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고신교단에 불어닥친‘감사비500만원’ 후폭풍


(1면에 이어) 이번 사건이 알려진 계기는 고신대 M주임의 진정서가 발단이 됐다. M주임은 김영수 사무처장의 비리에 대해 학교법인 감사팀(팀장 김용구 목사)에 진정했고, 이후 감사팀이 강도 높은 감사를 제기하자 김영수 사무처장은 학교법인의 감사팀이 형평에 맞지 않는 감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감사팀과 정현기 총장, M주임등이 결탁해 자신을 죽이기 위한 일종의 시나리오라며 크게 반발했다. 동시에 ‘500만원 감사비 내용’을 일부 교직원들에게 흘리면서 이번 사건이 알려지게 됐다.
김용구 목사가 밝히는 이번 사건의 시작은 고신대가 예년과 달리 국고보조금 5억4천만원을 지원받으면서 시작됐다. 5억4천만원이라는 돈을 지원받기에는 국회 교육위원인 K 전 의원의 공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되자 K전 의원과 관계가 있는 전라도 쪽 교단 모 장로가 정현기 총장, 김용구 목사와 같은 승용차를 타고 가면서 “보조금을 이만큼 탔는데 실례가 되지 않도록 인사를 해야하지 않느냐”고 정 총장에게 물었고 정 총장은 “어떻게 하면 실례가 되지 않는지 알고 싶다”고 모 장로에게 되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구 목사는 “당시 이 자리에 있었지만 나는 이야기만 듣고 있었다”고 진술하면서 얼마뒤 모 장로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와 “500만원 정도면 인사가 가능하다”고 전해 김영수 사무처장에게 이 내용을 알려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김영수 사무처장의 말은 김용구 목사와 다르다. 사무처장은 “정현기 총장이 불러 올라갔더니 이 내용을 이야기 하면서 돈을 준비해 김용구 목사에게 전하라고 했다”고 말하고 있다. 당시 사무처장은 “그럴수 없다고 항명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전했다. 이후 김영수 사무처장은 500만원의 돈을 들고 김용구 목사에게 찾아 갔으나 김용구 목사는 “왜 이돈을 들고 나를 찾아 왔느냐고 꾸짖자 김영수 사무처장이 이 돈을 놓고 도망갔다”고 말하고 있다. 이후 김 목사는 이용환 기획실장에게 이 돈을 전해 주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의문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처음 사무처장이 이 돈을 놓고 간 후 2달이 다 되어서 김목사가 돈을 돌려주었기 때문이다. 충격적인 것은 이러한 잘못을 지적하고, 감시해야 할 학교법인 감사팀장이 이 사건과 연관 되었다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김용구 목사의 부총회장 후보 사태도 이 문제가 알려지게 되자 부담을 느낀 나머지 부총회장 후보사퇴라는 전격적인 결정을 한 것으로 전망된다. 김 목사는 전라도 쪽 모 장로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현재 이 돈이 교비인지 아니면 비자금인지는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결재라인의 한 사람인 전광식 부총장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내가 보고 받기로는 총장 판공비(월1백만원)에서 지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현재로서는 교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 부총장은 “나는 처음부터 이 돈이 집행되는 것을 말린 사람”이라며 경리과장과 사무처장, 총장에게 집행하면 안된다고 설득하면서 결재당시 서명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중요한 사실은 정현기 총장이 이 사건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최고 결재라인에 있기 때문에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지만 이 돈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의 ‘인사압박’도 있었다는 소문도 대학 안에 떠돌고 있다. 현재 정현기 총장은 기도원에 출타중이어서 사실 확인이 쉽지 않다.
K 전 의원은 이번 사건에 대한 질문에 “고신대에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한마디로 황당해서 더 이상 할말이 없다”고 밝혔다.
신상준 부장
200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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