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특별위원회와 관선이사회는 서로 다른 소리로 팽팽히 맞서고 있어 학원 회수는 불투명
◈축복을 담을 그릇이 적은 교단인가?
요즘 고신 교단 내부에는 복음병원과 의과대학, 그리고 심지어는 자연과학대학 마저도 포기하고 신학대학원과 신학계열 대학만 교단이 운영하는 것이 교단의 골 깊은 갈등 문제에서부터 벗어나는 길이라는 기류가 상승해 가고 있다. 이와 같은 기류는 복음병원 회생이 결국 불가능하지 않느냐는 비관론과 함께 대두되고 있으며, 대학과 병원을 포기하고 신대원과 신학계열 대학만 운영하는 것이 분쟁의 소지를 줄일 뿐만 아니라 대학을 더욱 내실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그러나 복음병원과 대학의 일부 학과들을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기류 역시 만만치 않다. 전 세계 어느 곳에도 대학과 신대원, 그리고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교단이 어디 있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의 타 교단들은 병원과 의과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고신 교단을 부러워하고 있다. 지금은 아무리 자금이 많아도 의과대학 인가를 얻어낼 수가 없는 실정이다. 고신 교단은 병원과 의과대학이 하나님께서 교단을 향해 베풀어주신 엄청난 축복임을 알고 감사해야 한다. 병원과 의과대학을 한번 잃어버리면 아무리 후회해도 다시는 찾을 길이 없을 것이다. 너무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 대학과 신대원, 그리고 복음병원과 의과대학은 일제 신사 참배의 강요 하에서도 목숨걸고 신앙을 지킨 고신 교단을 향해 하나님께서 내려 주신 큰 축복으로 귀하게 알고 이 축복을 담을 큰 그릇을 장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신대원과 병원, 상생의 관계일 수는 없는가?
지금까지 고신 교단에서 복음병원과 의과대학은 항상 의붓 자식 취급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목회자 양성은 교회의 책임인 동시에 권리이기 때문에 교단이 신대원을 중요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 송도의 건물과 땅을 병원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니 그에 상응하는 자금으로 천안에 캠퍼스를 마련하는 것은 전적으로 타당한 일이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교단 지도자들이 복음병원과 의과대학을 향해 좀 더 포용력을 갖고 감싸 안으며 사랑과 애착을 보였다고 한다면 병원 직원들과 의과대학 교수들이 교단을 향해서 그렇게 부정적인 생각은 갖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까지 대학과 병원의 경영을 감독해 왔던 총회 파송 이사회는 병원과 대학 경영에는 비교적 문외한 목사와 장로들이 이사직을 맡았기 때문에 전문성 있는 경영이 아니라 권위주의적이며 정치계파에 의해 좌우되는 파행적인 행정의 추태를 보였으며, 병원과 대학 구성원들의 의사를 존중하기보다는 억압하고 군림하는 행정을 해 왔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제는 신대원과 병원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병원과 의과대학만 없으면 조용할까?
고신 교단의 많은 사람들은 마치 병원과 의과대학이 없으면 교단이 조용할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 병원과 의과대학 때문에 고신 총회 역시 ‘복음병원 주주총회’라는 소리들이 흘러나왔다. 그래서 병원과 의과대학이 없으면 이권문제에 개입하는 일로 말미암아 교단의 분열도 없을 것이고 교회가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 만은 아닐 것이다. 설령 병원과 의과대학이 없다고 하더라도 갈등과 분열을 항상 있기 마련이다. 고신 교단의 문제는 병원과 의과대학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 없는 경영으로 인한 것이다.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가 없으면 또 다시 문제가 유발된다. 재산이 없으면 없는대로 문제가 생기는 법이다.
◈이런 사람이 고려학원 이사였다니...
최근 학교 법인 고려학원의 한 전임 이사는 교단지에 사과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내용인즉, 총회가 맡겨 준 학교 경영권을 임기 중에 뺏긴 일, 암적 존재인 병원을 포기하도록 이사회에서 소신껏 주장하지 못한 점, 파벌져 다투는 것을 보면서도 효과적 역할을 못하고 무능하였던 점, 역부족을 깨닫고도 빨리 사임하지 못한 점 등에 대해서 총회 앞에 사과한다는 성명을 발표하였다. 이런 사과 성명을 보면서 복음병원의 대 다수 직원들과 교수들은 “이게 어떻게 사과 성명서냐”며 이런 사람이 고려학원 이사로 있었으니 관선이사가 올 수 밖에 없는 것 아니었느냐고 분개하고 있다.
김 모 장로의 이런 사과에 대해서 의식 있는 교단 인사들 역시 한결같이 냉소적이다. 의과대학 교수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분노에 가깝다고 표현할 수 있다. ‘자존심’이라는 ID로 의과대학 교협 홈페이지에 올린 반응은 이런 의식을 가진 교단 인사들을 한꺼번에 싸잡아 ‘나쁜 놈들’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분노하고 있다. 게시판의 글을 그대로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아니 잘될 때는 서로 한 자리 하려고 줄을 대다가 먹을 자격을 상실하면 더럽고 병중에 가장 무서운 암으로 병원을 말한다면 교단은 교육을 담당할 교육재단을 운영할 자격이 없다고 봅니다. 나쁜 놈들. . . 봉급도 못 받고 환자 지도하랴 학생 수업하랴 단내가 나구먼. . . 제발 부탁입니다. 암적 존재인 우리 병원을 튼튼한 재단으로 보내주세요 정말” 교단 지도자들이 복음병원을 향해 ‘암적 존재’라는 인식을 갖는 한 교단의 갈등은 결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구조조정 어려움은 자업자득
복음병원장은 직원 조례시에 교단지인 기독교보와 본지가 매월 10억원의 재정 적자를 내고 있다는 허위 보도를 하고 있다는 성토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두 달에 한번씩 지급하는 상여금 23억원도 지불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것만 해도 매월 10억원의 적자가 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지 않는가? 매월 적자를 내지 않고 흑자를 낸다면 복음병원 정상화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물품대금을 지불하지 못하고 있고 세금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 않는가? 그렇다면 복음병원장의 발언 자체가 허구성 발언인 꼴이 될 것이다. 매일 적자가 나고 있으니 병원장도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것 아닌가? 수입이 더 이상 오르지 않으면 결국 구조조정을 통해서 흑자경영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물론 구조조정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다. 인력을 줄이는 것이 원래 쉬운 일이 아니지만 병원 직원들의 배후에는 나름대로 교단의 목사와 장로들의 인맥까지 여러 갈래로 얽혀 있으니 구조조정이 도무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구조조정의 어려움은 교단 인사들의 자업자득인 셈이다.
◈‘유아독존’ 관선이사회
3월 25일 병원 현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인 긴급 이사회는 교협회장과 노조지부장이 이사회에 참석하도록 요구하였다. 그러나 2시간 30분이나 기다리게 하는 오만함을 거침없이 내보였다. 이사장이 개인 용무로 일찍 나간후 이들을 불러 인사시키는 정도였다. 교협회장과 노조지부장이 처음 취임하는 자리도 아닌데 인사는 왜 시키는가? 교수 전체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받기에 충분했다. 교수 및 직원들이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해 무관심한 것이라고 분노했다. 참다못한 교협회장이 긴급 발언을 통해 무시하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고 한다. 교단 총회 파송 이사들이 임상교수들과 영도의 교수들로부터 비난받았던 일 중 하나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승진이나 보직 임용시 강의와 진료를 중단해 놓고 이사회 면접을 위해 한시간에서 두시간 이상씩 대기시켜 놓고 자존심을 상하게 한 적이 많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교수들은 자존심하나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고 기분좋게 봉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58억원을 지원해 달라?”
고려학원 임시 이사장 임광식 교수는 총회특별위원회(위원장 곽삼찬 목사)를 향해 58억원을 다시 지원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였다. 예상한대로 4월이 위기인데 교단이 58억원을 지원해 주면 어음회수를 위해 사용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농협대출도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은급 재단에서 빌린 20억원을 교단이 책임진다는 표시를 해 주면 관선이사들의 책임은 다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물론 교단이 58억원을 지원해 준다고 해서 관선이사들이 물러가는 것은 아니다.
이사장의 이런 요구에 대해서 총회특위는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단은 이미 202억원(총회회관 담보 40억원과 모금 60억원, 그리고 인천땅 102억원등)을 병원에 투자했다는 것이다. 관선이사들이 58억원을 요구한 것은 김민남 전임 이사장 때와 마찬가지로 또 다시 교단으로부터 자금을 끌어대려고 하는 수단인데 더 이상 넘어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신 58억원은 병원의 매점, 식당, 장례식장등을 임대해서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러한 입장 전달을 위해 이용호 목사와 김정남, 이우성 장로를 위원으로 선정하였다. 또 은급금 20억원 문제는 총회특위의 소관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총회특별위원회는 또 총장과 병원장, 신대원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신대원장에게는 천안 캠퍼스 매각과 같은 일은 있을 수 없으니 동요하지 말고 영적각성운동을 일으켜 줄 것을 당부하였다.
◈임시이사 파송으로 피해만 입은 고려학원
4월 1일 송도 재단 사무실에서 모인 총회특별위원회 전체 모임에서 위원장 곽삼찬 목사는 총회특위의 조직을 보강했다. 부위원장에 조재태 목사와 김정남 장로, 부서기에 윤현주 목사, 부회계에는 전기원 장로를 선임했다. 이날 모임에서 곽 목사는 4월 1일은 고신교단의 충격이며 수치의 날이었던 관선이사가 파송된지 만 1년이 되는 날임을 상기시키면서, 임시이사 파송으로 고려학원이 정상화되기는커녕 고의성 부도로 인해 엄청난 피해만 입었다는 불만을 토로하였다. 동시에 총회특위는 제53회 총회결의에 따라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모금 운동에 전력을 다함은 물론, 고려학원 경영권 회수를 위해 모든 합법적인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표명하였다.
◈학과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다!
한편, 고신대학교 구조조정에 책임을 지고 있는 부총장 전광식 교수는 2005학년도 입학을 위한 학과조정 작업을 하고 있는데, 학과들 간에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어서 구조조정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토로하고 있다. 부총장의 말에 의하면, “학과간 질투가 너무 심하다. 자기 학과보다 다른 학과가 잘 될 것 같으니 남의 학과가 잘 되는 것을 못보고 있다. 그러나 나는 옳은 일은 끝가지 간다. 흥미 없는 학과는 도태시킬 수 밖에 없지 않는가? 전체 공청회를 통해서 의견을 도출해 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환경보건학과의 모 교수가 자신의 전공 영역을 떠나 수지침(술)을 가르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성악을 전공한 사람이 지휘도 가르칠 수 있지 않는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동일 계통에서 가르치고 있는 모 교수는 “말도 되지 않는 일이다. 취미 생활 정도 하는 것을 어떻게 대학에서 가르칠 수 있는가? 그렇게 가르쳐서 경쟁력이 있을 수 있는가?”라고 개탄하고 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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