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임료만 축내는 관선이사변호사들은 당연히 교체되어야 한다
◆농협과 신한은행, 임무 교대
그동안 복음병원의 주 거래 은행 역할을 했던 신한은행이 농협과 임무 교대를 했다. 고려학원은 인천에 소재하고 있는 교육용 부지 판매 대금으로 신한은행의 채무를 모두 변제하였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송도출장소가 철수하고 그 자리에 농협이 출장소를 신청하였다. 이제 농협이 신한 은행 대신 복음병원의 주 거래 은행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농협의 대출이 그만큼 쉬워지지 않겠는가 전망도 해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농협은 아직 출장소 신청과 농협 대출은 어디까지나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을 표방하고 있다.
◆노조와 협상은 결렬 상태
고려학원이 신한은행의 채무를 변재하게 되면 신한은행이 압류하고 있던 약 65억원이 들어오게 되는데, 이사장과 병원집행부는 이 돈으로 어음을 회수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3월 22일에 열린 이사장과 병원장등 관계기관장 회동에서도 어음회수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이런 입장을 재확인하였다. 그러나 노조는 이 돈으로 단 한달 분이라도 체불 임금을 지불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농협으로부터 250억원의 대출을 받게 되면 100억원 정도를 체불임금을 지불하는데 사용하겠다고 약속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조건만 수락해 주면 일반직원은 2개월, 과장급은 3개월, 부장급은 4개월, 신입사원은 1개월의 봉급을 탕감하는 조처도 양보하겠고, 무분규에 가까운 선언과 주차비와 식대 등 모든 것을 양보하겠다는 안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병원집행부는 노조가 대폭적인 양보를 하려는 것은 고맙지만 농협대출 250억원이 성사될 경우 100억원은 최신장비도입에 사용해야 하고, 150억원은 약품구입과 채권단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노조의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노조와의 협상은 결렬 상태에 빠져있다. 이런 소식을 접하고 있는 고신 교단 지도부는 노조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지만 지금은 병원을 먼저 살려서 정상화되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노조가 좀 양보해서 원만한 타협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체불임금도 받아야 하겠지만 우선 병원이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급선무가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집행부가 나가야 한다?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이런 제반 문제에 대해서 집행부가 노조와 협상을 계속하라고 요구하면서 노조에 ‘러브 콜’을 보내고 있다. 노조와 협조 체계를 유지하면서 집행부에 압력을 넣어 현 집행부를 끌어내려야 병원이 화합하는 가운데 임상교수들이 동요하지 않고 진료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 집행부가 추진력을 갖고 홍보하고 일하려고 하지만 집행부와 관계 있는 소수만 움직일 뿐 절대 다수 임상 교수들은 진료에 적극성을 보일 수 있는 동기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는 교협은 현 집행부가 나가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눈치다. 그래서 가능한 한 노조와 보조를 맞추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교협과 동반자적 유대관계는 유지할 것이지만 집행부를 향한 행동은 아직도 자제하고 있다. 자신들만 대폭 양보하고 당하는 것도 싫지만, 병원을 생각해서라도 교협과 행동 보조를 맞추어 집행부를 끌어내릴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입원 환자수가 최대 변수
결국 복음병원의 문제 해결은 입원 환자수가 최대 변수라고 말할 수 있다. 입원 환자수가 800 베드를 상회해야 하는데 계속해서 평균 720베드에서 750 베드 선에 머물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교협회장은 집행부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집행부가 포용력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유능한 의료진들이 병원을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환자를 제대로 안보는 사람은 나가야 하는데 정작 나가야 할 사람은 안 나가고 환자를 제대로 돌보고 수입을 올려서 나가지 말아야 할 사람은 나가고 있는 현실”이라고 개탄하고 있다. 말만 많이 하고 나가야 할 사람은 나가지 않고 버티고 있고 30명의 고정 환자를 확보하면서 수입을 올리는 김한규 교수 같은 사람은 역시 30명의 환자를 돌보는 스탭과 함께 병원을 빠져나가니 60명선의 공백이 생기는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복음병원은 지금까지 간 수술로 유명했다.그러나 지금은 간 수술도 없고 간암 입원 환자도 자꾸만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관선이사들 스스로가 물러가야!
고려학원 이사장 임광식 교수는 병원집행부와 노조, 그리고 교협이 농협대출을 받기 위한 절충안을 마련하게 되면 3월 25일경 총회장 곽삼찬 목사와의 만나 협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재단 사무국장을 통해서 이 계획을 전달받은 총회장은 “이사장과 관선이사들이 스스로 물러갈 준비를 하는 내용을 가지고 만나자고 하면 만나겠지만 추가 모금과 같은 다른 어떤 요구를 위해서 만날 계획이라면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하였다. 총회장은 4월 15일 총선 전에 관선 이사들이 철수해야 한다는 것을 제 일차 마지노선으로 잡고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이다. 전국 교회 목사와 장로들이 서명한 진정서 작성이 완료되면 교육부에 올리겠다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관선이사들이라면 더 이상 고려학원에 머물러 있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총회장의 이런 입장에는 영도 본부의 대다수 교직원들과 학생들도 한결 같이 동의하고 있다. 병원의 위기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관선 이사들, 그것도 불신자 관선이사들이 기독교대학인 고신대학교에 머물러 있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수임료 축내는 관선이사 변호사들
관선이사들에 대한 불평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관선이사들 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황 모 변호사와 정 모 변호사 두 명의 변호사들이 병원과 관계되는 사건을 자신들이 수임받아 수임료를 축내고 있다는 불평마져 터져나오고 있다. 이들 두명의 변호사는 김민남 교수가 이사장으로 재임할 당시 병원 고의부도에 대한 법률 자문도 제대로 해 주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퇴직금을 당분간 보류할 수도 있다는 잘못된 조언을 해 줌으로써 강동길 전 행정처장 사건의 경우 소송비용은 물론 높은 이자까지도 지불해 주어야 하는 재정적 손실까지 초래했다. 특히 퇴직금 가압류와 관련된 소송 사건을 자기들이 수임받아 수임료만 챙기고 패소당하는 등 관선이사들이 도대체 무엇하는 사람들이냐는 불평은 병원 집행부에서도 터져나오고 있다. 두명의 변호사들은 병원을 고의부도내도록 조언할 당시 교단으로부터 200억원이 모금되고 운영비로 들어올 것이라는 사실을 너무 쉽게 생각해 버렸다. 교단 모금 200억원이 어렵기도 하겠지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다. 만약 고신 교단이 김민남 전임 이사장 당시 관선이사들의 요구대로 200억원을 빨리 모금해서 병원 운영비로 지원할 수 있었다고 한다면 고의부도를 내도록 조언한 것이 효과를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교단 사정을 알지 못하는 이들 변호사들이 교단을 통한 모금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라는 현실을 인식하지 못했고, 따라서 이러한 잘못된 현실 인식에서 나온 잘못된 판단은 결국 고의부로로 몰고 갔으며, 고의부도 사태는 복음병원과 고신대학교를 더 한층 어려운 지경으로 몰고 가는 악순환을 초래했다. 그러므로 이런 고의부도와 잘못된 별률적 조언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 교육부는 이런 사실을 정확히 파악해서 적어도 이들 두명의 이사직을 다른 사람으로 교체해 주어야 하며, 동시에 언론에서 기독신자들이 용납하기 어려운 공공행사에 공공연히 나타나서 “저런 사람이 어떻게 고신대학의 이사로 있을 수 있느냐?”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이사들도 반드시 교체해 주어야 할 것이다.
◆총회장, “마음을 비웠다!”
총회 특별대책위원회(위원장 곽삼찬 목사)는 현재 어렵기는 하지만 그래도 모금에 총력을 경주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100억원 정도를 투입했는데, 앞으로 목사, 장로들의 생활비 1개월 헌납 운동 전개를 비롯해서 다각적인 방법으로 모금 운동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총회장의 이런 노력에 대해 교단 일각에서는 앞으로 특별대책위원장이 새집행부를 구성해서 인수위원장이 되고 이사장이 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이와 같은 시나리오와 의구심에 대해 곽 목사는 “이미 이사장을 한 번 한 사람이다. 나는 욕심이 없는 사람이다. 마음을 완전히 비웠다”고 말하면서 터무니 없는 공상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정치권력을 향한 어설픈 손짓
고신대학교는 기독교대학을 표방하고 있다. 기독교대학은 세상의 힘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의 손길를 의지해야 한다. 그래서 신임 정 총장은 ‘기도 1000’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기도 운동의 전개와 함께 정치권을 향한 어설픈 손짓까지 하고 있으니, 기도의 힘이 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치권의 힘을 빌리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의아한 표정들을 짓는 모습이 주위에 늘어가고 있다. 이미 황창기 전 총장이 재임할 당시에도 정몽준 의원에게 명예보건학 박사학위를 수여함으로써 기독교대학으로서의 고신대학교의 이미지를 극도로 손상시켰는데, 정 총장 역시 금번 졸업식에서 민주당 김경천 의원에게 명예교육학 박사학위를 수여하였다. 정몽준 의원에게 명예박사학위 수여를 반대했던 기독교교육과 교수들이 금번 김경천 의원의 경우에는 명예교육학박사학위를 수여하기로 추천한 이유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고신대학교 교무회의가 정치권 인사들에게 명예박사학위를 남발하고 있다는 사실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는 비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물론 위기에 처한 대학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정치권 인사들로부터 모종의 반사 이득을 보려는 마음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더 차라리 굵직한 이사를 잡아야지 지역구 공천에서도 탈락하는 의원을 잡아서 무엇하자는 것인가? 고신대학 집행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금년도 입학식에서도 열린 우리당 김정길 의원을 정책자문위원으로 위촉하는 정치적 행보를 거침없이 노출했다. 만약 경쟁관계에 있는 정치인이 지역구 위원으로 당선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고신대학교는 이제부터라도 기독교대학으로서의 고상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기도 1000 운동”을 펼치는 마음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면서 기독교대학을 발전시켜나가겠다는 고신교단 초창기의 정신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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