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진정과 교수들의 징계문제, 후임총장 선출에 대한 관리 임무 주어져...”
지난 6월 4일 침례신학대학교는 허긴 전 총장이 사퇴하는등 많은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박선제 총장대행 제체로 들어섰다. 박선제 총장대행을 만나 그동안의 침신대 사퇴와 앞으로의 학교 운영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 침례신학대학교가 지금의 사태에까지 이르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이번 사태는 정교수들이 허긴 전총장에게 미래지향적인 학교시스템과 학교발전을 위한 요구안을 제시(학교 미래를 위한 투명행정, 학교발전을 위한 장단기적인 계획수립 기획처등)했으나, 전총장의 견해로는 그런방향으로 학교가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고, 구체적인 수립 방안에 대해서는 전문성 있는 요원들이 구비될때까지 미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교수들은 학교에 대해 더 이상 문제들을 지체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총장에게 학교개혁을 요구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것이 학내에서 조용히 진행되지 못하고, 이사회와 인터넷등에 유포되면서 총장과 교수들의 갈등이 깊어지고, 허 전총장이 사퇴하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2. 이에 이사회는 어떤 조치들을 취하셨는지요?
전총장의 의견과 교수들의 진정내용을 심도있게 조사해봐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1주일 동안 정교수들과 전총장, 관련 교수, 직원, 신학생과 총학생회 대표를 공개된 장소에서 조사하고 이사회에 보고했습니다.
3. 결국 허 전총장이 사퇴를 했는데, 그렇게 결정을 내린 직접적인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지난 6월 3일 학교 사태에 대한 이사회가 열리고 조사위 보고를 받고 오후 3시쯤 폐회하려고 할때, 유아교육학과 학생들과 일부 신대원생들이 총장실과 이사장실, 회의실을 봉쇄하고 ‘총장 퇴진’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위는 다음날 새벽 4시경까지 이어졌고, 그 가운데 교수들과 총장, 이사들 간에 해결방안을 협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허 총장은 더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결정을 내리고 사표를 제출했고, 학생들은 해산했습니다.
4. 이사회에서는 이번 사태의 후속 조치를 어떻게 결정하셨는지요?
6월 14일 사표 수리를 위해 이사회가 소집되고, 이사회에서 총장 사표는 학내소요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에서 수리하는 것으로 받아들였으며, 정교수 5명과 유아교육학과 교수 2명에 대해서는 학교 명예 손상과 대외적 학내 소요와 무리를 일으킨 책임을 묻기 위해 징계위원회에 이를 회부하도록 결의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공석으로 되어 있는 총장대행으로 저를 선출하고 학내 진정과 교수들의 징계문제, 후임총장 선출에 대한 관리를 맞게 된 것입니다.
5. 앞으로 총장대행으로써 학교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생각이신지요?
침신대학교는 금년으로 50주년을 맞이하게 되며, 남침례선교부에서 한국침례교의 본산으로 학교를 세운 것입니다. 그리고 아시아에서도 자랑할 만한 학교로 성장했습니다. 이는 38년동안 허긴 전총장이 학교를 이만큼 이끈 공로로 자타가 인정하는 바입니다.
앞으로 학내 모든 사람들이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작은 일에도 불신과 불만을 가져온 모습은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임기동안 교수, 교직원, 학생, 동문등 관련된 전체 공동체가 화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상생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제 첫번째 목표입니다.
또한 두번재는 대학에 자유의 본질을 충분히 보장하고 자유, 은혜, 미래를 향한 꿈을 가지는 학내 분위기를 만들어 가도록 방침을 세울 생각입니다. 먼저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지성인답게 스스로 잘잘못을 따져 고치고 갱신하는 교수들이 되도록 하며, 지금가지 이름없이 애쓴 직원들에 대해 그 마음을 위로하겠습니다.
그리고 교수들과 직원들 간에 지체성을 각성해 서로 대화하고 학교 발전을 위해 힘쓰도록 권면함과 동시에 만에하나 교수, 교직원들이 학내질서를 문란시키거나 대외적으로 훼손할 경우에는 주동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 문책할 것입니다.
또한 신학생은 공부하는 일과 영성훈련에 매진하며, 내일의 교단 사역자로, 기독교 지도자로써의 인격, 지식, 영성을 갖춘 학생이 되도록 프로그램을 통해 이끌어갈 계획입니다.
이러한 파동 속에서 여러가지 루머와 말장난들이 수없이 오고갔지만 저는 이사회가 부여한 3가지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교단 전체가 신뢰하고, 학교 모든 가족들이 존경하는 새총장 선출에 힘써, 총장 자리를 물려주는 것으로 임무를 마치려고 합니다.
바라기는 신뢰와 희망을 가지고 결과를 기다리시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손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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