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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다 못한 박 원장이 칼을 뽑았다 -
정치적으로 아들처럼 여겼던 강삼재 의원이 김영삼 전 대통령을 향해서 속칭 안풍 사건의 내막에 대해 입을 열기 시작함으로써 이제 한국근대정치사에 있어서 계보 정치가 막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미 전두환, 노태우, 김대중 전직 대통령들의 계보 정치가 핵심 측근들이 구속당하거나 일선에서 물러남으로서 종말을 맞고 있는 시점에서 터져 나온 사건인지라 안풍 사건은 더욱 세인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정치 상황 속에서 오랜 세월동안 고신 교단의 한 정치 산맥을 형성해 온 핵심 거장인 진주의 이 모 목사의 최근 행보가 너무 초라하게 비춰지고 있어서 그를 추종하던 사람들의 허탈감을 자아내고 있다.
진주의 이 목사는 총회장과 이사장은 물론 고신 교단의 온갖 중책을 다 역임하는 화려한 행보를 보였으며, 은퇴 후에도 그의 정치력은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부총회장으로 출사 채비를 던진 김용구 목사와 이한석 목사, 그리고 강규찬 목사를 두고 “강규찬 을 대적하기 위해서는 김용구가 나와야 한다!”는 말을 거침없이 할 정도로 계파의 보스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복음병원과 고신대학교, 그리고 고신 교단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복음병원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당할 때 비록 사채놀이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자금 회전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 그의 공로를 인정해야 할 것이다. 자신이 교단의 은급위원장으로 재임할 당시에는 은급비 25억원을 병원에 빌려주기도 했다. 솔직하게 자신에게 문제를 부탁해 올 때는 발벗고 나서서 도와주는 의리가 있는 지도자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래서 소위 고신 교단의 보수세력을 대변하는 정치 산맥을 형성하여 지도력을 행사해 왔다.
이런 이 목사지만 자식 문제 앞에서는 역시 약할 수 밖에 없었다. 큰 아들이 먼저 하나님의 부름을 받는 아픔을 겪은 이 목사는 이태리에서 성악을 전공한 둘째 아들 역시 건강이 좋지 않자 고신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로 만들기 위해서 오병세 전 총장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당당하던 위풍을 버리고 자식건을 갖고 부탁하러 오 총장을 찾아간 심정이 오죽했겠는가 하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나 이 목사는 오 총장에게 “당신을 총장으로 만드는데 내가 주역 역할을 해 주지 않았느냐? 이제 사위가 총장이 되었으니 사위한테 부탁해서 잘 처리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것이다. 돈도 있고 명예도 누렸는데 자식 문제 때문에 안타까운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그러나 이 목사의 이런 인간적인 진솔함은 자신은 온갖 수모를 다 당해도 자기에게 찾아와서 사과하면 용서하고 무너져 버리는 그의 소박한 인간성 때문에 나오는 것 아니냐는 평을 받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목사는 자신의 생애에 있어서 가장 치욕적인 수모를 주었고 명예를 훼손시킨 강규찬 목사에 대해서도 갈았던 칼날을 무디게 만들고 있다.
이 목사의 인간적 약함에서 나오는 흐지부지한 행동을 지켜보다 참지 못한 박영훈 명예원장이 뒤늦게 강 목사를 향한 칼을 뽑아 들어 강 목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대구 달서 경찰서에 정식으로 고발하였다. 이제 복음병원을 바로 세우고 과거의 잘못을 청산하겠다는 동기를 가지고 “내가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는 각오로 뒤늦게 발동을 걸은 셈이다. 앞으로 복음병원바로세우기 운동 본부장을 역임했던 서울의 정주체 목사에 대해서도 고발을 검토중이며, 암센터 공사와 관련해서 구 모 교수와 김 모 교수를 서부 경찰서에 고발할 준비도 하고 있다고 하니, 거대 계보의 몰락과 함께 사건의 귀추고 주목되고 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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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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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기독교 최대 명절은 부활절입니다. 그런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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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교회 성도가 공개한 송태근 목사 청빙 일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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