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젊은층 ‘야당의 횡포’/ 보수, 중년층 ‘공동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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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盧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통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태가 발생했다. 교계는 큰 충격속에서 탄핵이 가져오는 파장이 교계에도 미치지 않을까 내심 불안에 떨고 있다. 이같은 공통적인 위기 의식 속에서 탄핵이라는 사태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진보와 보수, 세대간 시각차가 뚜렷이 나타나 자칫 교계내에서도 탄핵정국으로 분열 양상이 발생하지 않을까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번 사태가 야당의 책임이라는 목소리는 진보교단과 젊은층을 중심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번 대통령 탄핵안의 가결이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이자 민주화 학살행위”라고 야당을 공격하고 나섰다. 또 “국민의 3분의 2가 반대하는 탄핵안을 통과시키고 무슨 혁명을 일으킨것처럼 의기양양 두손을 치켜드는 폭거는 우리 국민 모두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평가하며 “야당의 행동은 하나님의 정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총회장 이상호) 교회와 사회부도 “대통령 탄핵안은 이 나라 민주주의 발전과 헌정 질서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폭거”라고 규정하며 탄핵안을 발의하고 의결한 민주당과 한나라당, 의결에 동참한 모든 의원들은 책임질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총회장 김정명 목사)도 “정치인들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국가 안정과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맞게 하는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몰아갔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공동대표 강영안 김동호 김일수)와 기독교 시민단체등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회의 탄액안 가결을 규탄하고 나섰다. 기윤실은 “두 야당은 선거법 위반으로 인한 헌법유린, 대통령 본인 및 측근 부정 비리에 따른 도덕성 상실, 총선 올인으로 인한 경제파탄 등을 탄핵사유로 들고 있는데, 이는 탄핵사유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젊은층이 주를 이루는 기독교포탈사이트에서도 이같은 야당 책임론이 집중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기독교포탈사이트 중 하나인 갓피플(www. godpeople.co.kr)에서 최근 설문조사한 ‘盧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응답에 기독인 931명중(16일 오후 9시 현재) 82%(763명)가 ‘부당하다’고 응답했다. 이에반해 ‘정당하다’라고 답한 기독인은 16%(150명)로 (모르겠다 2%(18명))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이번 탄핵이 부당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반면, 보수교단을 중심으로는 조용한 가운데 회개와 신앙결집을 촉구하며 기존의 정치권을 비판하고 나섰으며 이번 사태가 노무현 대통령과 야당 모두의 책임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승영)는 “대통령은 안정된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적 기대를 외면한 채, 신중하지 못한 언동으로 정쟁을 야기하고, 야당은 다수의 힘을 국리민복을 외면한 채, 정쟁의 승리를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양측 모두의 잘못을 지적했다. 또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김진호 목사)도 13일 시국 성명서를 발표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년간의 국정 과실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며 “거대야당도 탄핵안 가결을 승리로 착각하지 말고 현 사태의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보수측 대형교회는 자체 구국 기도회로 이번 사태로 인해 기독교인이 흔들리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 현실을 받아들이고 분열을 조장하지 말것과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치 말 것을 종용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적인 연합기구인 한기총과 교회협은 정치권에 대한 사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촉구하는등 성명서를 통해 원론적인 입장만을 거론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는 개 교회별로 국민들의 안정을 위해 ‘특별기도회’를 개최해 달라고 촉구하는 한편 정치권이 하루속히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백도웅 목사)도 국민들은 이 사태에 동요치 말고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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