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영 부산시장의 자살이 남긴 과제

뇌물수수혐의로 구속 수감 중이던 안상영 부산시장이 지난 4일 새벽 부산 구치소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4일 새벽 1시 5분쯤 부산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안시장이 러닝셔츠를 찢어 만든 끈으로 선풍기 걸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당직 근무자가 발견했다. 주례동에 위치한 삼성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져 있었다고 병원 관계자들은 전했다. 검찰의 부산 지역 운수업체 정·관계 로비의혹 사건으로 심한 압박을 느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끝에 자살에 이르게 된 것이라 주위 측근들은 말하고 있다. 이에 검찰은 안시장 외에 부산 지역 운수업체의 정·관계 로비의혹 사건에 연루된 현역 국회의원과 부산시, 부산지방국세청 공무원들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안상영 부산시장은 38년 부산에서 출생해 부산고,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7급 토목직 공무원으로 시작해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 건설차장, 도로국장, 주택국장등 굵직굵직한 공직 이력을 쌓아 왔다. 1998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으로 당선되면서 4년의 임기를 마치고, 2002년 재선되어 여러 국제 행사들을 성공적으로 치뤄낸 인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그의 여러 비리의혹들이 제기되었고, 결국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되었다.
‘안상영 前 부산시장의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부산지역 목회자들과 기독교계 인사들은 그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의 대표로 살다 떠난 그의 죽음 앞에 남겨진 자들의 책임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앉아서 안타까워하기만 할 것인가? 죽은 그를 위로할 것인가? 아니다. 이제는 지역의 대표를 세우는데 있어 하나님의 사람이 세워지도록 교계인사들이 힘을 합해야 한다. 사실 교계인사들은 지역의 지도자들을 대면할 기회가 꽤 많은 걸로 알려져 있다. 형식적인 인사말을 버리고 복음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진정한 리더쉽은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 몫은 비단 교계인사들뿐만 아니라 기독교인 모두에게 남겨진 과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거룩함, 순전한 마음, 통회하는 마음, 하나님을 경외함, 충성, 순종, 하나님을 찾으며 사랑함, 주님의 종 된 자세를 가진 이들이 리더의 자리에서 쓰임을 받아야 한다. 생각과 마음과 행위가 하나님의 뜻과 협력을 이루어 가는 사람이 세워져야 하는 것이다. 기독교인은 그들을 세워가는 그리고 세워져 가는 하나님께서 쓰시는 준비의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김선영 기자

200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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