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동 관선이사들이 왜 있어야 하는지 이해 못해
◎교단의 ‘되찾기’ 전략
4월 총선 이전에 고려학원을 되찾아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는 총회특별대책위원들(위원장 곽삼찬 총회장)은 요즘 김민남씨가 고려학원의 임시 이사장으로 재임 당시 11억원이 넘는 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판단 잘못으로 고의부도를 낸 후유증이 시간이 지날 수록 더 크게 나타남에 따라 고의 부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더 크게 내고 있다. 금융계의 상식으로도 부도의 여파가 얼마나 큰지 알만한데 한강 이남에서 제일 큰 병원인 복음병원을 변호사와 금융전문가들이 포함되어 있는 관선이사들이 고의 부도처리했으니 교단 지도자들이 분통을 터트리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부도처리만 하지 않았어도 지금쯤 복음병원은 잘 돌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것이 병원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고의부도의 여파는 심지어 고신대학교 신입생 모집에도 악영향을 주었다. 대학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학부모들은 “부도난 학교에 어떻게 학생을 보낼 수 있느냐?”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므로 교육부는 자신들이 파견한 관선이사들이라고 할지라도 고의부도에 대한 정황을 반드시 규명하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반면 교단은 이러한 책임론을 십분 활용할 전망이다. 특별위원장 곽삼찬 목사는 오는 3월15일 12시 전국노회장들을 송도제일교회(주준태 목사)에 소집하여 4.15 선거 이전에 고려학원을 찾을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현재 특별위가 계획하고 있는 전략은 먼저 윤강석 재단 사무국장으로 하여금 관선이사들에게 학원을 돌려주도록 압력을 넣는다는 것이다. 관선이사들은 병원 운영에 있어서 책임이 돌아갈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때 스스로 발을 빼도록 압력을 넣고, 만약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경우 이번 폭설로 인하여 국가에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 경우처럼 고려학원 부도 책임을 물어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한다는 것이다. 교단특별위는 현재 행정소송을 제기토록 자체적으로 결의를 한바 있다.(현재는 유보중) 또 고의부도를 낸 김민남 전 이사장을 압박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김 전이사장이 노무현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 특별위는 역시 정재성이사(변호사) 노무현대통령의 둘째누나(영옥씨)의 조카사위로 인척관계라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이사들을 상대로 형사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관선이사들은 무엇하고 있는가?
근래들어 고려학원에 임명된 관선이사들이 고려학원의 정상화를 위해서 도대체 무슨일을 했으며, 또 무슨 공헌을 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물론 관선이사들이란 그냥 관리하는 사람들이지 돈을 내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사실에 십분 동의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사직을 수행하는 사람들인데 고려학원의 위기를 해결하려는 어느 정도의 의지는 보여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지금 고려학원 이사장(임광식 교수)을 비롯해서 관선이사들은 그냥 법에 저촉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수동적으로 관리하고 있을 뿐 고려학원을 정상화시키려는 그 어떤 적극적인 행보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 영입된 금융전문가 홍 이사 역시 처음에는 문제해결에 적극성을 보였으나 지금은 농협자금대출건에 대해서도 잘못하면 이자도 못낼 형편이라고 하면서 농협자금유입을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관선이사들이 현재 수행하고 있는 업무 정도는 고신총회파송이사들도 더 잘해 낼 수 있다. 교육부는 이런 식으로라면 무엇 때문에 관선이사들이 있어야 하는가라는 불평이 제기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관선이사 일부를 교체해야 한다!
교육부는 고려학원에 선임된 일부 이사들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 현재 일부 이사들중에는 저런 사람이 어떻게 고려학원의 관선이사로 있을 수 있느냐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한 이사들도 일부 있다. 더구나 이들 관선이사들은 모두 불신자들이다. 기도와 예배로 시작하던 이사회에 기도와 예배가 사라졌으며, 목사양성기관인 신대원과 기독교대학으로서의 고신대학교의 행정 전체가 이들 불신자들에 의해서 결정되고 있는 가슴 아픈 현실을 교육부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관선이사를 파송한다고 하더라고 교회와 교계의 정서는 헤아릴 수 있어야 하지 않는가? 물론, 고신 교단의 지도자들이 정치적 계파로 분열되어 단합하지 못한 책임은 면할 수 없지만 그래도 교육부의 처사는 지나쳤다. 고려학원의 사태를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은 총회파송이사들이 할 수 없는 정책적인 문제나 구조조정등을 관선이사들이 처리해 줌으로써 하루속히 고려학원을 정상화시켜 고신교단의 품으로 돌려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제는 기독교대학과 교계를 이해할 수 있고 덕망과 지도력이 있는 기독교계 인사들을 이사로 교체해 주어야 한다.
◎교수들이 떠나고 있다!
신임 병원장이 취임한 이래 복음병원에는 잠시 활기가 도는 것 같았다. 최첨단 장비도 도입하고 전례 없는 홍보 작전을 통해 병원의 이미지가 많이 향상된 것은 사실이다. 일단 월급이라도 줄 수 있을 정도로 질서를 찾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도 체불 인건비가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필요한 구조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매월 10억원 정도의 적자를 보고 있으니 시간이 갈수록 부채만 불어날 뿐이다. 그러니 자꾸만 위기설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교수들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병원에는 소위 명의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김한규 교수, 염화용 교수 등 내노라하는 교수들이 스탭들까지 데리고 빠져나갔으며, 이름 있는 몇몇 교수들도 곧 개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문제는 영도의 대학본부도 마찬가지다. 이미 전산수학과의 모교수가 부산대학교로 자리를 옮겼으며 금번 학기부터 식품영향학과의 모교수도 부경대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므로 총장과 병원장은 교수들이 자리를 떠날 마음을 갖지 않도록 동료의식을 심어주고 포용력을 발휘해야 한다.
◎장기려 박사의 브랜드를 살릴수 없는가?
복음병원은 장기려 박사의 브랜드를 최고로 살려야 한다. 한국 최초의 간이식 수술로 유명했던 복음병원이 지금은 간이식 수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박영훈 박사가 원장으로 재임할 당시는 간 이식 수술도 많이 했고, 외국에서 유명한 교수들을 많이 초빙해 왔다. 박 원장은 외국에 출장을 갈 때면 언제나 특정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교수들을 어떤 방식으로 설득하든지 간에 초빙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 없다. 자신들이 이런 일을 하지 못하면 이런 인사들을 포용해서 협조를 받을 수 있는 행정을 해야 한다. 복음병원을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고신 교단의 지도자들이 서로 용납하고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인사가 만사다!
작년 10월 총장 취임식에서 증경 총회장 이선 목사는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을 했다. 그러나 지금 대학과 병원은 첫 단추를 잘못 낀 인사로 말미암아 행정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불평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학에는 교학부총장을 너무 경륜이 어린 사람으로 선임하다 보니 보직교수들을 모두 부총장보다 아래 있는 만만한 사람들로 선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교수급으로 임명해야 할 대학원장도 부교수급으로 임명하여 대리로 발령을 낼 수 밖에 없었고, 경륜이 없는 보직교수들은 지도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시행착오의 행정을 거듭하고 있다. 의대학장보다 후배를 의무부총장으로 선임해 놓고 보니 후배에게 결재를 받기가 껄거러웠던 학장은 사표를 제출했고 아직도 학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인사의 난맥상은 병원에서도 볼 수 있다. 병원장은 서영애 원무부장에게 병원의 핵심인 재정을 관리할 사람이 없는데 재정부장으로 일할 생각이 없느냐는 속에도 없는 말로 마음을 떠 보았다가 서 부장이 검토해 보겠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아예 없던 것으로 처리해 버리는 해프닝을 벌였다. 재정부장에 권유택씨를 등용하려고 했으나 이사회로부터 인사가 무위로 돌아가 버렸다. 이후 권유택씨는 신협이사장에 출마했으나 박용래 병리실장이 무려 150:50 표차로 당선됨에 따라 충격으로 입원할 정도였다고 한다.
◎부산대 출신 자중지란?
경북대 의대 출신의 박영훈 원장이 장기간 병원을 섭정한 이후 부산대의대 출신들이 진입하였다. 총장, 병원장, 의무부총장, 기획실장, 의대학장 등 모두가 부산대의대 출신들이다. 그런데 단합해서 병원과 학교의 위기를 해결해 나가야 할 이들이 지금은 자기들끼리 보이지 않는 갈등과 싸움(?)을 벌이고 있으며 서로를 불신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들리고 있다. 소위 91년 사태 때 경북의대 출신들이 박원장 밀어내기를 시도했던 것과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총장과 교협의 간담회 석상에서 의무부총장 이충한 교수가 노조와 교협편을 들면서 자기들 표현대로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일 때 총장과 병원장은 “의무부총장은 집행부인데 왜 그런 소리를 하느냐?”는 핀잔을 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의무부총장과 부산대 입학은 동기지만 졸업은 먼저한 조성래 교수 역시 지금 집행부의 여러 처사에 대해 심기가 불편한 것만은 사실이다.
◎박영훈 원장의 명예회복
한편, 부산노회는 최근 세가지 문제에 대해서 총회에 건의문을 올리기로 결정을 했는데, 그것은 박영훈 원장에 대한 명예회복 재 확인 문제와, 고려학원 관선이사 파송에 책임을 져야할 강규찬 목사가 어떻게 부총회장에 출마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의, 그리고 신대원 이성구 교수의 논문에 나타난 신학사상에 관한 질의 등이다. 박영훈 원장을 명예원장으로 예우하는 문제는 이미 박종수 목사가 총회장으로 재임할 당시 확인된 문제인데, 강규찬 목사가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이사회서 무마시켜 버렸다. 그후 교육부 이화복 감사팀의 감사에 의해 재확인되었으나 박원장이 이화복 감사팀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종신명예원장결의 내용을 확인시킨 결과 감사팀장은 그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사과하면서 즉석에서 강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명예원장으로 회복시킬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강 목사는 박원장이 로비를 해서 그렇게 되었다면서 명예원장직으로의 회복을 거절했다. 따라서 부산노회는 박원장의 명예회복을 총회가 재확인해 줄 것을 건의하기로 한 것이다.
◎사면초가 강규찬 목사
박영훈 원장은 3월 5일 윤은조 장로와 이우성 장로를 대동하고 대구 달서경찰서에 증인 심문을 마쳤다. 박원장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하여 유인물을 돌린 내용에 대해서 윤 장로와 이 장로의 증언이 필요해 대동했던 것이다. 마침 이들을 증인조사한 옆 조사관이 이금조 목사가 고발한 명예훼손 혐의를 담당한 조사관이었기 때문에 함께 증언을 한 셈이 되었다. 이와 관련해서 윤 장로와 이 장로는 “우리가 유인물을 받은 것은 사실이고 인터넷 녹화도 되어 있는데 어떻게 속일수 있나? 거짓말하지 못한다”고 분명히 못박았다. 결국 이금조목사와 박영훈 원장은 강 목사를 두고 함께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으며 윤 장로와 이 장로는 두 고발자들의 증인 역할을 했는데, 강 목사는 이래 저래 사면초가에 처한 셈이다.
◎내부 분열만 조장하고 있는 고신대학교 구조개선위원회
한편, 3월 6일에 열린 고신대학교 교수연수회에서는 구조개선위원회(위원장 전광식 부총장)가 제시한 대학구조개선에 관한 제반 사항들이 발표되고 논의되었다. 이날 발표된 여러 안들 중에는 천안 신대원 매각과 영도 자연계 일부학과의 천안 캠퍼스 분활 모집, 신급제한 폐지 등 별의별 안이 다 제시되었다고 한다. 문제는 자기들 학과의 정원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는 컴퓨터과학부와 자연계 일부 학과에 속한 교수들, 그것도 고신대학교에 들어온지 이제 2년도 채 안된 전임교수급 교수들이 원로 교수들의 정년 퇴임을 앞당기는 문제를 함부로 거론하는 등 아무리 위계질서가 무너진 대학사회라고 하지만 동료교수들로서 도무지 입에도 담을 수 없는 내용들을 함부로 발표함에 따라 지금까지 고신대학교를 위해 평생을 헌신해 온 원로교수들의 입에서 탄식과 한숨이 터져나오게 했다는 사실이다. 신학부의 한 원로 교수는 이런 현실을 보면서 “이 모든 것은 집행부가 잘못 짜여짐에 따라 생겨하는 자체분열 현상”이라고 탄식했다. 특히 구조개선위원회 위원장인 전광식 부총장은 대학의 가장 중요한 구조조정과 관계되는 문제를 자신이 만만하게 대할 수 있는 비교적 경륜이 어린 교수들로 포진하게 만들어 대학구성원의 단합은커녕 내부분열만 조장하고 있으며, 자신이 앞장서지 않고 모든 문제를 다른 사람들을 통해 거론하게 만들고 있다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고려학원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
고신교단은 고려학원을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 총선 전에 찾을 수 있으면 더 좋을 것이다. 그러나 고신교단이 고려학원을 되찾기 위해서는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이사회를 구성해서 기관을 운영하겠다는 생각을 과감하게 청산하는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고려학원을 인수받을 수 있는 준비를 지금이라고 치밀하게 해 나가야 한다. 아무런 계획없이 교육부가 돌려주면 받겠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고신교단은 이미 7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했다. 그리고 부천 땅 매각 자금 100억 원을 투입했다. 그러면서도 어음 한 장 회수하지 못할 정도로 자금을 효과적으로 운용하지 못했다. 다행스럽게도 이제 신한은행 부채는 8억원만 남아있다. 다시 한번 힘을 내어 모금에 총력을 기울어야 한다. 반가운 소식은 부산노회가 모금을 시작했다고 한다. 총선 전후 50억원 내지 60억원만 모금해도 관선이사 철수를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을 갖추게 될 것이다.
신이건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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