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할 수도 있다!
◎총회임원 및 노회장 연석회의
고신 교단 특별대책위원회(위원장 곽삼찬 목사)는 4월 총선 이전에 고려학원을 되찾기 위한 거대한 발걸음을 한 걸음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특별대책위원회는 3월 15일에 송도제일교회당에서 ‘총회 임원 및 노회장 연석회의’를 가졌는데, 이날 모임에는 전국 34개 노회장들이 참석하여 교단 산하 전국교회의 예결산의 1/10을 내는 방안과, 목사와 장로들의 생활비 1개월 분을 내는 방안, 그리고 상회비를 한번 더 내는 방안등 고려학원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하였다. 이날 모임에서는 또한 특별대책위원회 내에 어떤 갈등이 있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안양제일교회, 김해중앙교회 이선목사 및 김정남 장로를 포함해서 총회임원 전원을 특별대책위원들에 확대 포함시켰으며 이우성 장로에 대한 사퇴 논의도 없던 것으로 원점으로 되돌리는 포용성을 보여주었다.
◎모금에 총력을 경주해야 할 이유
총회특별대책위원회 서기 이용호 목사는 현재 교단에서는 거의 100억원에 달하는 모금을 했는데, 교육부와 약속한 200억원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대 수치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동시에 이 목사는 교단이 모금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이유를 몇 가지로 제시했는데, 그것은 관선 이사 체제하에서 교단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는 점을 교육부에 보여주기 위해서도 교단은 모금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 목사에 의하면, 관선이사를 파송할 당시 처음에는 교육부가 교단을 별 염두에 두지도 않고 도외시했으며 임시 이사회도 교단에 대해서 배타적이었는데, 결정적 시기에 교단이 상당한 액수를 모금하여 병원에 자금을 지원하게 되니 교육부와 임시이사회도 교단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뿐만 아니라, 교단 산하 기관장들과 교수협의회, 노조, 그리고 병원 직원들도 교단을 무시하지 못할 정도가 되었는데 모금이 안되었다면 교단은 아무런 할 말이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모금을 위한 새로운 불씨가 4월 노회를 통해서 지펴져야 하는데 이렇게 하도록 하는 것이 특별위원들과 총회 임원회, 그리고 노회장들과 연석회의를 갖는 중요한 의미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푸대접 받은 서울 고신 출신 목회자들
이용호 목사가 복음병원을 위해 모금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갈파하는 도중, 전남 중부 노회장이 발언권을 얻어 찬물을 끼얹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였다. 발언권을 얻은 전남 중부 노회장은 고신 교단이 금번에 발간한 ‘고신 교단 50주년 기념 화보’에 반 고소파에 속하는 목회자들과 석원태 목사 교단에서 합류한 서경노회 목회자들까지 다 포함시키면서 어떻게 서울 고신 출신 목회자들은 명단을 다 빼놓느냐고 항의하였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정서에서 어떻게 모금이 되겠느냐고 항변하였다. 이런 항변에 대해서 기념 화보 준비위원장인 곽삼찬 총회장은 전혀 몰랐던 일이라면서 사과하였다. 그러나 ‘고신 교단 50주년 기념 화보’에 대해서는 이날 참석한 많은 노회장들의 입에서 불평들이 터져 나왔다. 화보 발간위원회가 화보 대금을 한 노회에 300만원씩 할당하는가 하면, 교단 산하 모든 교회에 100만원씩 반 강매 형식으로 판매하려 한다는 것이다. 개체 교회가 너무 비싸다고 불평하면 50% 까지 할인해 주겠다는 제의를 했다고도 한다. 지금 온 교단이 총력을 경주해서 모금을 하여 고려학원을 되찾아야 하는 마당에 화보 발간위원회의 이런 처사는 모금에 반작용을 하는 부당한 처사가 아니냐는 불평들이었다. 교단 설립 50주년을 기념하는 화보 발간도 좋지만 화보 대금이 턱 없이 비쌀 뿐만 아니라 고려학원 정상화를 위해서 모금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지금의 시점에서는 무언가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고 있는 처사라는 불평이 강하게 터져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고신 교단 지도부는 알아야 할 것이다.
◎사명자와 방관자, 그리고 훼방자
이날 모임에서 총회장 곽삼찬 목사는 기조 연설을 통해서, “집에 불이 났는데 주위에서 너무 안이하게 무관심하고 있다”는 심정을 토로하였다. 총회장은 “지금 교단안에 세가지 기류가 팽팽하게 흐르고 있는데, 모금을 해야겠다는 사명자가 있는가 하면, 모금에 대해 무관심한 방관자도 있고, 모금 할 필요가 있느냐는 훼방자도 있다”는 뼈있는 언급도 하였다. 총회장의 이런 발언에 대해서 경남노회의 모 목사는 “지금 교단에서 모금에 불을 붙이자고 해 놓고는 어느 특정인을 죽이는 칼날을 갈고 있다. 모두들 기분 좋게 헌금해야 하는데 그렇게 모금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고 있다”는 말로 교단 일각의 정서를 대변해 주기도 했다. 지금 30대와 40대의 목회자가 제일 문제라는 것이다. 이들은 ‘거미 기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움직여야 하는데 도무지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복음병원이 떠 내려가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보자는 것이 이들 연령층 목회자들의 정서이기 때문에 총회특별위원회가 이들에게 동기 부여를 강하게 해 주면서 모금의 기치를 들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교육부 장관 상대 소송?
총회장은 본보가 이미 보도한 바와 같이 관선 이사들을 조속한 시일 안에 철수시키기 위해 목사들과 장로들을 상대로 서명을 받는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총회장에 의하면 제일 좋은 방법은 관선 이사들 스스로가 일을 해 보니 어려움이 있음을 인정하면서 물러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관선이사들 스스로가 물러나지 않을 경우에는 고의부도와 금융실명법위반에 대한 책임을 물어 대통령과 관계 부처에 진정할 계획까지 수립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문제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가 파송한 이사들이 고의부도를 냄으로 인해서 교단 산하 기관들이 이루 계산할 수 없을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교육부도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번 폭설과 같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임에도 잘못 대처해서 입은 피해에 대해 국가가 보상을 해야 하는 마당에 교육부가 사람을 잘못 보내어 고의부도를 내어 고려학원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으니 당연히 교육부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고의부도 당사자와 관선이사들에게는 형사책임도 불사할것이라고 강하게 언급했다.
◎‘복음병원 정상화’가 아니라 ‘고려학원 정상화’다!
곽삼찬 총회장은 고려학원을 되찾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총회 임원회와 특별위원회, 그리고 각 노회장들이 뜻을 모아 관선이사들이 물러가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병원 직원들과 교수들이 단결만 하면 얼마든지 되찾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총회특별위원회 서기인 이용호 목사는 이제 부터는 ‘복음병원 정상화’라는 용어가 아니라, ‘고려학원 정상화’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교육부에 가서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해 보니 이들이 한결 같이 하는 말이 “고려학원에는 크게 세 기관이 있기는 하지만 왜 이 기관들이 모두 따로 놀고 있느냐? 병원은 병원대로, 대학은 대학대로, 신대원은 신대원대로 제 각기 정상화를 이야기하고 있느냐? 자기 몫만 챙기려고 하면서 분열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면서 “아직도 멀었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목사는 이제부터는 고려학원 정상화로 포괄적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하였다. 또한 교육부는 교단의 동의 없이 제3자가 인수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는 것이 교육부의 확고한 입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전달하였다.
◎매월 10억원의 적자가 난데서야
현재 복음병원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병원장이 아무리 홍보하고 진취적으로 일하고 있지만 매월 흑자 경영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매월 10억원씩의 적자를 내고 있으니 일년이면 120억원의 적자가 부채를 누적시켜 간다는 결론이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이 없다. 부산과 경남의 환자 수가 무한정한 것이 아닌 현실에서 계속해서 800 베드선까지 올라갈 것을 기대하며 병원을 경영한다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아무리 최신 기계를 도입한다고 할지라도 환자층이 두꺼워야 베드수를 올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복음병원이 부산에 소재하고 있다는 현실도 고려해야 한다. 지금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의 수준이 되는 환자들은 대부분 저명한 의료진과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있는 서울 소재 병원으로 몰리고 있다. 잘못하면 100억원에 가까운 최신 장비를 도입해서 한 두 개 과는 잘 될지 몰라도 병원경영상으로는 더 큰 부채 부담을 질 위험도 있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고려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강남성모병원도 이미 최첨단 사이버나이프를 원자력의학원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도입했다고 선전하고 있는 형편이다. 3월부터는 입원 환자 수가 계속 상승세를 보여야 하는데 현재 월 평균 720베드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은 이런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병원장과 집행부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서 병원의 경영수지를 맞출 수 있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사장의 요구 역시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한 병원 정상화다. 병원이 흑자 경영을 하지 못하면 교단에서 아무리 모금을 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며, 농협 자금 250억 원이 들어온다고 해도 몇 달간의 체불 임금을 해소하는 정도에 그칠 뿐 병원정상화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구관이 명관?
이와 함께 병원의 재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재정운용담당자를 빨리 선임해야 한다. 농협대출은 원래 지점에서 처리할 수 있는 문제지만 복음병원의 경우는 이례적으로 중앙실사팀이 내려와서 병원경영과 관계되는 모든 것을 소상하게 진단했다. 농협은 처음에 150억 원의 대출을 생각했지만 최신 기계도 도입해야 해야 하기 때문에 100억 원을 추가해서 대출해 줄테니 교단에서도 100억 원을 더 염출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와 함께 농협충무동 지점장은 재정운용담당자를 선임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인물로는 황규재 전 행정처장대행및 재정부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사장과 금융전문가 홍 이사 역시 황규재 처장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서 병원집행부와 이사회 일각에서 해임당한 사람은 3년내 복귀가 불가하다는 규정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황 처장 기용에 대한 이런 반대 입장은 보직해임을 일반직 해임으로 잘못 해석하는 무지의 소치에 기인하고 있다. 김영동 목사가 고려학원 이사장으로 재임할 당시에도 보직해임된 김재도 교수를 총장이 원장으로 복수 추천하여 이사회가 병원장으로 선임한바 있다. 황 처장은 2003년 3월 13일자로 행정처장직무대행 및 재정부장의 보직해임통보를 받았지만 3급의 직급을 해임한 것이 아니고 보직만을 해임당한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재심청구도 하지 않고 수용하였고 그 결과 4월부터 급여도 보직수당만 공제 후 지급받았다. 병원장은 심지어 2003년 3월 28일자로 일반직 3급인 황규재 처장을 병원자금당당특별위원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이재우 원장 재임 시절 사표를 낸 것도 어디까지나 원장의 강요에 의한 것이었음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농협에서 황 처장을 필요한 사람으로 인정한다면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과감하게 기용하여 당면 위기를 타결해 갈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다.
◎목사 부총회장 후보와 교단 총무에 거론되는 인물은?
한편, 고신 교단에는 현재 9월 총회에서 누가 목사 부총회장에 당선될 것이며, 교단 총무에는 어떤 인물이 선임될 것인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경북노회의 김용구 목사(현 고려학원 감사)와 강규찬 목사, 그리고 부산 수영교회의 이한석 목사가 후보로 부상해 있는데 김 목사와 강 목사의 경우는 두 사람이 철저한 대립적 관계에 있으며 두 사람 모두 너무 정치적이며 과격하다는 불리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한 노회에서 두 사람의 후보가 나올 수 있는지도 문제점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 목사의 경우 박영훈 원장 재임시절 의과대학 입학과 관련된 문제등 몇 가지 문제가 있지 않았느냐는 말이 경쟁관계에 있는 후보 진영으로부터 이미 흘러나오고 있으며, 강 목사의 경우 역시 부산노회에서 작금의 고려학원 사태를 초래한 장본인으로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어떻게 부총회장에 출마할 수 있는지 질문하는 안건을 총회로 올리기로 결정한 상태에 있어 불리한 입장에 있다. 이에 비해 이한석 목사의 경우는 비교적 정치적이지 않고 깨끗하며 대인관계와 행정등 모든 면에서 이미지를 잘 관리하고 있는 인물로 자타가 인정하고 있으나 카리스마적인 리더쉽이 다소 부족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단 총무에 거론되는 인물로는 임종수 목사와 이태덕 목사, 그리고 현 전호진 총무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임종수 목사의 경우 미국에서 오래동안 목회한 경험과 국내 목회, 그리고 지도력등 모든 면에서 무난하다는 평을 얻고 있으며, 이태덕 목사의 경우 이미 전호진 총무와의 경쟁에서 낙선한 경험이 있어서 동정표가 많이 쏠리고 있는 형편이다. 전호진 목사의 경우는 신학자로서는 훌륭하지만 교단 총무로서는 적합하지 못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미 교단 총무를 한번 역임했으니 이제는 새로운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으며, 고려학원이 위기를 당한 상황에서도 교단 총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다는 혹평까지 나오고 있어서 금번 총회에서는 임 목사와 이 목사의 경합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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