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지역 6개 노회가 모금에 주축 이루어야-
◆병원발전을 위한 공개 토론회
2월 7일(토) 오후 1:00에 의과대학 강당에서 개최된 “병원발전을 위한 공개 토론회”에는 100여명이 참석하여 진지한 토의를 진행하였다. 총회 특별위원회 위원장(곽삼찬 목사)은 불참했지만 교단 측 인사로는 감사 김용구 목사, 정금출 장로, 박문철 목사, 윤은조 장로, 이금조 목사 등이 참석하였으며, 임광식 이사장과 정재성 이사, 그리고 경제 전문 홍 이사가 참석하였다. 장태호 부원장이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병원재무현황과 미수금 현황, 미지급건(어음발생소지자 사고 현황), 부채 및 긴급상환요청에 대한 설명과 질의 등이 있었다.
◆압류 현황과 대책
병원장의 보고에 의하면, 현재 발행한 어음 중에서 부도가 난 어음은 859매(329억1천만원)로서, 이중 신한은행 44억 압류, 신한은행 김해지점 8억 6천만원, 고려금고 2억 6천만원, 김형옥 사모 11억 3천만원, 그리고 옥 모 장로 2억 5백만원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 의료공단에는 신한은행 95억원과 옥 장로 2억 5백만원 등 97억원 정도가 압류되어 있다. 이러한 어음을 회수할 수 있는 대책방안으로는 수입증대, 최첨단의료장비 도입, 성과급 실시, 적극적 홍보 전략, 응급의료센터 활성화, 암 조기검진센터 가동, 친절운동 전개 등이라고 밝혔다.
◆비용절감과 노사정 합의가 있어야 한다!
병원장은 또한 병원발전을 위해서는 철저한 비용절감과 인건비 절감을 위한 노사정 합의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2001년도의 재무구조는 81억원의 순수익이 있었는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교단 자금이 유입되어야 하고, 제일금융권(농협)자금 차입과 병원 수익 증대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2월말까지는 모든 부채를 확정해야 하며 노사정 합의가 있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내용인즉 현재 상태로는 1850%의 급여지금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미 440억원이 미지급금액이며, 월 37억원에 상당하는 봉급을 지급해야 하는데 1650%로 낮추면 월 33억원으로 낮출 수 있고, 440억원의 미지급금을 396억원대로 낮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총부채 877억 원에 매월 71억 원 지출 규모
현재 복음병원에는 매월 재료비 24억원, 인건비 24억 천만원, 연구비 3천만원, 관리비 4억 6천만원, 연금부담 3억 8천만원, 의료관리비 1억 4천만원, 지급이자 4억원, 기타운영비 8억원 등 총 71억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복음병원의 브랜드 가치를 최고화하고, 신용불량 등록을 해지하고 자금을 수혈해야하며, 최첨단장비를 도입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2월말까지 사학연금 14억 2천만원, 부산은행 1억 4천만원, 갑근세 11억원, 외환은행 2억원등을 긴급 지출해야 하고 김해복음병원 배서 건 48억 6천만원도 해결해야 하는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 2004년 2월 현재 복음병원의 총부채액은 877억원 규모인데, 신협 2억 2천만원, 퇴직금 16억원, 체불임금 353억원, 물품대금미지급 180억원, 교육부외화장기차관 150억원, 단기차입금(제일금융권) 253억원 등이다.
◆실제 장본인들은 왜 가만있는가?
이날 공개토론회에서 감사 김용구 목사는 병원직원들을 향해서 왜 장본인들은 아무런 대책없이 잠잠하게 있느냐고 심하게 질타하였다. 김 목사에 의하면, 교단에서 총회회관을 담보로 차입한 40억원을 포함해서 거의 1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병원에 투입했고, 고신대학교 교직원들의 1개월 봉급과 신대원에서도 성금을 모금해 기부했는데 왜 복음병원 직원들은 아무런 대책 없이 가만있느냐고 핀잔을 주었다. 그러나 얼마 뒤 윤은조 장로는 “우리 교단 인사들이 엄청난 죄책감을 가져야 된다. 원인 제공은 외부에서 했다. 안에 있는 직원들은 교단의 재산을 증식시키기 위해서 많은 수고를 했다”고 김 목사와는 상반된 발언을 했다. 윤장로는 “99년까지 년간 100억 원에 가까운 재산증식을 해서 대학과 신대원 캠퍼스를 조성했다. 이 모든 것이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여러분들의 힘이 굉장히 크다. 문제는 2000년도부터 모 목사가 이사장으로 들어온 이후부터, 그리고 복음병원바로세우기운동본부가 병원을 흔들면서 갈등이 초래되기 시작했다”고 강한 어조로 발언하여 직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지금은 소수 프로의 의견이 중요한 때다.
윤 장로는 또한 복음병원의 부채 비율이 실제로 얼마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삼성과 같은 거대기업도 부채가 있는데, 정당한 투자를 부채로 본다면 복음병원의 실제 부채 비율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관선이사들이 금융거래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11억 5천만원이 있으면서도 부도를 내었기 때문에 생겨났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그래서 지금은 다수의 아마추어 의견보다 소수 프로의 의견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였다.
◆서명 운동은 결연한 의지의 표명이다!
총회특별위원 박문철 목사는 병원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농협자금이 들어와야 하지만 교단적으로는 수용하기가 곤란하기 때문에 수정해서 합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한 교단의 관선이사 철수 서명 운동은 고려학원을 되찾아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명이라는 점도 동시에 강조하였다. 여기에 대해서 이사장과 총장, 병원장은 병원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농협으로부터 250억원의 자금이 수혈되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세부적인 조항에 대해서는 조율해야 하는데 교단이 겁부터 먼저 내면 어떻게 되느냐고 교단을 향해서 불평을 털어놓았다. 이사장은 또한 고려학원이 정상화되면 언제든지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공언하기도 하였다.
◆병원장, “변화가 없으니 답답하다”는 심정 토로
이날 참석한 한 직원은 병원이 기금을 조성해 직원들의 명퇴만이라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하였다. 그러나 병원장은 명퇴는 수용하기 힘든다고 밝히면서, “두산 중공업도 스스로 구조조정하고 스스로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가만히 있으면 어떻게 변화가 있을 수 있느냐? 변화가 없으니 병원장으로서 답답하다”는 심정을 토로하였다. 그리고 민노총으로부터 임금체불로 고발을 당했다고 밝힌 후, 직원들 스스로가 변화를 주도해 줄 것을 주문하였다.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직원들이 감축되어 안정적인 구조조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인원감축으로 알고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는 점도 밝혔다.
◆“병원장이 자리를 만들면 따라와야 되지 않느냐?”
거의 6년 동안 복음병원 노조 임원을 역임한 배성철 전 지부장은, “교단이 총회회관을 담보로 잡으면서까지 100억원을 지원해 준데 대해서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문을 연뒤, 집행부가 직원들의 희생만을 일방적으로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직원들도 일시불을 준다면 2-3개월 정도의 임금을 반납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다. 또 노조는 집행부와 대화할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고, 외부를 향해 단결된 모습을 보여줄 필요성도 인정하고 있는데, 병원장은 왜 노조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있으며 공식적인 설명회를 강행하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서 병원장은 “병원장의 관점에서 볼 때 노조는 어디까지나 병원장과 직원의 관계다. 그러므로 병원장이 자리를 만들면 따라와 줘야 되지 않느냐”고 맞섰다.
◆병원장이 중심에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농협으로부터 250억원의 긴급 수혈을 받아야 한다는데 대해서는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제 급한 쪽은 병원이다. 그러므로 농협 안에 대해서 모두가 공 던지기하는 놀이를 중단하고 합심해서 타협안을 만들어야 한다. 이사장과 병원장, 그리고 총장은 교단이 어떤 타협안을 마련해 주기를 기다리지만 말고 총회특별위원들과 자주 만나 절충하고 주도적으로 타협안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교단은 어떤 면에서 제2선이다. 가장 답답한 쪽은 병원이다. 교단에서는 농협이 법정관리인도 아닌데 대출을 빌미로 경영에 간섭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낼 수 있다. 그러면서도 대화를 계속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므로 어음을 회수하여 신용불량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금을 수혈 받기 위해서 이제는 병원장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중심에서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농협 안이 최종안이 아니고 협상 안이라고 하면서도 교단이 타협안을 내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발로 뛰면서 일을 성사시키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총회특별위원장에 대한 압박 시도인가?
한편, 교단 내에서는 지금 총회특별위원장(곽삼찬 목사)에 대한 소위 ‘목조르기’가 시도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정금출 장로와 이우성 장로가 사표를 냈다는 점도 무언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들은 김종익 장로 및 오성도 장로와 함께 6인 회담을 갖고 모금이 침체된 오늘의 상황을 인식하고, 이우성 장로의 대책위원 사표는 박고 김종익 회계에 재정을 맡긴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그리고 복음병원 문제를 가장 피부에 와 닿게 경험하고 있는 부산지역 6개 노회가 문제 해결의 주축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강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3월 중 부산지역 6개노회장로회 연합회(회장 김종복 장로)가 모임을 갖고 이러한 현안 문제를 논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누가 주축이 되든지 간에 교단과 특별위원회의 내부 결속과 단결을 도모할 수 있으며, 여론의 주도는 물론 모금 운동을 실질적으로 활발하게 전개할 수 있는 인물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문제의 실마리를 적극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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