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인 윤동주가 다녔던 대성중학교
길림성 화룡면 명동춘(지금의 용정시)에 있는 용정중학교(전 대성중학교) 교정에 들어서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윤동주가 다녔던 학교의 2층 교실에 시인 윤동주 기념관을 둘러봤다. 그가 다녔던 대성중학교는 강원룡 목사, 고 김재준 목사, 문익환 목사등 신학자들을 배출했다.
시인 윤동주는 1917년, 12월 30일 현재 용정시 지신진 명동촌에서 파평 윤씨인 윤영석과 독립운동가이며 교육가인 김약연 선생의 누이 김용 사이에 큰 아들로 태어나 유아세례를 받았다.
1935년 3월부터 윤동주는 용정중앙교회 주일학교에서 유년부 학생을 가르치다가 그 해 9월에 은진 중학교에서 평양숭실 중학교로 편입했다. 그리고 1943년, 2월 윤동주는 광명중학교 5학년을 졸업하고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고종사촌 송몽규와 함께 입학했다. 하지만 1944년 2월 22일 윤동주는 정식으로 법원에 기소되고 3월 31일 일제당국의 ‘독립운동’의 죄목으로 2년형을 받고 규슈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됐다. 이때 그는 고향집에 부탁하여 차입한 신약성서를 옥중에서 읽는등 그 당시 기독교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그 다음해 1945년, 2월 윤동주는 일제의 생체실험을 받다가 옥사했는데 그때 그의 나이 청년 29세였다.
그의 작품에는 ‘십자가’ ‘팔복’ ‘서시’등 기독교적 색채가 풍긴 내용들이 대다수 들어 있었다. 그는 시인의 슬픈 천명을 알면서도 자진하여 시대와 민족을 대언한 빛나는 시편들을 내놓음으로써 기독교인 저항시인으로 우리의 기억속에 남아있다.
⊙중국에서 가장 큰 연길교회
심양으로 비행기를 타기 전 2시간 가량 남는 시간에 연길교회와 연변과학기술대학을 방문했다. 연길시 기독교회(담임 류두봉 목사)는 80년의 역사를 지닌 중국 최초의 대형교회로 그 동안 문화혁명으로 문을 닫고 있다가 선교사에 의해 운영되어 22년전에 문을 열고 새 교회당을 지었는데 교회당 건축은 서울에 있는 대형교회에서 힘을 모아 건축비를 지원했다고 한다. 이 교회는 중국에서 가장 큰 교회고, 85년의 역사가 있는 교회로 출석교인이 1,2부를 합쳐 5000명으로 정부가 허락한 교회다. 중국에는 현재 종교는 가져도 전도는 법으로 금지되어있으며, 13억 인구에 1억 3천여명가량이 기독교인이라 추산하고 있다.
이 교회에서 10여년동안 30여개 교회를 개척했고, 신학생 280명을 돕고 있다. 그러나 “주일에 교회학교 학생을 학교에 등교시켜야 하며, 3주째 연속 교회에 나오는 새신자 학생이 없다”며 엄열란 전도사(40세)는 안타까워했다. 기독교는 박해라는 피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중국에서 더욱 선교의 열정이 강하게 피어나고 사명자가 많이 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평양과학기술대학 자리는 순교자의 터
이미 알려진 대로 평양과학기술대학은 부산출신 김진경 총장이 10년전 21세기 태평양시대의 중국과 동아시아 지도자를 키워가기 위해 중국 연변에 최초로 세웠다.
그가 말하는 평양과학기술대학은 북한 정부와 합의(2001년 3월 1일)하여 평양에 세워지는 최초의 남북합작 국제대학이다. 이 대학은 민족의 화해와 협력, 그리고 통일을 위한 큰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산과 개성, 평양을 분기점으로 하는 평양시 낙항구역의 나즈막한 언덕에 세워진 평양과학기술대학은 과거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를 기념한 교회를 세운 곳이다. 이곳은 북한 미사일 기지로서 도저히 학교 부지로 사용 할 수 없었는데 김진경 총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직접 허락을 받아 낸 기적 같은 곳이기도 했다. 북한 군부의 영향력을 배재한 것도 있지만 미사일 기지를 옮긴다는 것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 것이다. 결국 이 부지는 하나님께서 미리 준비해 두신 섭리로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2005년 9월에 개교한 6개동 건물(학사동 2개, 교수·학생기숙사동 2개, 식사동1개, 관리동 1개)부지가 기초공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 일은 서울 소망교회와 온누리교회가 지원하는 것은 물론 한국교회 성도들의 후원 수가 늘어가고 있다. “이와 같은 역사는 하나님께서 우리나라의 통일을 2007년 가량 이루기 위해 준비된 것이다”고 김진경 총장은 말했다. (S)
<다음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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