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철 목사 생가복원, 한 교회의 노력으로 결실 이뤄

순교자 주기철 목사의 생가가 있던 터

순교자 주기철 목사가 한국교회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크다. 그는 신사참배를 반대하며 통산 4번 구속에 5년 7개월이란 긴세월 옥고를 치뤘으며 결국 순교했다. 그가 남긴 정신은 한국교회의 큰 자랑이며 유산이지만 그에 비해 남겨진 자취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더구나 이 땅에서 기독교 문화를 찾아보기 힘든 이때에 주기철 목사 생가 복원은 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 놀라운 것은 주기철 목사 기념사업회와 특정 교단도 생각하지 못한 생가복원을 주목사의 고향 교회이며 주기철 목사 친부인 주현성 장로가 세운 웅천교회가 담임목사와 성도들의 노력으로 이뤄냈다는 점이다.
웅천교회 오성한 목사와 성도들은 2001년 10월 주기철 목사 생가를 복원하자는데 뜻을 같이하고 생가복원운동 본부(이하 생가복)를 발족했다. 이후 오목사는 진해시청에 드나들며 이러한 뜻을 전달하고 협조를 구했는데, 2002년 6월 진해시장으로 3선을 노리던 김병로 시장이 생가복원을 시장 공약사업으로 발표하면서 생가복원운동에 탄력을 받게된다. 결국 김병로 시장은 3선에 성공했고 같은 해 7월 시장 취임사에서 “주기철 목사 생가복원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취임사에서 다시한번 확인했다. 하지만 오성한 목사와 웅천교회 성도들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2002년 10월 고신 경남노회에서 보조청원 허락을 받았고, 2003년 2월 주기철 목사 기념사업회 9차 총회에서 후원기관으로 허락, 2003년 12월 고신총회 운영위원회에서 모금허락을 결의받게 된다. 또 원활한 모금운동을 위해 주기철 목사가 시무했던 양산교회, 마산문창교회, 초량교회등에 협조를 구했고 현재 이들교회에서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 놓은 상태다.
하지만 문제는 교계가 10억원이라는 돈을 모금해야 한다는 점이다. 복원사업을 위해 진해시와 오성한 목사는 3가지 안을 가지고 추진중에 있는데 35억, 50억, 85억 공사중 한가지를 추진해야 한다. 따라서 생가복이 모금해야 될 돈이 최소한 10억이다. 현재 양산교회가 1억을 작정했고, 개인후원과 단체후원이 줄을 잇고 있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오목사는 “85억 공사를 하고 싶지만 현 상황에서는 50억 공사가 현실에 맞는 것 같다”며 50억짜리 공사 프로젝트를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생가복원이 완료된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목사’ 생가가 될 전망이다. 특히 불교세가 강한 경남지역에 소중한 기독교 문화유산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며 약 2만평에 청소년 수련관이 건립돼 청소년 선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목사는 “성도들의 지지와 헌신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협조를 해준 웅천교회 성도들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신상준 부장

200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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