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내외에서 반대 여론 높아
(가칭) 정치권 복음화운동 발기인 대회 공고가 발표되면서 기독교 정당 창당이 교계 중진들의 중심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교계내에서와 사회적으로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 창당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이번 정치권 복음화운동 발기인 대회는 한국기독교시국대책협의회가 산파 역활을 하고 있다. 강성환, 길자연, 김기수, 김삼환, 김소영, 김의환, 김준곤, 김지길, 박정근, 박종순, 방지일, 신신묵, 신현균, 이만신, 이중표, 장광영, 전병금, 정진경, 조용기, 조향록, 지 덕, 최병두, 최성규, 최해일, 홍순우등이 중심이 되어 있는 한국기독교시국대책협의회는 이번 17대 총선을 기점으로 기독교 정당을 창당해 정치권 복음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이번 2월6일 금요일 오후 3시에 개최될 정치권복음화운동 발기인대회는 예배와 발기인 대회로 진행될 예정인데 예배는 신신묵 목사의 사회로 김기수 목사가 설교할 예정이며, 김준곤 조용기 목사가 격려사를 전할 예정이다. 또 2부 순서로 ‘기독교 정당의 필요성과 가능성’이라는 특강이 있을 예정이다. 또 발기인대회에서는 경과보고와 발기취지문 선언, 창당준비위원장 선출, 결의문 채택의 순서를 가질 예정이다. 시국대책위원회가 내세운 발기취지문은 “팽배한 부정부패와 극에 달한 남북, 동서, 보혁, 노소의 갈등은 민족의 생존마저 위태롭게 하며 이처럼 절박한 상황속에서 은인자중 섬기며 기도하던 복음의 동역자들이 시대의 방관자로 낙인 받을 수 있다는 초조감을 떨치고 정치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려 나섰다”고 밝히고 있다. 또 “독일 기민당의 성공사례처럼 화합과 단결을 기치로 자유와 정의를 이룩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기독교 정당 창당이 순탄하지만은 않을것 같아 보인다. CBS 시사프로그램 ‘CBS저널’이 목회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63%가 ‘정치적 논란에 휘말려, 결국 교회가 상처를 입기 때문에 부적절하다’, 11%가 ‘기독교 정당 창당이 필요하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돼 현재 교계 내에서도 정당 창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다. 또 일선 언론에서도 기독교 정당 창당에 대해 좋지 못한 눈길을 보내고 있어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합뉴스에 보도된 ‘기독교 정당 창당 논란’이라는 기사에서는 기독교 정당이 창당된다면 “종교와 종교, 지역과 지역, 노와 사, 남북의 생산적인 화해와 통합의 역할을 다 하겠다는 취지와는 달리 그렇지 않아도 지역갈등과 계층분열, 세대갈등 등으로 혼란 한 한국사회에 또 다른 사회갈등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또 교계안에서 까지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타종교를 자극해 종교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연합뉴스에 보도된 이 기사에서는 두 명의 대학교수들이 교계에 적절한 충고를 하고 나섰다. 다음은 연합뉴스 보도의 일부분이다.
고려대 고세훈 교수는 “한국 정치가 이처럼 엉망인 까닭은 기독 정치인이 적어서가 아니다. 16대 국회의원 273명중에서 개신교 신자는 111명으로 전체의 41%에 달 한다. 이는 전 인구에서 기독교인이 차지하는 비율을 거의 배이상 넘는 수치다. 한국정치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가 기독교 정당이 없어서 그런가”라고 반문했다.
고 교수는 “게다가 한국교회는 정치 이전에 이미 종교적 수준에서 세계 종교사상 유례없을 정도로 수백개의 교파와 교단으로 분열되어 있으며, 이념과 계급, 지역 문제로 진보와 보수, 친미와 반미등으로 갈라져 있다. 좋은 정치를 하기 위해 기독교 정당을 전면에 걸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정종훈 교수도 “교회와 기독교인들은 기독교 창당에 앞서 먼저 기독교적 가치를 정치를 통해 어떻게 실현해 낼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스스로 얼마나 민주적인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며, 기독교 정치인들은 자신의 기독교적 정체성을 얼마나 진지하게 정책에 반영해 왔는지를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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