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현실에서 노동조합 필요”

기독교회노조 설명회 통해 밝혀, 설문조사에서 59% 교회 노조설립 반대
지난 5월 4일(화) 장신대 종합관에서는 기독교회 노조에 대한 설명회가 있었다.
이길원 목사(기독교회노조준비위원장)는 이날 설명회에서 “개인적으로 법 공부를 하면서 ‘노조는 교회에 들어와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교회에 노조가 필요하다’는 확신을 가졌다”는 동기를 밝혔으며, 민수기 27장 7절을 들어 슬로브핫 딸들이 땅을 얻기 위해 회막 문 앞에서 모세에게 행한 일들을 예로 “구약에도 이미 투쟁의 역사가 기록됐다”고 특히 “천민자본주의, 개교회주의등으로 물들고, 쏟아져 나오는 신학생들을 수용할 수 없는 한국교회의 현실에서 개별교회의 권한은 일부 목회자, 장로, 당회에 집중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그 밑 노동자들은 열악해져 가고 있다”며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논리로 현 교회의 현실에서 노동조합이 필요함을 설명했다.
또한 이길원 목사는 “불평등한 사용자와 노동자의 관계가 교회 내에도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CBS노조나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노조등을 예로 들어 “노조가 결성되면 교회 개혁의 좋은 바람이 불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있은 질문과 응답 시간에는 참석한 신대원생들의 질문이 쇄도했다. 또한 목회현장의 부조리로 좌절한 부목사, 교육전도사등 몇몇은 질문을 통해 자신들의 억울한 사정을 성토하고, 노조를 통해서라도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으며, “노조설립은 교회론을 우선시 하지 않고, 법적인 것을 우선시 하는 것 같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크리스천 투데이가 지난 5월 9일 서울 시내 다섯개 대형교회 성도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9%가 노조설립에 반대입장을 보였다.
손진화 기자

200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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