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신대 허긴 총장 자진 사퇴

5인 정교수 6개월 20% 감봉, 학교발전 위한 개혁에 박차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최창용 목사) 침례신학대학이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5월 침신대 정교수 모임이 침신대가 ‘암담한 미래’ ‘전횡적, 독닥전인 인사행정’ ‘장학금 유용 의혹’ ‘도덕성 및 신뢰성 상실’ ‘임용 비리 의혹’ ‘행정 횡포’ ‘편파적이고 불투명한 예산 전횡’ ‘교수 사회 내 불신 조장’등을 겪고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한 호소문을 발표하고 교내 개혁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주장한 이후, 침신대는 그간 학교안의 문제들과 총장의 장학금 유용 의혹문제등이 제기 되면서 심각한 위기 상황에 접어들었다.
이런 난항을 겪고 있는 침신대 허긴 총장은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6월 4일 사퇴압력을 받고 있던 허긴 총장이 학생들이 본관 건물을 폐쇄하여 밤샘 농성을 벌이고, 교수들이 사퇴를 권유하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들은 이어 앞서 허긴 총장에게 합의서를 작성해 허 총장과 담판을 지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교수들이 작성한 합의서 내용은, 처음 허 총장의 파행 운영을 문제 제기한 5인 정교수들이 6개월 동안 20%의 감봉을 하는 대신, 허 총장은 임기가 끝나는 내년 여름까지 안식년을 지내고 돌아와 곧바로 은퇴하는 안이었다. 그러나 허 총장은 교수들의 제안을 받는 것을 불명예 은퇴로 생각하고, 곧바로 사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허 총장의 사직서는 6월 1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사회는 총장대행을 선임한 뒤, 빠른 시일 안에 신임총장을 뽑을 예정이다. 또 새 총장이 오는 대로 지금껏 총장 1인 중심으로 운영되던 학교를 개혁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교수들은 이번 사태의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6개월 간 봉급의 20% 가량을 감봉하는 자체 징계를 이사회에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아가 학내 민주화를 위한 제도적인 정비 작업을 위해 이사회와 직원, 학생들과 터놓고 대화하는 자리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침신대 문제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이나, 앞으로 침신대의 운영과 관련해 불신이 만연해 있는 학교 직원과 학생, 교수들간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의 추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손진화 기자
200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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