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기독신문 주필 재임 가결

용역업체 동원해 노조 진입 봉쇄

지난17일 속회된 기독신문 실행이사회

예장 합동총회(총회장 임태득) 기관지 기독신문 실행이사회가 지난 14일 대전 유성 그린하우스에서 열려 김영우 주필이 차기 주필 후보로 재추천됐으나 반주필측과 주필측간의 3시간에 걸친 설전 끝에 결국 주필재임이 무산됐다. 하지만 주필측이 지난 17일 용역업체까지 동원해 실행이사회를 다시 강행하고 김영우 주필 선임을 논의해 교단 내에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개최된 기독신문 실행이사회에서는 공금사용에 대한 사과문 게재와 350만원 벌금 조치를 받은 바 있는 김성규 사장의 도덕성 문제와 관련, 주필추천권 당위성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그러나 주필측 인사들은 법규정상 하자가 없다며 투표를 강행했으며 이에 투표가 진행되자 회의장 밖에 있던 기독신문 노조가 투표진행을 막고 이사장과 면담을 갖는등 난항이 지속됐다. 상황이 진전된 이후에도 사장의 도덕성 문제를 두고 문제제기가 계속돼 결국 정회가 선언됐으며, 지난 17일 다시 속회가 이루어졌다.
17일 열린 기독신문 이사회에서도 속회 이후 이사들이 대거 빠져나가고 다시 긴급히 소집되어 진행된 것으로 총 30명의 실행이사 중 11명만이 참여했다.
실행이사들은 최재우 목사의 소집광고로 같은 장소에서 실행이사회를 속회하려 했으며 노조를 비롯한 취재기자들의 접근을 강력히 거부했다. 또한 노조측이 회의장에서 나갈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자 실행이사들은 즉시 자리를 옮겨 소회의실로 향했으며, 이 과정에서 용역업체 직원들은 복도진입로에서 노조와 취재기자들의 접근을 몸으로 막았다. 또한 용역업체와 노조가 대치된 상황에서 노조가 회의장 안 진입을 재차 시도하자 용역업체 직원들도 강경대치해 양측의 과격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격렬한 몸싸움으로 용역업체와 노조의 대치상황 속에서도 실행이사회는 주필선임을 위한 투표를 진행시켰으며, 김영우 주필의 재임을 가결했다.
그러나 앞서 기독신문 이사회 속회에서 과반수 찬성으로 김성규 사장의 직무정지가 결정된 상황이어서 이같은 실행이사회의 결의는 무효라는 주장이 일고 있어 앞으로 교단 내에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날 실행이사회는 30여분만에 종결됐으며, 회의 후 노조와 취재기자들의 접근을 막기위해 용역업체 직원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실행이사들을 끝까지 경호하는 모습을 보여 이를 두고 교단 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손진화 기자

200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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