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신학대학원 교수들, 영적 각성운동에 불을 지피는 일을 해달라!!
◆심상치 않는 교단 기류
요즘 고신 교단 내부에는 복음병원과 고신대학을 둘러싸고 심상찮은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이미 보도한 바와 같이 병원과 대학을 포기하자는 여론이다. 병원과 대학을 가까이 하고 있는 부산과 경남 지역의 여론은 다르지만 서울 경기 지역의 인식은 비교적 무관심에 가깝다고도 표현할 수 있다. 교단의 정신적 지주와 같은 손봉호 교수와 이만열 교수, 김경래 장로 등이 복음병원과 고신대학을 고신 교단이 꼭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표방하면서 조금만 지원을 해 주기만 해도 사태는 금방 달라질 것이며 모금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인데 이들의 입장은 그렇지 않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현재 이분들이 두 기관을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는 점이다. 총회특별위원회와 병원 및 대학의 관계자들은 경남과 부산을 제외한 여타 지역의 고신 교회들이 병원과 대학에 대해서 비교적 무관심하다고 해서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기관의 책임자들이 교단 산하 전체 교회의 성도들과 목회자들을 향해서 기관의 정체성을 살리겠다는 의지와 가능성을 확신시켜 주지 못하고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병원과 대학이 꼭 존재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기만 하면 모금의 불씨는 지펴질 것이다. 이런 불씨는 총회특별위원회의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총회장을 비롯한 교단의 지도자들, 그리고 총장과 병원장이 기관을 홍보할 수 있는 분명한 신념을 가지고 추진력과 함께 포용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총선이후, 어떻게 될까?
경남과 부산 지방의 교회와 교인들 중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간에 병원과 대학을 반드시 관선 이사들로부터 되돌려 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복지부동하는 관선이사들의 활기 없고 적극성 없는 행보에 실망하고 있는 복음병원의 절대 다수 직원들과 임상교수들도 이제는 합병을 하더라도 차라리 고신 교단의 품으로 돌아가서 무언가 새롭게 시도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영도 교직원들의 입장은 더욱 더 그러하다. 대학이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관선이사들이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불평들을 서슴찮고 토로하고 있다. 심어는 학생들도 불신 이사들로 구성된 관선 이사들이 기독교대학을 지도 감독하는 일에 대해서 용납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졸업식 때 기독교 신자도 아닌 이사장이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 운운하는 것이 가소롭다는 것이다. 그러나 총선 이후에 열린 우리당의 입장이 강화되면 이사들 중 열린 우리 당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한층 더 힘을 얻어 임시이사들의 입지가 더욱 더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총선 후 상황이 그렇게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보수 교단의 모체와도 같은 고신 교단이 운영하는 병원과 대학을 교육부가 함부로 다룰 수는 없을 것이며, 또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이제 병원도 어느 정도는 호전이 되고 있다. 더 이상 관선 이사들이 머물러 있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 같다.
◆임상교수들 “일할의욕이 없다”
염화용, 김한규 교수와 같은 유능 의료진이 복음병원을 빠져나간 후 병원장은 이비인후과와 소아과 등에 인력을 보충하는 일을 단행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보충된 인력에 대해서 다수의 임상 교수들과 직원들이 냉소를 보낸다는 사실에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보충된 인력이 정년 퇴임하는 정도의 연령층도 아니고 80세를 맞는 교수가 있는가 하면, 해당 전공분야에서 동료들로부터 제대로 인정도 받지 못하는 의사를 데려오고 있으니 이런 인사 정책을 가지고 어떻게 경쟁이 되겠느냐는 것이다. 일부교수들은 일할만한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임상교수는 “이런 의료진을 보충한다면 차라리 아직도 건강하고 외과명의인 박영훈 원장을 기용하는 것이 병원 홍보와 환자 유치에 훨씬 더 도움이 되는 것 아니냐?”며 병원 집행부에 노골적인 불평을 자아내고 있다.
병원일각에서는 김해공항 국내선 파견의원은 철수 했으나 국제공항 의원을 개설해 박원장이 진료토록 일을 추진중에 있다. 하지만 박원장 본인의 관심은 명예회복에만 집중되어 있다. 본인 스스로는 명예회복만 된다면 모든 것에 마음을 비우겠다는 생각이다. 최근 정현기 총장과 전병찬 병원장이 총회장을 찾아가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한 바 있다. 당시 총회장은 이승도, 이화동, 이종남, 박영훈 네명에게 고문 대우를 해서 진료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개인 생각을 밝혔고, 이 자리에서 총장과 병원장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맞장구를 쳤다고 한다. 하지만 박원장을 제외한 다른 세사람은 이미 경쟁 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생각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 의문이다. 또 박원장에 대한 고문 대우는 총회의 결의를 위배하는 내용이다. 박종수 총회장 시절 이미 박원장에 대해 명예원장 대우를 하도록 총회가 지시한바 있기 때문이다.
◆홍보보다는 내실에 전력투구하라!
복음병원 전병찬 원장은 며칠 전 부산일보에 전면광고를 게재하면서 사이버 나이퍼 도입과 로봇수술 등을 대대적으로 홍보하였다. 홍보도 필요하지만 병원의 실질적 향방은 임상교수들이 진료에 얼마나 최선을 다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러나 다수의 임상교수들은 병원장의 이런 홍보성 활동에 냉소를 보이며 등을 돌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임상 교수는 “교수들의 정서가 병원장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다. 열심히 진료해 봤자 원장은 자기 개인 홍보만 하고 있다. 원장이 화합을 도모해야 하는데 왜 사표를 내지 않느냐는 식으로 막말까지 하면서 돌아다니고 있으니 화합이 되겠는가? 의무 부총장보다 성격이 더 고약하며 독선적인 행정을 하고 있다. 교수와 직원들이 말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하였다. 심지어는 병원 간부 중 한 사람도 병원장을 향해 “다시는 상종하지 못할 사람이다. 오늘 말 다르고 내일 말 다르다. 교수들이 다 이런 정서를 갖고 있는데 잘 되겠는지 정말 걱정이다”는 우려를 하고 있으며, 재단에서도 “처음에 밀어줬더니 이제 내 건드릴 사람 누가 있느냐는 식의 안하무인격이다. 이사장 말도 안 듣고 있다”는 평을 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병원장 자신이 명예원장으로 있는 울산의 길메리 병원은 은행으로부터 상당한 자금을 대출 받았다고 한다. 이것은 원장의 마음이 콩 밭에 가 있는 증거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임상 교수들이 병원장으로부터 등을 돌린 이런 상황을 감지한 임광식 이사장은 교수들을 두루 만나 면담하면서 사태를 재확인한 후, 병원장 추천권자는 총장이니 두고 보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병원 일부 교수들 사이에서도 임광식 이사장은 이사들의 교체 시기를 이용해서 총장과 병원장에 대해 모종의 단호한 조처를 취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예측까지 거론되고 있다.
◆학생장학금으로 교수연구비 지원?
요즘 신대원 교수들간에는 목양장학금을 둘러싸고 신대원 교수들이 양분되어 언성을 높이며 논란을 벌이고 있다. 목양장학금 관리를 주도하고 있는 한진환, 이성구, 양낙흥, 길성남 등 4명의 교수와 이 장학금 운용의 부당성을 제기하고 있는 최덕성, 이승미, 유해무, 신원하 교수 등 4명의 교수가 맞서고 있다. 목양장학금 사용의 부당성을 제기한 교수들은 현재 목양장학금은 별도의 내규를 가지고 신대원과 직접적인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신학대학원 이름으로 장학금을 모금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지적하였다. 뿐만 아니라, 처음 장학회를 출발시킬 당시에는 신대원의 전체 학생들에게 장학금 혜택을 줌으로써 신대원 재학 시절에는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후원하자는 취지였는데 지금은 이와 같은 ‘신대원 학생 전원 장학금 수혜’ 취지와는 어긋나 있으며, 오히려 엘리트 양성을 통한 특정 계파 구축의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구나 정관에는 신대원 학생들에게 장학금 혜택을 지급하게 되어 있는데 해외에 유학가 있는 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이 지급되어 있는 실정이다.
또 다른 문제는 신대원 전원 장학금 혜택을 위해 신대원의 이름을 빌려 모금한 장학금의 상당액이 학생 장학금이 아닌 교수 연구비로 지원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목양장학금은 정관에 학생 장학금과 교수 연구비로 지급한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름 그대로 장학금지급을 주 목적으로 해야 하지만 교수연구비로 상당한 금액이 지급되었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 현재 변종길 교수는 중립 입장을 견지하고 있고, 신대원장을 비롯하여 이 장학회에 관여하는 교수들은 일부 잘못을 인정하면서 앞으로 정상적인 방향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신대원 전체 교수들의 신학 사상을 총회가 검증해야 한다?
신대원 교수들의 권위는 이제 추락할 만큼 추락해 버렸다. 교단의 신학을 주도해 가야할 위치에 있으며, 개혁주의 신학의 전수를 특징으로 삼아야 할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들의 신학 사상이 총회에서 점검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심각한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다. 금번 제주도에서 열린 부산 노회에서는 신대원 전체 교수들의 신학 사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의견까지 나왔을 정도다.
신대원 교수들의 신학 사상에 문제가 있다는 견해는 비단 교단 목회자들뿐만 아니라 신대원의 일부 교수들도 인정하고 있는 형편이다. 익명을 요구한 신대원의 모 교수는 “왜 신대원 집행부의 관심이 영적인데 있지 않고 권력 다툼의 구조 속에서 일하고 있느냐? 교단 권력에 줄서기나 하고, 내부적으로는 부조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불순종으로 인한 총체적인 문제이다. 이것이 결국 이사회의 기능 마비를 초래했고, 관선이사들을 불러오는 원인이 되었다. 이 모 교수의 신학은 에큐메니칼 신학이다. 자기 스스로 교수직에서 물러나야 하는데 원장이 오히려 이 교수의 방탄조끼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견해를 거침없이 토로하고 있다.
◆신대원의 영적 책임
이런 상황에서 총회장 곽삼찬 목사는 이미 보도한 바와 같이 신대원 한진환 원장에게 “천안 캠퍼스 매각과 같은 일은 절대 불가능하니 다른데 신경쓰지 말고 신대원의 영적 각성 운동을 일으켜 달라”고 강하게 요청하였다. 신대원 원장을 향한 총회장의 이런 주문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교단은 절대로 천안 캠퍼스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단호한 입장의 천명과 함께, 신대원 교수들이 이제는 연구와 영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시켜 달라는 강한 요구이기도 하다. 고려신학대학원이 처음 출발할 당시에는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이라는 차원에서 고신 교단이 타 교단의 모범이 되고 자랑이 되기도 했다. 그 후 소위 ‘동방박사 세 사람’으로 불리던 홍반식, 이근삼, 오병세 박사 등이 교수 진용으로 짜여지면서 고려신학교는 그야 말로 영성과 학문을 겸비한 신학교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 교계를 향한 영적 권위를 보여 주었다. 그러나 이들 세대가 물러가고 새로운 세대가 자리 잡으면서 이제는 영성과 학문성의 모든 관점에서 지도력을 타 교단 신학교에 빼앗겨 버렸고, 신대원 일부 교수들이 교단 정치에 깊숙이 관여하기 시작하면서 교단 정치에 초연해야 할 신대원 교수들이 오히려 교단 정치에 오염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총회장이 신대원 원장을 향해 “신대원 교수들은 다른 일에 신경쓰지 말고 교단의 영적각성운동에 불을 지피는 일을 해 달라”는 총회장의 주문은 결코 총회장 개인의 요청이 아니라 고신 교단 목회자들과 성도들 전체의 요구임을 신대원 교수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 다시 결성된 고신대학교 직원 노조
금번 직원 인사의 부당성을 제기하는 일부 직원들은 관리과 김화관 주임을 중심으로 고신대학교에 직원 노조를 다시 결성하기로 결정하고 4월 3일 영도구청에 노조 결성 신고를 완료하였으며, 과장을 제외한 전체 직원 40여명 중에서 반수에 가까운 20명의 직원들이 노조에 가입하였다. 금번에 노조 결성을 주도한 김 주임에 의하면, “기존의 직원협의회로서는 직원 권익 보호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존의 직원협의회는 친목 단체로 존속하고 직원들의 권익 보호 차원에서 노조를 결성하였다. 고신대학교 노조는 임금 투쟁을 목적으로 하는 노조가 아니라 행정 서비스와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지향하는 노조 활동의 모델을 보일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전국대학노조연맹에는 가입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정치색이나 배후 세력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부인하였다. 고신대학교 노조는 이미 수년 전에 자진 해체하고 직원협의회로 존속하고 있었는데 금번에 일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노조가 결성됨에 따라 정현기 총장은 자신이 총장으로 재임할 당시에 노조가 다시 결성되었다는 오명을 씻을 수 없게 되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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