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선이사, 예산 편성에서 신대원 지원금 삭제
▶고신 언론사 사장 자리 놓고 물밑 작전 치열
관선이사들로부터 하루 속히 고려학원을 되찾아야 하는 절대 절명의 과제를 안고 모금에 주력해야 할 고신 교단 지도자들이 모금보다는 오히려 자리다툼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자리는 금년에 선임하기로 되어 있는 고신 언론사 사장 자리인데, 정금출 장로의 임기가 내년 2월이지만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선임해야 하기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의 후보자들이 벌써부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물망에 오르고 있는 후보자들로는 김정겸, 김종복, 김형원, 임성하, 오성율 장로 등이다. 이들 중에서 김정겸 장로는 보수계파의 수장인 이금조 목사의 후광과 지지를 등에 업고 출사표를 던지려고 준비하고 있으며, 김형원 장로의 경우는 개혁파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여론이다. 그리고 임성하장로, 오성률 장로(변호사)도 나름대로의 지지 기반을 갖고 있어 과연 어떤 인물이 선임될지 그 진행 과정과 귀추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교단 정치에 초연해야할 언론사 사장직
누가 선임되든지 간에 고신 언론사 사장은 교단 정치에 초연하면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중론이다. 현 정금출 사장의 경우는 보수적인 정치 성향을 가지고 있었지만 본인이 소위 말해서 워낙 마당발이니 세 번이나 연임이 가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정치보다는 인물 중심으로 선임해야 한다. ‘기독교보’ 사장직을 놓고 모종의 흥정을 벌이게 되면 정치 외풍에 휘말릴 수 있다. 통합측 기관지인 ‘기독공보’와 합동측 교단지인 ‘기독신문’에는 자체 내 노조가 결성되었는데, 이것은 교단지로서 중립성을 유지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최근 합동측 기관지인 ‘기독신문’이 사장을 중도 하차시켰는데, 이 역시 직원들이 대동 단결해서 교단정치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합동 교단과 통합 교단이 모두 모범을 보이고 있는데 고신 교단 기관지 역시 교단 정치에 초연할 수 있는 인물을 선임해야 한다. 언론사 사장 자리를 놓고 정치적 흥정을 하게 되면 많은 후유증이 따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집단이기주의’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고려학원 이사장(임광식)이 신대원 교수들을 향해 “자기들만 살겠다고 하는 집단 이기주의적인 발상인데 절대로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말한 발언에 대해 신대원 교수들이 대표를 파견하여 이사장에게 항의하는가 하면, 원장(한진환 교수)까지 이사장의 발언 여부를 확인하려는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대학은 교육시설이 열악하고, 기숙사가 부족해서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학생 총수 400명도 채 되지 않는 신학대학원이 거대한 캠퍼스를 사용하면서 기회만 있으면 대학으로부터 독립하려고만 시도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이사장의 표현처럼 과연 ‘집단 이기주의적 발상’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의과대학과 병원 직원들은 물론, 영도 캠퍼스의 절대 다수 교수들도 지금은 천안 캠퍼스를 매각하든지 아니면 자연과학부를 천안으로 옮겨서 대학 경쟁력도 제고하고 천안 캠퍼스의 유휴 공간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력하게 흘러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신대원 원장은 언급을 회피하면서, 이성구 교수 논문에 대한 총회 결정이후 원장의 복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만 “교수회에서 이미 모종의 결정을 한 것이 있다”고만 코멘트하고 있다고 한다.
▶관선이사, 예산 편성에서 신대원 지원금 삭제
이런 상황에서 고려학원 이사회는 16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2004학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는데, 총회특별위원회에서 요청한 신대원 지원액을 전면 삭제해 버렸다. 지금까지는 총회 부담금에서 대학에 3억원과 신대원에 10억원 상당을 지원하였으나 복음병원 문제로 말미암아 이제는 교단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병원이 신대원을 지원할 수 있도록 예산을 편성해 달라는 총회특별위원회의 요구를 관선 이사회가 단호히 거절한 셈이다. 그러나 신대원 교수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신대원에 대한 고신 교단의 애착이 특별하기 때문에 신대원 교수들이 봉급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면 고신 교산의 교회들은 어떤 방법으로든지 지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불발로 끝난 총장 불신임 시도
한편,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현 정현기 총장으로서는 대학과 병원의 위기를 타결해 갈 수 없다고 평가하고 2월 16일에 총장 불신임 건을 논의하기 위해 교수협의회 임시총회를 소집하였다. 총장을 불신임하겠다는 이유는 총장이 공약 사항들을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모금은커녕 방관자적 자세로 대학과 병원을 더욱 혼란 속으로 몰아 넣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 공감한 탓인지 이날 교수협의회 모임에는 전례 없이 많은 교수들이 참석하였다. 그러나 사회자의 미숙한 회의 진행으로 말미암아 투표에 들어가지 못하고 일단 총장을 한번 만나서 의견을 교환하는 선에서 결론을 도출하였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서 일부 교수들은 이제 총장이 아니라 교수협의회 임원을 불신임할 때라고 성토하는가 하면, 교협 임원진은 총장 불신임안이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라 연기되었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적어도 교수협의회라면 맡겨진 ‘교육과 연구’를 천직임을 알고 여기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것이 의과대학이 살아 남을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덕성과 철학을 가지고 항상 합리적 대안으로 대내, 대외의 설득, 이해를 얻어내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물리적인 힘 혹은 다수의 횡포는 설득력을 잃게 된다.
▶고신대학의 ‘위기 상황’
위기 의식은 현재 복음병원보다도 영도 캠퍼스의 교직원들이 더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정시 나군과 다군의 합격자들이 등록을 마감한 현 시점에서 지원 미달과 미등록자를 포함하면 결원 인원이 작년의 180명을 포함해서 거의 500명 선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연과학부 교수들을 중심으로 이제는 신급 제한을 폐지하지 않으면 학교 존폐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면서 신급 제한을 철폐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부총장(전광식 교수)은 여전히 평년작이라는 안일한 사고 방식을 갖고 있으며, 총장은 신급 문제가 금번 총회에서 재확인한 문제이기 때문에 교수들이 더 강력한 의견을 개진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동시에 집행부는 구조조정을 통해서 현 위기를 타파해 가려고 하고 있지만 총장이 직접 밝힌 바와 같이 구조조정이 그렇게 쉽지는 않은 것 같아 보인다. 구조조정에 관한 한 총장 역시 능력의 한계를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교단 일각에서는 집행부가 강력한 구조조정을 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들은 교회음악과의 예를 들면서, 지금까지 100여명의 강사를 거느리고 소위 모교수의 음악왕국이 건설되어 왔고, 모 교수는 전공 보다는 오히려 간증 집회나 부흥회 강사로 더 활약하고 있는데 이런 구조로는 음악과 마저 미달 사태가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래서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근원적인 쇄신책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총장, 어렵지만 노력은 하고 있다!
총장에 대한 불신임 건은 주로 총장 취임이후 추진력이 없이 너무 눈치만 보는 안일한 행정을 하고 있으며, 모금 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영도의 교수협의회(회장 조정환 교수) 역시 교수협의회의회 모임을 갖고 논의된 사항을 종합하여 총장에게 건의문을 전달하였다. 내용은 신급제한 폐지와 적극적인 모금 활동을 요구하였다. 이런 비판과 요구에 대해서 총장은 가만있는 것이 아니고 나름대로 계획을 하고 진행을 하고 있는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예를 들면, 연구기금 확보를 의해 산학협력단을 구성하여 활동하고 있으며, 교육인적자원부의 지역혁신역량 사업에 대비하여 4개의 연구 과제를 선정하여 선정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조 중에 있으며, 부산시에서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한 바이오 신약 부분에 다른 대학들과 함께 연구비 수주를 위해 경쟁 중에 있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 연변대학을 비롯하여 소흥대학 등과 교류를 확대할 예정에 있으며, 학교 기숙사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부산과 경남의 실업인들을 대상으로 기금을 확보할 계획을 갖고 있고, 고신환경센터(가칭)를 설립하기 위하여 환경 단체를 후원으로 하는 기금을 확보 중에 있으며, 발전기금을 확보하기 위해서 영도 지역의 인물 명단을 작성 중에 있다고 나름대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아름다운 신분
고신대학교의 위기 상황을 보면서 부산 장신대 교수들은 “고신대학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우리가 정신을 차리자!”는 다짐을 하고 있다. 서울 광성교회에서 38년을 봉사한 후 은퇴한 부산 장신대 총장(김창인 목사)은 은퇴위로금 30억원을 교회에 반납하고 승용차까지 반납하였다. 부산 장신대 총장으로 취임한 지난 3년 동안 학교 예산을 집행하면서 무급으로 봉사하였으며, 월 1백만원씩 책정되어 있는 업무추진비도 사용하지 않았다. 교육부 감사에 의해 업무추진비 횡령 혐의로 지적을 받고 1천6백만원을 반납했던 고신대학교 황 전 총장과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김 총장의 이런 청빈한 모습을 보고 광성교회는 학교 건축을 위해 10억원을 헌금하였다. 김 총장은 금년도 졸업 훈사에서 목회자의 길에 들어서는 사람은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내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정직과 청빈을 삶의 모토로 삼으라고 강조하였다. 황해도 출신으로 전쟁 중에 월남하면서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생명을 보존해 주셨는데 무엇 때문에 재물에 관심을 갖겠느냐는 것이다. “광성교회 담임목사로 있을 때는 학교가 나를 최대한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 이용할 것도 이용당할 것도 없다”면서 총장직을 내어놓으려는 김 목사는 광성교회 수석 부목사에게 20억원을 들여 개척하는 후원 프로젝트를 맡을 작정이다. 은퇴 목사가 개척하는 부목사를 다듬어주는 아름다운 신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교수들은 부산으로 이사와야 한다!
전임교수 10명에 직원 15명, 년간 총예산 18억원에 불과한 부산장신대학교는 금년에 신학과 3명과 다른 학과 6명 등 9명이 미달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런 성과는 교수들이 안일한 생각을 가지지 않고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사회도 교수들이 장신대를 그냥 거쳐가는 중간 발판으로 이용하도록 두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래서 교수들이 무엇인가 정신을 차리고 분발하도록 촉구와 독려를 하고 있고 타지에 있는 교수들에게 부산으로 거주하여 학생들과 함께 지내도록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제는 고신대학교 교수들도 신급 해제만 요구하기 전에 내 학교는 내가 살려야 한다는 주인 의식을 가지고 부산 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교수들도 모두 부산으로 이주해서 학생을 유치하고 경쟁력있는 대학으로 만드는 일에 사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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