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아버지께 신장을 드릴 수 있어서 감사해요”

부모에 대한 효의 참뜻을 보여준 홍은아양

아버지 홍순관 권사와 딸 홍은아양, 어머니 정충배 집사

지난 6일(목) 연세대 세브란스에서는 7년 동안 만성 신부전증을 앓아온 아버지를 위해 딸이 자신의 신장을 기증한, 효성 깊은 수술이 있었다.
6년동안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아버지 홍순관 권사(마도교회, 담임 박봉갑목사)에게 신장이식은 단 하나 남은 절실한 희망이었다. 이에 아버지와 혈액형이 같은 딸 홍은아양( 평택대학교 사회복지학과 3학년)은 아버지를 위해 조직검사를 하게 이르렀고 다행히 검사결과가 좋아 신장이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병을 앓고도 3년간을 새벽기도 운전봉사를 했을 만큼 신앙이 좋은 홍 권사는 힘든 고통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6년 동안이나 투석을 하지 않고 약물치료로 버텨온 것도 새벽기도의 힘이며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한다. 또한, 은아양은 “검사를 하러 가면서 저와 아버지 조직이 일치되기를 기도했어요. 제가 신장을 드릴 수 있게 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아버지의 건강을 염려하는 은아양의 효심은 수술과정에서도 또한번 나타났다. 수술날짜를 담당의와 상의하고 있을 때, 수술자국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복강경수술날이 공휴일과 겹쳐 수술이 다음주로 미뤄질뻔 했다. 하지만 은아양은“수술자국 조금 줄이자고 아버지를 일주일이나 더 힘들게 할 수는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혀 6일에 수술을 하기에 이르렀다.
은아양의 효심은 이미 동네에서는 유명하다. 홍 권사가 만성신부전 판정을 받고 앓기 시작했을 무렵 고등학생이었던 은아양은 방학은 물론 학기중에도 학교에서 정규수업 이후 한과공장에서 일을 해 약값을 보탰다고 한다. 이제 자신의 가정은 위로가 아닌 축하를 받아야한다는 은아양은 “국내에 신장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이 3만명이나 되는데 기증이 드물다”며 “우리 기독교인들이 이들을 위해서 사랑을 좀 나눠줬으면 좋겠다”고 미래의 사회복지사다운 말을 한다. 사회복지사가 되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홍은아양의 이야기는 말로만 효를 외치고 있는 현 시대의 우리에게 잊고 있던 부모에 대한 효가 무엇인지를 일깨워주고 있다.
김정선 기자

200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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