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빈민 구제를 위해 앞장서는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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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퍼 목사로 잘 알려진 최일도 목사 |
“이 땅에 밥을 먹지 못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 한 사람을 위해 밥을 짓겠습니다”
‘우리’가 아닌 ‘나’가 우선시 되는 사회, 휘황찬란한 불빛의 한켠에 사회로부터 외면받은 이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을 사랑으로 이해하고 섬기는 이가 있다. 16여년전 청량리 빈민가에 들어가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과 나누고 섬기는 삶을 살면서 도시빈민 구제에 앞장서고 있는 최일도 목사. 95년 출간된 ‘밥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이란 에세이집이 베스트셀러가 되며 세상 사람들에게 ‘밥퍼’목사로 불리게 된 최일도 목사는 1988년 장신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유학을 준비 하던 중 청량리 역을 지나다 나흘을 굶은 채 거리를 헤매고 있는 함경도 출신 노인을 만나게 되었다. 그때부터 그의 인생은 바뀌었다. 코펠과 버너를 들고 청량리 역으로 나가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점점 발전해 청량리 일대에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켰다. 청량리에서 노인과의 만남 이후 속칭 588일대의 인근 쌍굴다리에서 200여명에게 매일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주는 것으로 시작된 이 사역은 이후 이름 모를 선한 사람들과 동네주민들의 협력으로 라면공동체가 밥상공동체가 되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이웃 교회에 전해지면서 도시빈민들을 위한 밥상공동체가 다일교회를 비롯한 수십교회와 단체들의 협력으로 오늘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그후 14년 만에 마침내 거리 배식을 끝내고 비바람과 추위를 피하여 작지만 오랜 소망이었던 다일밥퍼운동본부의 문을 2002년 8월 8일 활짝 열어 배고픈 이들의 그릇뿐 아닌 마음에까지 사랑의 양식을 퍼주고 있다.
‘다일’ = ‘다양성의 일치·일치 속의 다양성’
그 뜻 만큼 다일공동체는 다일교회와 천사병원, 다일평화인권연구소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섬기고 있다. 특히, 다일공동체가 빈민 지원, 선교활동과 함께 행려자를 위해 개원한 무료병원인 다일천사병원은 올해로 2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다일천사병원은 90년대 초 의대생들의 도움을 받아 주말 무료 진료를 하던 것이 그 시작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도 속에서 ‘더불어 함께’ 큰돈이 아닌 작은 돈을 모으자는 정신으로 후원자 한 사람당 100만원씩 모아 병원을 세웠다. 이와 관련해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가 이 일에 5억을 기부했다가 작은 힘을 모으는 뜻에 반하고 노동으로 정당하게 번 돈이 아니라는 이유로 1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돈을 돌려받은 사실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다일공동체는 사회복지법인 ‘다일복지재단’을 세워 이를 중심으로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고 있다. 여기에 최일도 목사는 ‘밥짓는...’ 에세이집 인세의 절반을 털어 경기도 가평군에 ‘영성생활수련원’을 만들어 성도들에게 영적인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독교 마을 공동체로 키워나가고 있다. 그리고 2000년부터는 조선족과 북한동포를 위해 중국 훈춘에서 다일고아원을 운영하고 있고, 2001년도에는 베트남다일공동체, 미주다일공동체가 마련되기에 이르렀다. 한편, 맨 처음 청량리 뒷 골목에서 다섯명이 모여 예배드림으로 시작된 서울다일교회는 매주 주일, 신설동 대광고등학교 대강당을 빌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교회 건축을 하는 대신 교회예산의 절반 이상을 선교와 구제에 사용하고 있다.
오는 4월 26일 다일공동체는 16주년을 맞는다. 그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설곡산에서는 다일전인치유센터가 완공돼 곧 개원하고 이를 통해 다일공동체가 추구하는 더 많은 소외된 이들을 품는 일이 더 아름답게 확장 될 것으로 보인다.
최일도 목사와 다일공동체하면 한국교회의 빈민구제에 제일 선두에 있는 아름다운 브랜드로 많은 이들이 인식하고 있다. 이들의 일에는 기독인들 뿐만아니라 불교, 카톨릭등 다양한 종교의 사람들이 함께 그 뜻에 참여하고 다일공동체의 정신을 배운다.
말없이 보여주는 사랑의 실천, 매일을 한결같이 세상에 따뜻한 밥과 함께 사랑을 퍼주고 있는 최일도 목사. 그가 섬기는 자세로 실천하는 이 모든 사역들과 그 정신이 어느새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사랑의 브랜드가 되어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김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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