 사후 시신 기증으로 생전의 뜻을 이어가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29일 향년 83세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박 목사는 1921년 5월 14일 기독교집안에서 태어나 청주 YMCA 초대총무를 시작으로 고교 교목을 통해 후학을 양성했으며, 이후 청주 서남교회를 개척 시무한 후 충무교회 5대 담임목사로 부임해 시무했다. 또한 예장통합 69회 총회장을 맡으면서는 100주년 기념관 건립과 기념대회를 원만히 치르고 목회현장에서도 원칙에 입각한 목회자로 분쟁이 일지 않도록 교회를 잘 이끌었던 목회자로 평가되고 있다.
평소 박 목사는 “내가 죽으면 연세대 의대에 시신을 기증해 필요한 이들에게 내 장기를 이식하고 이후에는 해부학 실습을 통해 의학도들의 공부에 도움이 되게 한 후 화장해 우리교회 재뿌림터에 뿌려달라“고 말하곤 했으며 “살아오는 동안 많은 분들에게 빚을 졌으니 그 분들께 더 이상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아 부의금이나 조화는 정중히 사양한다고 말씀드리라“고 말했다고 한다.
3일 발인예배에는 김순권 총회장을 비롯한 총회 관계자들과 가족, 지인, 교인등 4백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길을 함께 했으며, 김순권 총회장은 설교를 통해 “박종렬 목사님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리스도를 위해 살고자 했던 신앙인이며 시신기증등을 통해 후대에 모범을 보이고, 예수그리스도를 향한 삶을 실천하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시신은 고인의 뜻에 따라 연세대 의과대학에 기증됐고, 이미 지난 2일 두명의 환자가 각막 이식수술을 받아 시력을 회복했다고 한다.
김정선 기자

200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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