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즘】동서대‘채플’에서 기독교를 느낀다

학우 75.2%, 채플 영향 많이 받아

설문 그래프

지난해 11월 중순, 동서대학교에서 4.324명의 재학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교생활 중 기독교적인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분야는 ‘채플’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는 채플이 3,253명(75.2%)으로 가장 많았고, 학우(4.7%), 교수(3.6%), 서적(2.1%), 기타 순으로 나타나 많은 기독대학들과 미션스쿨 학생 안에서 ‘채플거부’에 대한 찬반이 일었던 것에 대해 기독 대학 안에 채플의 필요성이 다시 한번 정립되었다.
얼마전 대학 안에서는 학생들이 채플을 강제적인 것으로 보아 “돈을 매개로 채플 대리출석을 한다. 그저 시간과 학점 채우기 식으로 생각한다, 종교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기에 대학 쪽에서는 교칙에 채플 의무수강이 명시되어 있는 만큼 그 학교에 입학했다는 것은 교칙에 대한 암묵적 동의로 간주되므로 채플 의무수강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고,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세워 팽팽한 대립을 한 적이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번 조사결과는 채플이 학교생활 중 기독교적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분야로 나타나 기독대학의 정체성을 바로잡고 학생들에게 기독교를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대학의 채플 필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또, 동서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종교에 대한 설문조사를 함께 실시했다. 먼저, 자신의 종교를 묻는 질문에 전체의 18.7%인 809명이 기독교, 284명(6.6%)이 천주교, 1,482명(34.2%)이 불교, 가장 많은 1,749명(40.4%)이 무교라는 답변을 해 불교와 무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난 반면 기독신자의 비율이 많이 낮아 기독대학의 특성을 띠고는 있지만 그것이 학생 개개인에게 크게 영향을 끼치지 못함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기독교 생활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입학 전부터 기독교인이라고 답변한 학생이 117명으로 17.9%를 나타냈고, 입학 후 기독교인이 68명으로 1.6%이었다. 종교를 선택한다면 기독교를 택하겠다는 학생은 240명으로 5.6%의 비율을 보였고, 아직은 관심 없다고 답변한 학생이 가장 많은 3,240명으로 74.9%를 보였다. 앞의 결과와 비교에 보았을 때 입학 전부터 기독인이었던 학우가 대학 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신앙을 지켜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지만 관심없다는 비율이 74.9%로 가장 높아 대학내 학원선교에 더욱더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함을 보여줬다. 또한, 부모님의 종교를 묻는 질문에는 기독교 615명(14.2%), 천주교 310명(7.2%), 불교 2,609명(60.3%), 무교 789명(18.3%)를 차지해 종교 선택에 있어 가정과 부모로부터의 영향이 막대함을 알 수 있었다.
한편, 흡연생활에 대한 질문에서는 흡연을 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66.3%로 가장 많았고, 하루 한갑 미만이 668명으로 15.5%, 하루 반갑 이하가 561명으로 13%, 하루 1갑 이상이 228명으로 5.2%를 나타냈다. 또한 음주생활에 대한 질문에는 음주를 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876명(20.3%), 주1회 이상이 2,335명(54%), 주2회 이상이 709명(16.4%), 주3회 이상이 404명(9.3%)로 나타났다. 이는 타 대학에 비해 흡연율과 음주율이 많이 낮은 편이지만 기독대학 역시 흡연과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울 필요성이 있다는 결과를 보였다.
김정선 기자

200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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