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부도 책임을 물어 형사 고발과 행정 소송도 불사!
▣강경 특위로 체질 개선?
고신 교단 총회특별위원회(위원장 곽삼찬 목사)는 7월 12일 대책회의를 갖고 고려학원을 되찾기 위해 이제부터 대 정부 강경 투쟁에 들어가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교단으로서는 최선을 다해 이미 202억원을 마련하여 지원했는데도 교육인적자원부가 102원에 대해서는 신대원 건축으로 인한 부채 해결을 위해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교육부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킨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입장을 도무지 수용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국민 전체의 경제 사정이 악화된 현 시점에서 더 이상 모금을 한다는 것도 여의치 않기 때문에 특별위원회 구성원을 법인 전문가를 포함하여 강경 체질로 개선한 후 대 정부를 상대로 임시이사 퇴진을 위해 강경 투쟁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형사 고발과 함께 행정 소송도 불사!
이날 모임에서는 복음병원의 고의 부도 사건과 허위 회의록 작성, 차명 계좌 이용, 제3자 인수 발언등에 대해 책임을 물어 고려학원 직전 임시 이사장(김민남 교수)에 대해서 형사 고발을 하는 한편, 임시 이사 파송으로 인해 문제의 해결은 커녕 오히려 재산상으로 엄청난 피해를 초래한데 대해서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상대로 행정 소송도 제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총회특별위원회가 청와대와 교육혁신위원회를 상대로 진정서를 제출한 내용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교육혁신위원장으로부터 진정 사건의 내용은 교육인적자원부 소관이기 때문에 해당 기관으로 이첩하겠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교육부로부터는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공식 답변을 받고 난 뒤부터 강력한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을 모았다. 특별위원장 곽 목사는 “임시 이사들이 고려학원을 위해서 더 이상 할 일이 없음을 인식하고 스스로 물러가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강경 투쟁에는 현 특별위원장이 제격인가?
금년 9월 고신 총회에서 총회장이 새로 선출되면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도 교체되어야 한다는 것이 고신 교단의 일반적인 정서다. 그러나 총회장으로 선출될 현 부총회장 조재태 목사가 너무 온건한 타입이기에 과연 대 정부를 상대로 조직적이며 강경한 투쟁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회의하고 있다. 특히 부도 여파로 인해 역대 이사장들과 함께 재판에도 회부된 적이 있기 때문에 조 목사 자신도 특위위원장직을 맡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조 목사 개인적으로는 현 곽삼찬 목사가 계속하여 위원장직을 맡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곽 목사도 맡겨주면 기꺼이 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9월 총회 전까지 반드시 고려학원을 되찾겠다고 큰 소리 친 마당에 앞으로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특위위원장직을 계속 맡으면서 고려학원을 반드시 되찾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가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곽 목사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혁파 일각에서는 총회 후에는 특위위원장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호된 질책 받은 신대원장
이날 총회특별위원회 모임에서 신학대학원장(한진환 교수)은 대책위원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 특별위원들은 교단이 이렇게 어려운데도 신대원 교수들이 영적으로 바로 서 있지 못하다고 신대원장을 향해 많은 질책을 했다. 목양장학재단 문제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특히 고신 교단의 정체성을 부인하면서 고신 교단을 분리주의자로 인식하는 교단 총무도 문제지만 여기에 신대원 교수들이 관련되어 있으니 더 큰 문제가 아니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동시에 이 문제는 특별위원회가 다룰 문제가 아니므로 총회임원회에 공개 질의하여 관련 당사자들이 소명 자료를 제출하도록 했으며, 총회 임원회는 7월 27일에 신대원 보직교수들과 교수들을 불러 총회임원들과 연석회의를 가지고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모임에서 부총회장 조재태 목사는 “교단의 정체성에 대해서 신대원 교수들이 확고한 의식을 갖지 못하고 영적으로 바로 서 있지 않으니 일선 교회들이 줄줄이 허물어지는 것 아니냐”고 신대원장을 호되게 질책했다. 이를 지켜본 한 특별위원은 “부총회장은 평소 점잖은 분이고 말을 잘 하지 않는 분인데 한국기독신문을 들고 신대원장을 질책하는 모습을 보니 무섭게 느껴지더라”는 평을 할 정도로 조 목사는 신대원 교수들을 단호히 질책하였다. 특별위원들은 신대원장을 향해 이런 질책을 하면서도 신대원의 어려운 재정 사정을 감안하여 5천만원을 지불하기로 가결하는 아량을 보여주었다.
▣총무의 교단 의식이 문제다!
총회특별위원들은 특히 교단의 심장부에서 교단을 대변하면서 일해야 할 교단 총무(전호진 목사)가 ‘고신파가 분리주의 교회관을 가지고 출범했다’고 하는 의미의 고신파 파라처치(para-church) 출범론을 펴고 있다고 한다면 이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별위원들은 전호진 교단 총무가 정작 분리주의 교회관을 가진 다른 교단들에 대해서는 분리주의라는 꼬리표를 사용하지 않는 반면에 단지 고신 교단 분열에 대해 사용하면서, “고신교단이 분리주의 교회관으로 출범했다고 하는 전호진 박사의 역사 인식은 사뭇 자조적이며 자괴적”이라는 신대원 최 덕성 교수의 학술발표 내용을 접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교단 총무의 교단 의식이 문제”라고 분개하고 있다. 교단에 대한 역사 인식이 이 정도니 교단 총무로 재임하면서 교단이 처한 위기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오히려 복음병원의 3자 인수를 위해 들러리나 선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농협 지점장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
총회특별위원들은 또한 복음병원이 당면한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농협의 250억 원 대출이 반드시 성사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농협대출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세부적인 인선 작업은 총회장에게 일임하였다. 이 위원회에는 황규재 전 재정부장을 포함하여 농협 대출을 적극 추진할 수 있는 위원들로 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것이 총회장의 복안이다. 그런데 농협대출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농협지점장에게 신뢰를 주어야 한다. 은행은 지점장 중심 체제다. 91년도 고신의료원 사태 때도 급료가 6개월 밀릴 상태에서 당시 황규재 재정부장의 역할로 동화은행으로부터 45억원을 융자 받아 사태를 해결한 경험이 있다. 현재 이진우 농협 충무동 지점장은 “복음병원과 통장 개설도 안 되어 있는데 무슨 거래냐?”고 반문하고 있는 실정이다. 총회특별위원회가 농협대출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지점장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방안을 조속해 모색해야 할 것이다.
▣주 5일 근무제의 부담까지....
이런 상황에서 산별노조의 주 5일 근무제 실시 관철로 인해 이제는 복음병원도 지난 주 토요일부터 주 5일 근무제를 시행하는 부담까지 안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응급실과 기타 입원실등 휴일 근무자로 인해 150% 급료가 상승하게 되어 결국 월 1억원의 추가 부담을 떠 안는 꼴이 된다. 결국 ‘제 살 뜯어 먹는 꼴’이 된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현재 인건비 400억원 체불과 연금까지 합할 경우 약 500억원의 임금이 체불되는 셈인데 아직도 적자 운영이 되는 상황에서 이 위기를 어떻게 타결해 갈지 병원 집행부는 특단의 방책을 모색해야 할 형편이다. 다행스럽게도 노조는 농협대출이 성사될 경우 250%의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하니 총회특별위원회와 병원 집행부는 어떻게 해서라도 농협 대출을 성사시켜야 하는 절대 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뿌리깊은 나무는 뿌리째 흔들리지 않는다!”
복음병원에도 주 5일 근무제로 인한 새로운 부담이 늘게 되자 이번에는 임상 교수들이 열심을 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그래도 일말의 희망이 보이고 있다. 특히 조성래 교수가 교수들의 80% 지지율로 의과대학장에 선출되자 기초 교수들과 원로 교수들이 의대 학장을 중심으로 단합하여 병원 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복음병원의 정상화는 결국 진료 환자 수를 높여 흑자 경영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환자 수가 줄어들고 매월 5억원에서 10억원까지 경영 적자가 누적되면 아무리 농협대출을 받는다 하더라도 대출금이 고스란히 체불임금 충당에 사용될 뿐 회생이 가능성이 없다. 그러나 임상교수들이 단합하여 환자를 진료하기만 하면 병원은 금방 흑자 경영으로 돌아설 수 있다. 복음병원은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병원이다. 교수들과 집행부가 내부 갈등을 해소하고 “뿌리깊은 나무는 뿌리째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식을 가지고 환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길만이 병원을 정상화시키고 고려학원을 되찾을 수 있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시행착오로 인한 재산 낭비?
총회특별위원회 모임에서는 또한 병원장의 시행착오로 재산상 엄청난 낭비가 초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강하게 제기되었다. 최근 첨단 장비의 도입을 추진하면서 기존 시설을 위해 이미 17억원을 투자한 시설을 리모델링하기 위해 13억원을 또 다시 투자하였다. 결국 병원장의 시행착오로 인해 그렇찮아도 어려운 살림에 엄청난 재산상의 손실을 입혔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또 펫 시티라는 첨단 장비를 30억원에 도입하는 것은 좋지만 외부자금을 도입해 8:2로 분배하기로 했으니 결국 남의 장사 해주는 꼴 밖에 되지 않느냐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물론 현재 자금 사정이 워낙 열악하기 때문에 병원장의 고충을 십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앞으로 은행거래가 정상화되면 리스제도를 이용하여 이런 첨단 기계를 반드시 되돌려 받아야 한다. 펫 시티는 사이클로톤이라는 핵물질을 인체에 주입하여 온몸에서 암 세포를 찾아내는 최첨단 암진단 장비이며, 사이브 나이프는 암세포를 치료하는 최첨단 장비다. 그러므로 복음병원이 이 두 기계를 갖추게 되면 그야말로 암 전문병원으로서의 최고 위상을 자랑하게 된다. 그러나 남의 장사를 시켜주지 않도록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과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김해복음병원 이사들은 교단의 ‘관선이사’ 아닌가?
한편, 김해복음병원의 경매가 낙찰됨으로 인해 김해복음 사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김해복음병원의 부채를 누가 책임져야 하느냐는 것이다. 총회임원들은 김해복음병원 이사들이 부채를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이사들은 총회규칙에 보면 엄연히 “총회는 고려학원과 용지재단을 경영한다고 되어 있으며, 김해복음병원 이사는 고려학원 이사가 겸임한다”고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총회가 책임져야 한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2003년 3월 초에 김해복음병원이 자금 부족으로 인해 부도가 나자 고려학원 이사회는 2003년 3월 20일부로 김해복음병원의 이사를 개편하였다. 그후 2004년 6월 11일에 경영이 불가능하게 되자 김영동목사가 이사장으로 재임 당시 폐업신고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 당시에는 ‘기독교보’가 보도한 것과는 달리 상당한 자금과 상당한 의료기계 및 챠트가 있었던 게 아니라, 단지 박 모 목사의 아들이 행정처장으로 들어오면서 가지고 왔던 2억원 정도의 자금과 노후된 기계, 그리고 폐업할 경우에는 향후 2년 동안 보건소가 보관하게 되는 챠트가 있었을 뿐이며 의료기계 역시 리스회사가 가져가게 되어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총회대책위원회는 김종익, 오성도, 김철중, 박영호 장로에게 임시 수습을 해 달라고 요구하였지만 재산 손실을 우려한 이들이 거절하자 폐업수습용 이사로 7명의 이사들(윤은조, 이우성, 김재도, 천명환, 전영환, 백성호, 손진선)을 선임하였다. 그러므로 이들 이사들은 마치 교단이 파송한 임시이사와도 같은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교단 파송 관선이사들은 법적 관리만 하면 되지 왜 채권단들이 요구하는 부채 문제 해결까지 책임져야 하느냐는 이들의 강변도 강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채권단 역시 이사들이 아니라 총회를 상대로 부채 해결을 요구하겠다고 나오고 있어 고신 총회는 복음병원 사태와 함께 또 다른 짐을 지게 될 형편이다.
▣부산대 출신 전성 시대
한편, 고신대 송도 캠퍼스에는 직선에 의해 투표자 80%의 지지를 받은 조성래 교수가 의과대학장에 추대됨에 따라 이사회의 승인이 날 경우 또 다른 부산대 출신 교수가 중요 보직에 등용되는 셈이 되었다. 이제는 총장, 병원장, 의무부총장, 의과대학장 모두 부산의대 출신 교수들이 싹쓸이를 하는 형편이다. 물론 조성래 교수는 많은 교수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성품이 온화하기 때문에 원로교수들과 임상교수들, 그리고 기초교수들을 단합하는데 누구보다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제는 조성래 교수가 의무부총장(이충환 교수)과는 입학동기지만 2년 선배며, 총장과는 졸업동기지만 병원장보다는 4년이나 선배이기 때문에 선후배간의 서열을 중시하는 의사 세계에서 업무를 어떻게 분할하며 처리해 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일이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도 캠퍼스의 교직원들은 영도에까지 의과대학교수들이 중요 보직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이 병원과 의과대학에만 관심을 갖지 영도 캠퍼스 발전에 관심을 갖겠느냐는 우려와 좌절감에 휩싸여 있다.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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