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신대원 매각으로 고려학원 살리자는 여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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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일류시설을 갖춘 천안 고려신학대학원 전경 |
♠불발된 병원 인사
고신대 복음병원 직원들은 대부분 1인당 2000만원 이상, 교수들은 약 1억원씩 각자 임금이 체불 되어 있다. 총장과 병원장은 매월 인건비는 지급하고 있다며 한편으로 안도하고 있지만 상여금등 각종 수당등은 지불할 엄두조차 못해 총 체불임금이 4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렇듯 임금체불로 인해 병원직원들과 임상교수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져 있고, 병원 집행부에 대한 불만도 어느때보다 높아 보인다. 이런상황에서 총장과 병원장은 지난 26일 이사회에서 병원과 대학에 대대적인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병원의 경우 체불인금도 해결안된 상황에서 부장급 인사이동을 단행하니 잡음이 없을 리가 만무하다. 항간에는 특정인이 요직을 겸직한다며 병원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상한 소문들이 무성하다. 소문들 중에서는 모 국회의원의 입김설과 총장과 병원장이 모 직원에게 책을 잡혀 무리한 인사를 단행했다는 등 근거없는 소문들이 병원 내부에 즐비하다. 결국 병원 인사는 안건제목만 알려주고 내용은 당일날 통보하는 것은 불허한다는 이사회 내부 지침 때문에 통과되지 못했다. 또 관심을 모은 학장 선출건도 부산의대 출신간의 조율이 안돼 교수들간의 논의과정에서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이번 인사로 인해 병원장의 권위만 땅에 떨어졌다는 여론이다.
♠천안 신대원을 팔자?
교단의 모금운동이 저조하고 농협의 250억 대출안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대안이 천안 신대원 매각설이다. 이미 병원안에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고신대학과, 교단일부에서도 어느정도 힘을 얻고 있다. 천안신대원 매각설이 힘을 얻고 있는 이유는 매각과 동시에 체불임금 지급, 관선이사 철수, 교단 모금 중단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농협대출 250억원을 가지고 현실적으로 병원 정상화는 어렵다는 이유도 여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 4월말이 될 경우 병원직원 체불임금만 해도 400억원에 육박하는데 현실적으로 250억원은 뭐 하나 해결되는 것은 없고 이자부담만 가중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신대원을 매각할 경우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현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공약으로 천안의 땅값이 폭등해 현 시세로 천안 신대원을 매각할 경우 600-700억원의 매각비용을 확보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또 여기에 농협의 250억원을 추가로 지원 받을 경우 전국 어느 병원보다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고, 병원에 상당한 시설투자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부도난 기업에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기본재산 매각인데 현재까지 교단이 기본재산매각을 하지 않은것도 이러한 ‘매각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마디로 지금의 상황에 대해 의대 모 교수는 “우리는 지금 다이아몬드 반지를 가지고 굶어 죽어 가고 있다”는 비유를 들고 있다.
현재 고려신학대학원은 세계에서 가장 시설이 잘된 고급 신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학생수는 불과 400명 미만에 불과하다. 여기에 시설 유지를 위해 교단에서 매년 10억원을 지원하고 학생들의 등록금등으로 운영되어 왔다. 하지만 병원부도 이후 교단의 지원이 끊기고 현재는 재정난을 겪고 있다. 목회자를 양성하는 미국의 웨스트민스트 신학교나 남아공의 포체스트룸 신학대학의 경우 보잘 것 없는 조그만한 교사와 채플장소를 갖고 있을 뿐이다. 국내 여타 신학대학원 역시 고려신학대학원 시설만큼이나 초 일류 시설을 갖고 있는 곳은 없다. 이제 고속철도가 들어설 경우 전국이 하루 반나절 생활권이 형성하게 되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30분내로 이동이 가능하며 시간과 생활공간의 개념이 갈수록 희미해져갈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수도권지역 공약을 위해 천안으로 부지를 옮긴 신대원의 경우도 그 이유가 지금에서는 별로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여기에 복음병원과 고신대학, 신대원이 같은 운영체로 묶여 있는 상황에서 복음병원을 잃어버릴 경우 천안신대원의 존재도 풍전등화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교단의 정서 때문에 신대원 매각을 하지 못할 경우 현실적인 방법은 농협 250억 대출과 교단의 모금이다. 하지만 이 두가지 모두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큰 고민이다. 3월을 넘기기 힘들다는 위기설이 벌써 병원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으며 사라졌던 3자 인수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것만 보아도 병원 사정이 다급해졌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만약 교단이 신대원을 매각을 결정한다면 매각하는데는 별로 시간이 소모되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천안의 경우 현재 서울 유수의 대학들이 캠퍼스 조성을 위해 군침을 흘리고 있는 장소다. 매각공고를 할 경우 많은 대학들이 서로 경쟁할 것으로 보이며 예상외로 높은 가격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에서는 만일 자체내 구조조정이나 기본재산의 합병 및 매각이 가능할 경우 허락을 하는 것이 교육당국의 정책 대안이라고 한다. 국립의 경우도 해양대와 부경대의 합병을 교육부가 서두르고 있을 정도다. 얼마전 취임한 안병영 교육부장관은 4.15 총선이후 무너지는 사립대는 과감히 존폐를 서두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신대원 매각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의 부질없는 목소리라는 주장도 있다. 신대원은 교육부 재산이기 때문에 만약 신대원을 팔더라도 그 매각대금으로 병원 빛을 갚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신대원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지난번 영도 교협이 밝힌 학생 분할 모집만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 담당 사무관은 “처음 신대원이 어떻게 세워졌는지가 중요하다. 신대원이 순수한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세워졌다면 병원의 빚을 갚는데 쓰여질 수 없지만 병원자금이 재단을 통하여 신대원을 세웠다면 병원 빚과 운영자금으로 쓰여질 수 있다”고 밝혔다.
♠교단 정치적으로 문제해결
한편 고신총회는 ‘신대원 매각설’에 대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총회장 곽삼찬 목사는 “공론화 된적 없고, 현재는 고려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교단 목사들의 정서에서는 차라리 병원과 고신대를 팔더라도 신대원은 안된다는 목소리다.
현재 총회특별위는 관선이사를 물러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4.15 총선을 기점으로 문제를 정치적으로 풀어갈 전망이다.
총선전에 목사, 장로의 서명을 받아 대통령과 관계기관에 진정서를 제출하여 관선이사가 물러나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번 고신대 졸업식에서 민주당 김경천 의원이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되고 있다. 김의원은 국회 교육분과 위원이다.
♠총장과 의대교수협의 만남
지난 2월19일 의대교수협의회와 정현기 총장은 처음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의대교수협이 정총장에 대한 불신임을 거론하고 나선 직후 가진 만남이라 관심이 집중되었지만 원론적인 대화에서 끝이 났다. 이 자리에서 일부 교수들은 총장이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외부자금 유치와 모금운동’에 대해 집중적인 성토를 하였다. 정총장은 “스위스 은행에 외자 유치를 위해 노력했지만 부도 때문에 사실상 힘들어 졌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임기내 외자유치는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농협의 대출안 역시 각 관련 단체에서는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교단의 모금운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제 6개월이 된 시점에서 너무 섣불리 자신을 판단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의대교수들은 관선이사 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가 총장이며 총장이 중요한 결정(자산매각)을 내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피력했다. 정총장 역시 그러한 인식을 하고 있지만 자산매각의 경우 교단의 허락이 없다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느냐는 뜻을 밝히며 이사회 소관이라고만 답변했다. 또 계속 빠져나가는 의사들 문제로 수련이 되지 않고 있는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총장은 직접 나서 교수들을 설득해 보겠다고 밝히고 각 과에서도 최대한 노력해 달라고 부탁했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수 있을 것인가?
고신대 입학식이 지난 2일 개최됐다. 학교인사들은 예상외로 80% 학생들이 왔다고 안도했지만 일부 직원들은 내부사정을 살펴보면 그렇지만은 못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입학식 현재 학생등록은 총 850명으로 정원 980명에 130명이 부족하다. 당초 예상한 50%,-60%을 웃도는 등록율이지만 작년 미등록(187명)을 포함하면 고신대는 총 317명이 수급이 되지 못했다. 결국 상당한 재정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보이며 특히 공사중인 제3강의동 공사에 막대한 지장을 초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여러 가지 현안 문제등이 얽혀 있어 총장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기에 의대교수들은 신대원 매각이라는 현실 방안을 총장이 강력히 추진하도록 여러모로 압력을 넣고 있다. 결국 이번 사태의 문제 해결점을 위해 정총장이 과연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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